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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앞산 달비골에서 1월 마지막 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긴 하지만 비 온 뒤 기온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수시로 일기예보를 보고 사는 직업이라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달비골로 입산 한 후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몇 일 따뜻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매일 하던 건포마찰을 빼 먹었는데 기상 이변에 대비해 다시 시작했습니다. 먼저 내 몸이 받쳐줘야 무엇이던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목요일 밤 저를 찾는다는 전화가 왔다고 해 받았더니 신부로 있는 후배였습니다. 무슨 급한 일이기에 제 전화가 안 되면 누리편지로 해도 될 텐데 밤중에 했을까 의아하더군요. 지난 번 3주간 있다가 내려간 후 후배와 나눈 가슴 아픈 이야기를 누리방(블로그)에 올린 것을 누군가 보고 몇 군데 전화를 했나 봅니다. 제가 힘.. 더보기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를 찾아온 건설노동자들 어제 낮에는 건설노조기계지부의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기계지부라면 타워크레인이나 덤프트럭 같은 장비를 다루는 건설노동자들의 조직을 말합니다.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 파업에 들어가면 전 현장을 세워야 할 정도로 건축 현장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28일 앞산꼭지들이 건설노조 총회에 인사하러 간 ‘건설지부’는 현장에서 철근을 가공하고 조립하는 철근공과 거푸집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형틀목공, 미장과 타일 등 그야말로 몸으로 노동하는 건설노동자들이죠. 이제 건설노동자들이 단일 노동조합이 되었으니 건설자본은 골치 아프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농성장을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한 분은 ‘나무 위 농성장’까지 올라오셨습니다. 상수리나무에 의지해 있지만 발을 디딜 때 마다 흔들리..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새 봄을 기다리며 달비골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의 생태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살기에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만큼 많고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록 말도 못하지만 이런 생물도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우리들은 그들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월 4일이면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입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면 겨우내 잠든 개구리도 깨어난다고 하지요. 이 영상에는 그 중 극히 일부분인 봄에 피는 꽃 중 몇 가지만을 담았습니다. 이 꽃이 올봄에도 내년 봄에도 언제나 달비골에서 평화롭게 피고지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사진: 하외숙, 제작: 이경희) 더보기
앞산꼭지들과 건설노조 총회를 다녀와서 27일 오후 일박이일 특별 휴가를 받았다. 앞산꼭지 중 가장 젊은 아름다운 청년 조인재 꼭지와 교대를 하고 집으로 갔다. 일단 밀린 빨래부터 하는 게 돌아온 싱글이 남들에게 추하지 않게 보이는 방법이다. 탈수를 해 놓고 빨리 마르라고 건조대를 방으로 옮겨 늘어놓았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별로 할 말이 없어 조용히 빠져 나왔다. 자식 하는 일이 못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냥 져 주기만 하시는 부모님들. 예전에는 어렵게 사는 조카나 질부들에게 늘 주면서 살아오신 어른이 그러지 못해 속이 많이 상해 계신다. 어디가도 밥값 먼저 내야 마음 편하고, 막걸리 한 잔 사던 분이 그러지 못하니 그 심정이 오죽하실까 싶다. 형편이 넉넉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애와 질부는 요새 우.. 더보기
대구은행은 앞산파괴 투자금을 즉각 회수하라! 각 지역마다 지방은행이 있는데 대구지역에는 대구은행이란 이름으로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지요. 주 고객인 대구시민이니 대구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 믿습니다. 은행을 단순히 돈 놀이를 하는 기업으로 부르지 않고 금융기관이라 부르는 것은 공공성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앞산터널에 투자한 자금은 즉각 회수 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대구시를 비롯한 산하 기관과 각 구청의 금고역할을 하고 있으니 대구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묵묵부답입니다. 이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 이상 침묵으로 생명백배나 하는 방식으로 대구은행을 상대로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 더보기
매일신문 특종기사 앞산에서 ‘조선후기 마애불’ 발견 대구의 유명한 앞산에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전문가가 아닌 시민에 의해서 말이죠. 이쯤 되면 전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밥숟가락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마애불은 조형미가 뛰어나고, 표정이 생생하여 관련 단체와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마애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며 바위의 암질이 좋지 않은데도 비례가 좋고, 조형미가 뛰어나 일반인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 국립대구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사의 말처럼 그 당시의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제작된 것이 아닌가 싶군요. 현장답사에 동행한 한 향토사학자 역시 “문제의 마애불이 발견된 용두골 쪽은, 대구의 남쪽 끝인 파동으로 옛날 이곳은 시 경계 지역으로서 남쪽에서부터 대구로 들어오는 ..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 찾아 온 봄소식 목련의 겨울눈도 벌써 옷을 한 겹씩 벗으며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해 뜨는 새벽이 가까워 오듯이 엄동설한의 매서운 칼바람은 오는 봄을 거부하려는 겨울 세력의 발악인지도 모릅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듯이 앞산을 지키려는 우리들의 작은 몸부림도 겨울을 벗어나 봄이 오리라 믿습니다. 봉오리가 큰 것은 꽃눈이고 작은 것은 잎눈입니다. 앞산에도 봄은 꼭 오겠지요.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앞산에도 꼭 봄이 올 것입니다. 달비골 곳곳을 몇 년 째 누벼 어디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꿰뚫고 계신 생물의 대가인 하외숙 샘의 설명에 일부 살을 갖다 붙였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더보기
앞산 달비골을 찾아오신 교사들 ‘전국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에서 연수차 앞산 달비골과 용두골을 찾아오셨고, 오후에는 안심습지를 다녀가셨습니다. ‘도심에 이렇게 아름답고 생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게 놀랍다’며 한결 같이 감탄을 하더군요. 안심습지는 안타깝게도 제방 공사를 한다며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버리는 등 훼손이 심해 예년에 비해 철새가 2~3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토건공화국 답게 자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지막지함 행정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더보기
긴급 특종 ‘앞산에 홀연히 나타난 부처님’을 아시나요? ‘강부자ㆍ고소영’이란 말로 대변되는 정부 , ‘2mb 정권’이라 중학생들이 부르는 이 정권 아래에서 참 힘겹게 살아가는 있는 시절입니다. 이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만의 정부는 최근에는 언론마저 장악하기로 작정한 것인지 언론악법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그 영역을 확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한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를 전격 구속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마저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분히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목적이 뻔히 보이는 짓으로, 이명박 정권이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되짚어 보면 그만큼 이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인가요? 도덕적 정당성의 상실과 정치적 무능이 판명 난 결과 이 정부가 선택할 것은 언론 통제를.. 더보기
앞산의 아름다운 곳 달비골 상수리나무를 내려오면서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파헤쳐 심장부를 도려내려는 무식하기 그지없는 몰상식한 짓에 맨 몸으로 저항하고, ‘달빛이 고운 마을’이라 부른 ‘달비골’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을 지키려는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앞산터널 문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른 차이가 아니라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뿐입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하고 많은 저술을 남긴 바울은 ‘사랑은 불의와 같이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며 고백을 했습니다. 남들은 ‘아름다운 저항’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음에 분명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광란의 삽질’에 힘입은 대구시는 그냥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형적인 정경유착인 ‘민자유치사업’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환경을 사정없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