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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골

왜 당직선거에 출마하느냐? 형님, 총알받이만 될 텐데 왜 출마를?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제가 작년 이 맘 때 당직 선거에 처음 출마를 했습니다.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할 텐데 가만히 있는 건 나이 먹은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했으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지금은 탈당한 어느 당원으로 부터 ‘형님, 괜히 총알받이만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에서 안면 때문에 가만히 지켜보는 것 대신 불편을 선택했습니다. 진보정치의 정신을 지키는데 총알받이가 필요하다면 지금이라도 응할 용의가 있습니다. 지역위원장 선거는 한 사람이 무려 4번씩이나 하는데도 조용한 걸 보면서 우리 속에 뿌리박힌 침묵의 카르텔을 깨야겠다는 생각.. 더보기
이제야 말하는 앞산 보름날 재정의 진실 왜 지금 와서 앞산꼭지의 공금을 들먹이느냐고? 뜬금없이 ‘지금 와서 앞산의 재정 문제를 꺼내느냐’고 하는 이들이 있을 줄 압니다. 사실을 안 후 바로 문제 제기를 해 바로 잡으려 했으나 당사자가 재판에 회부되어 있어 ‘엉뚱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미루자고 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쉰줄이 넘은 지금까지 가장 치사하고 상종 못할 인간을 꽂으라면 ‘조직 내부의 폭력’과 ‘공금횡령’을 한 자입니다. 폭력에는 언어폭력과 상대에 대한 비하도 포함됩니다. 모든 폭력의 가해자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러기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이 여러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은밀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모르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피해자는 가슴앓이를 할 수 밖.. 더보기
앞산과 산골에서 느끼는 소통의 기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숲으로 우거진 앞산 달비골을 건설자본과 삽질정권의 탐욕이 쓸어버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와서 ‘같아 살아요’라며 울어대던 이름 모를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한 동안 마음이 뒤숭숭해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보면 더 속이 상할 것 같아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쓸어 놓았는지 조만간 가 보려합니다. 파괴한 현장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들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앞산에 있을 때는 수시로 하던 복식 호흡을 수시로 했습니다. 산골로 온 후 바뀐 환경 탓인지 미루다 보니 한 달 넘게 못했는데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일은 다리에 쥐가 나서 가부좌를 틀고 얼마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10여 분만 지나도 쥐가 나 불편하던 다리가 복식 호흡을 계속하면 .. 더보기
앞산 달비골 농성장을 옮기면서 800여일 가까이 지키던 앞산 달비골 농성장을 비웠습니다. ‘앞산을 지켜야 한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깃든 곳입니다. 재판에 회부된 사람들의 문제가 걸려있어 비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달빅로에 1년 조금 넘게 몸으로 때웠습니다.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고 달비골 문제에만 몰입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라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속상한 일도 있었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삶의 애환이 듬뿍 녹아 있습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지저분한 일도 있었습니다. 2009년 정월 대보름 장상을 세우며 액운을 쫓는 한 판 잔치를 벌였습니다. ‘앞산을 지키자’는 정성을 가득담은 행사였습니다. 그 날 많은 분들이 ‘개발귀신 물러가라’는 염원을 담아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2010년 해맞이 앞산 달비골에도 2009년이 가고 2010년 새해가 왔습니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누가 막을 재주가 없지요. 오는 새해를 시샘이라도 하듯 강풍이 사정없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골 들머리라 특유의 골바람이 세차기만 합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농성장 천막 안에 받아 놓은 물이 모두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작년 이 맘 때도 추웠을 테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앞산을 지켜보겠다고 마지막 수단으로 설치한 나무 위 농성장이 오늘따라 더 앙상하게 보입니다. 매 달린 현수막이 떨어져 나갈 정도이니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천막 안에서 들어도 파이프를 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정성’이 잘려나간 것을 안타까워하는 신음소리 마냥.. 더보기
앞산터널 달비골 현장에 119구조대 출동 10월 5일은 앞산 달비골에 농성을 시작한지 700일이 되는 날이다. 감회가 남다른 날이다. 무슨 기운인지 모르지만 700일까지 끌고 온 것은 대단한 끈질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이른 아침 농성장 쪽으로 119구조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방차와 구급차 2대가 연이어 들어오기에 직감적으로 ‘앞산터널 공사 현장의 사고’란 생각이 들어 사진기를 들고 뛰어 갔다. 사토 처리장을 확보하지 못해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를 하지 못하는데 무슨 대형 사고가 났는지 의아해 달려갔다. 현장 사무실이 있는 약수터에 갔더니 컨테이너에 말벌집이 있어 구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은 신속하게 벌집 제거 복장으로 갈아 입고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벌집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창고로 .. 더보기
앞산에서 느끼는 소통의 기운과 고집 요가를 하면 명상과 함께 복식호흡을 시킵니다. 인도의 수행자들이 하는 수련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몸 풀기와 같은데 호흡을 하지 않고 무리한 몸동작을 시키는 것은 사이비 요가라고 보면 됩니다.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가부좌를 틀고 복식호흡을 하다보면 얼마 안가 다리에 쥐가 나서 견디기 힘든 경험을 누구나 하죠. 쥐가 나니 바로 다리를 풀면 제대로 복식 호흡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려니와 명상 근처도 못 갑니다. 쥐가 나서 견디지 못할 것 같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저절로 시원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기체조를 하거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막힌 기의 소통이 된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몇 개월 하다보면 저절로 익숙해져 쥐가 나는 불편함은 없어지지만 간혹 가부좌를 틀고 앉자마자 생기기 시작한 쥐가 오래도.. 더보기
사토 처리장 없이 앞산터널 공사 강행한 태영건설 앞산 용두골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고, 달비골에 벌목을 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에 들어가 못하고 있다. 용두골에서 특이한 암석이 나온 걸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다 언론에 보도가 나는 등 망신을 당했다. 이를 감독해야 할 대구시종합건설관리본부는 방송에 나가고 나서야 ‘사실을 알았다’는 말로 둘러댔다. 급기야 태영건설 책임자는 무마에 여념이 없었다. 가창 팔조령을 넘기 전에 있는 채석장에 임시 처리장을 확보해 암석을 반출하다 누군가의 제보로 알려졌다. 용두골에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보존 대책을 세울 때 까지 공사 중지하라’는 문화재청의 명령은 온데간데없다. 삽질 공화국의 삽질 대장 이명박의 뜻대로 밀어 붙이기에만 정신이 없다는 게 증명되.. 더보기
청년시절 앞산에 얽힌 추억 20대 후반 청년시절, 앞산 고산골이 가까운 상동의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상동교가 개통되어 번화가가 되었지만 작은 시장이 있는 아담한 동네였습니다. 예배를 마치면 학생들을 꼬드겨 약수터까지 갔다 오곤 했습니다. 민중교회에 다녔으나 당시 분출하던 노동자들의 열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일반 교회로 옮겼습니다. 잡히면 바로 감옥 가던 시절, ‘군사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져 주말이면 온 거리에 최루가스는 자욱했습니다. 젊은 혈기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분노가 쌓이면 무작정 앞산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오르내리며 미운 놈 욕도 하면서 고함도 지르고, 철 따라 변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면서 ‘왜 우린 군사독재 정권에 시달려야 하느냐’는 원망도 했습니다. 정부 수립 후 최.. 더보기
앞산에서 느끼는 생명의 기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복식호흡을 하면 몸에 기가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하면 다리에 쥐가 나서 2~30분을 앉아 있기 힘들지만 그냥 참고 기다리면 저절로 뚫려 시원해집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리를 풀고 말죠.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복식호흡은 참선을 할 때도 하고, 인도 요가를 하는 곳에서 몸 동작을 하기 전 온 몸에 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너무 추운 곳에서 해도 안 되지만 더운 곳에서 해도 안 됩니다. 차가운 기운이 몸에 들어가 몸을 상하게 할 수 있고, 더운 기운이 역시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연 속에서 복식 호흡을 하면 그 기운을 빨리 느낄 수 있습니다. 차분한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복식 호흡은 위로 올라온 화를 내려 몸의 균형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