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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정월 대보름에도 앞산을 지키러 오르는 사람 대구판 경부운하인 앞산터널 공사 저지를 위해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 초입 상수리나무 위에 작은 성을 만들어 ‘나무 위 농성’을 시작한지 60일이 가까워 옵니다. 벌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죠. 인천 계양산에서 골프장 저지를 위해 윤인중 목사가 선택한 투쟁방식으로 등산객들의 이목을 끌기 좋아 앞산꼭지들이 선택했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바람도 마다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고생한다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방문이 계속되고, 농성장에 필요한 물품도 보내주어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성이 모여 큰 힘이 되는 것을 보면서 ‘티끌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다른 농성장에서 보는 결연한 의지에 불타는 모습보다 ‘자연과 하나 되는.. 더보기
달비골의 ‘앞산개발 귀신 몰아내기’ 보름제사 달비골을 한 바퀴 도는 지신밟기 후 앞산개발 귀신 몰아내기 제사의 제주가 액을 몰아내는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사의 가장 중심인 제주라 사진 잘 잡으려 했는데 흔적이 엿 보이는지 모르겠군요. ‘절 몇 번 하면 되느냐’고 하시던데 ‘너그 할배는 절 많이 하마 좋아 하신다.’는 우리 고모님의 말씀으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우리와 같이 싸우는 파동의 임종기 고문을 비롯해 전교조의 교사들, 늘 연극과 공연으로 기운을 듬뿍 넣어주시는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단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런 걸 처음 보는 아이들이 신기한 듯 따라서 절하는 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더보기
앞산터널 저지는 ‘불의한 것에 대한 저항’인 선한 싸움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했다가 부당하게 해고 된 서울 광양중학교 윤여강 선생이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자기 생각 뚜렷한 것도 좋지만 남의 말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내자. 잘못된 것에 굴복하지 말자.”며 마지막 말을 한 기사를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함께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사제인 후배와 나눈 가슴 아픈 사연을 제 누리방(블로그)에 올렸다가 “형님, 제 처지가 곤란하게 되었습니다.”며 지워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화도 나면서 슬퍼하지도 못하게 강요하는 이 엉터리 세상이 너무 어이없어 그냥 울었습니다. 전에는 분노만 하고 우는 것은 따로 했는데 이젠 뒤섞이니 어찌된 영문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로 온지 40여 일이 되었는데,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이렇게.. 더보기
봄을 거부하는 앞산을 둘러 싼 어둠과 겨울 세력..... 오늘도 부쩍 잦아진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와 같이 이곳에서 살아요.’라며 절규하는 것 같군요. 어제는 한나라당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 대구에서 조사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이송요청서’를 작성해 보낸다고 잠시 내려갔다 왔습니다. ‘독재의 유전자’를 타고난 인간들이 해대는 치사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에 어이도 없고 화도 치밀어 올랐습니다. 작년 10월에 올린 글을 이제 와서 고소한다는 게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심증만 갈 뿐 증거가 없으니 속만 태울 뿐이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곳곳에 널린 글을 말이죠. 출력을 해 전송하고 담당자와 통화를 했더니 ‘요청한 대로 이송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복잡한 사건 하나 줄어드니 편하고 좋은..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해린아,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고 참 좋구나. 오늘은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인데 애비가 있는 달비골은 마치 초봄같이 포근하고 이름 모를 새 소리가 종일 들린단다. 몇 일 전만 해도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뿐이었는데 반갑게도 새가 와서 지저귀기 시작했어. 이제 북풍한설 몰아치던 엄동설한의 추위도 모퉁이를 돌아 달아날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겨우내 얼었던 대동강 물도 녹고 어딘가에서 잠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우수ㆍ경칩도 머지않았으니 지금까지 몰아쳤던 앞산의 겨울은 달비골의 봄소식에 밀려가지 않을 재간이 없지. 아무리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한다 할지라도 겨울은 곧 사라지고 마는 게 자연의 이치요 섭리임을 믿는다. 요즘은 고종 동생 하은이와 안 다투고 잘 지내고 있니? 어릴 때 네가 언니임에도 불구하고 맞고 울..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입춘에 전하는 소식 엊그제가 동지였던 것 같은데 벌써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이 되었군요. 2주 후면 겨우 내 꽁꽁 얼었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입니다. 앞산을 뒤덮고 있는 겨울 세력에게 달비골의 봄이 뚜벅뚜벅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둠과 겨울 세력이 거창하게 포장하고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달비골의 뭇 생명들을 죽이려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경제 논리도 들먹이고, 가진 자의 배만 잔뜩 채워 치료가 불가능한 고도비만증을 더욱 악화시켜 자살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적절한 몸을 유지하고 소통 가능한 신경전달망을 갖고 있어야 건강하게 잘 굴러갈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전문성을 들먹이지 않아도 아는 상식임에도 탐욕은 그 끝을 모른..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2월 첫째 화요일에 보내는 편지 이제 하루하루 새 소리가 잦아들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봄의 문턱인 입춘이라 그런지 계절의 변화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생명의 존귀함과 신비로움을 느낀다는 게 이런 것인가 고백해 봅니다. 어제는 앞산꼭지들의 부지런한 일꾼인 하외숙 꼭지가 맛 있는 호박죽을 갖고 오셔서 잘 먹었습니다. 없어서 못 먹지 가리는 것 없는 제게 ‘호박죽 좋아 하느냐’고 물으시니 따뜻한 정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요. 농성장에 오시면 늘 뭔가를 치우면서 깨끗하게 정리정돈 하는 모습은, 넉넉하고 푸근함 만큼이나 부지런해 젊은이들의 귀감이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찬바람 때문에 낮에도 천막을 닫고 전열기를 돌려야 할 때가 엊그제였는데 달비골의 봄소식은 앞산을 향해 달려오는 거대한 겨울 세력에게 준엄한 경..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열린 앞산꼭지들의 쉰 세 번째 일촌계 오늘이 ‘나무 위 농성’을 시작한지 50일 째 되는 날, 앞산꼭지들의 쉰 세 번째 일촌계가 열렸습니다. 그 동안 반가운 얼굴들이 다녀가기도 하고 많이 오셨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수시로 달비골로 발걸음을 옮기는 인혁재단에 상근하는 박근식 꼭지와, ‘나무 위 농성’ 처음을 연 오규섭 목사님은 교인이 농성 중이라고 현장심방을 겸해 오셨습니다. 무선메가폰도 인혁재단에 빌려줘 우리 앞산꼭지들의 행사와 등산객들이 많은 주말 장사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힌 분들에게 출연료를 못 드려 죄송하고(?) 필요한 분은 가져가시라고 원본 그대로 올립니다. 앞산꼭지 중 가장 튼튼한 ‘아름다운 청년’ 조인재 꼭지가 찍고 사진기는 제가 제공했습니다. ^^ 제일 아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2월의 첫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제가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온 지 31일째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올라오게 되었는데 한 달이 되는 동안 ‘나무 위 농성’이 차차 적응해가는 것 같습니다. 인천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150일 동안 나무 위에서 살았다는 걸 ‘기적’으로만 알았는데 제가 적응하는 걸 보니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자동차 소음만 없으면 도 닦기 딱 좋아 내려가기 싫어할지 않을까 되레 걱정이네요. 날씨가 제법 따뜻해 진 걸 보니 봄이 가까워 옴을 느낍니다. 날씨 탓인지 다소 긴장이 풀려 감기가 오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추우면 긴장해 조심을 하지만 느슨해지니 세균은 그 틈을 노리는 것이지요.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존귀함을 느끼는 이 골 달빛고운 마을 달비골, 시립기도원을 제공해 준 김범.. 더보기
앞산터널, 그것이 알고 싶다. 앞산터널 반대싸움 경과 (2009년 2월 현재) · 1987 도시계획시설(4차 순환도로) 결정 · 2003 민간사업자 최초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제출 · 2004 대구시, 대구남부순환도로(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05년 · 대구시,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 시작 · 시민단체, 앞산관통도로 민간 환경 조사 실시 · 상인대곡ㆍ파동 주민들의 건설반대 집회, 촛불집회, 가두시위 · ‘앞산터널 반대 범시민투쟁본부’ 출범식 및 투쟁선포 · 앞산 살리기 660인 선언 기자회견 2006년 · 대구시 주최 주민설명회 주민들 반대로 무산(파동, 지산동) · 달비골 1차 천막농성 시작 · 앞산살림을 위한 범종교인 생명평화 촛불문화제 ·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 25만 4천배 이어가기' 돌입 ·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