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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과한 추모 분위기 몇 일 전 발을 다친 후배에게 경험한 걸 몇 마디 조언해 주고 나니 99년에 일어난 첫 산재사고가 생각난다. 고2때 사관학교를 가겠다고 운동을 시작해 몸이 건장했다. 그냥 근력만 키운 게 아니라 줄넘기를 3~4천 개는 뛰고 근력운동을 했으니 단순한 근육질 몸만은 아니었다. 최루탄 마시고 돌아다닐 때도 ‘몸이 튼튼해야 싸움도 잘 한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4~5일은 헬스클럽에 꼭 갔다. 사고 나기 전까지는 산에 가도 뒤에 처지는 사람 챙기는 게 귀찮아 늘 혼자 갔다. 그래야 맘껏 뛰어 다닐 수 있으니. 병원도 거의 안 갔다. 결혼 후 가을에 접어들 무렴 알레르기성비염을 심하게 앓으면서 병원에 갔던 게 처음이었을 정도니. 체력만 믿고 까분 시절이었다는 걸 40대가 되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던 나에게도 사고.. 더보기
재창당의 핵심은 당헌·당규 개정 개정은 이용길 대표의 공약 이번 재창당의 핵심은 당헌·당규 개정이다. 이용길 대표가 ‘재창당 수준의 당헌·당규 개정’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도 그런 이유라 본다. 그런데 당내 여러 모임이나 정파는 당명과 강령 같은 뽀대나는 것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여당인 녹색사회주의연대는 일찌감치 당헌·당규 개정의 원안을 부결 시키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악착같이 지키려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강령은 구속력이 거의 없는 선언이라 걸 우린 잘 안다. 그런데 아무리 강령을 잘 만들었다고 해도 조직이 제대로 유지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회당계가 당헌·당규 개정에는 왜 그리 소홀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두 번이나 부결된 좌파당에 목을 거는 걸 보니) 너무 명분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더보기
위기의 순간 돋보이는 실력 왜 길을 복잡하게 하려는가? 위기의 순간이 너무 비교된다.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탈출했다. 절대 절명의 순간 그들은 평소 훈련 받은 대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덕분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 명색이 진보좌파 정당의 계보를 이어왔다고 자부하는 우린 부정투표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아닌 당기위원회 제소로 끝내 버리려 한다. 지도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만 엉터리는 기회조차 위기로 만들어 버린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이해관계가 얽힌 게 아니면 간단한 걸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하다 보니 복잡해 보일 뿐이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되는데 자꾸 감추려다 보니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덮어둔.. 더보기
정말 위기로 가려는가? 같은 사건을 두고 이렇게 달리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부정투표로 바닥에 처박힌 당원들의 자존심은 상관 않고 ‘우리를 믿고 따르라’고만 하니 고집도 어지간하네요. 위기 상황에서 함께 하려면 집행부에 대한 믿음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배수진을 친 채 당원·대의원들과 한판 붙겠다는 심사가 아니고는 이럴 수 없죠. 당원을 졸로 보지 않고는 이럴 수 없는 일이죠. 하루 만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를 신뢰할 당원의 거의 없죠. 그러면 속이라도 시원하게 해 주는 게 집행부의 도리이건만 ‘사건은 명명백백히 밝히고 처벌하면 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대표단이 지역을 다니면서 제출안에 대해 설명했지 사전에 의견을 모으고 토론한.. 더보기
사과도 못하는 정당 너무 조용하다. 이상할 정도로.... 당명 원안이 부결되자 모든 잘못이 그들에 있는 것 처럼 사회당계를 향해 ‘집에 불을 지른 자들’이라며 정신 나간 인간으로 물어 붙이며 마녀사냥을 하던 사람들이 대표의 번안동의 요청은 묵묵부답이다. 그 뿐 아니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부정투표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건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공무원의 잘못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반드시 사과를 받아 내고야 마는 우리가 내부의 잘못을 침묵하는 걸 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묻는 게 어리석은 것 처럼 되어 버렸다. 사람이니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느냐, 그냥 넘어 가느냐에 따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느냐, 감정이 쌓여 불신의 골이 깊어지느냐 달라진다. 번안동의는 의결된 안건에 문제가 있을 때 .. 더보기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당원들의 죽비마저 외면 “부정투표는 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힙니다. 하지만 의혹투성이의 조사결과라면 당원들의 가슴에 치명타를 입힐 것입니다. 부정투표란 말만 들었는데.... 지역의 많은 당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런 짓까지 하느냐’며..... 제소하고 징계를 받으면 끝인가요?” 어느 당원이 홈페이지에 단 댓글입니다. 조사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한다고 할 때 어이가 없었는데 결과는 당원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진보좌파 정당의 구성원’이란 자부심마저 짓밟아 버렸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는 ‘사람을 알려면 술을 먹여봐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습니다. 술버릇을 알아야 한다는 걸 철이 들면서 깨달았는데 사람이나 조직은 어려움에 처 했을 때 바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진가도 보.. 더보기
의혹만 증폭시킨 조사 결과 정신 차리라는 당원들의 죽비 조사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한다고 할 때 어이가 없었는데 결과는 진실에 전혀 접근 하지 않았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 어릴 때 아버지는 ‘사람을 알려면 술을 먹여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술버릇을 알아야 한다는 걸 철이 들면서 알았는데 사람은 어려움에 처 했을 때 밑천이 드러나지만 진가도 보인다는 건 상식입니다. 통합 광풍이 몰아칠 때 집행부의 안을 부결 시킨 당원·대의원들은 평소는 무관심 한 것 같으나 위기의 순간 놀라운 힘을 보여줍니다. 활동가란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워도 관심 가져 주지 않다가 어느 순간 엄청난 돌파력을 보여주는 민중처럼 말이죠. 제가 당헌·당규 개정 소위원회 회의 참석 차 서울 오가면서 반응이 너무 차가워 놀랐습니다. 내가 잘 아는 동지들이 그랬으니 놀랄.. 더보기
이제는 말해야겠다. 좋아하는 건 당연한 권리 오창엽 동지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낸다. 실명비판이 진짜 비판이듯 구체적인 문제 제기가 아닌 애매한 지적은 장난질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비겁하게 자꾸만 스스로 검열을 했다. 이른바 사회당계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당명 원안 반대를 나름대로 조직했다. 밥줄 때문에 가지 않았음에도 인터넷방송을 보면서 현장에 수시로 전화와 문자질(?)을 해 독려한 걸 ‘당을 깨려고 했다’면 할 말이 없다. 우연인지 모르나 2표 차이로 부결이 되어 좋아하고 바로 문자도 날렸다. 대회장에서 대 놓고 떠드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통합 안이 부결되었을 때 좋아서 박수를 쳤듯이 좋아할 수도 있는 게 인간의 본성임에도 ‘미친 놈’처럼 몰아붙이며 마녀사냥을 하는 건 우리가 21세기 진보정당이 맞는지 .. 더보기
재벌이 왜 이름에 목숨을 걸까? 삼성의 아파트 상표(브랜드) 명은 래미안(來美安)이다. ‘미래의 아름답고 편안한 집’이란 뜻으로 ‘영어 명칭이 판을 치던 시절에 삼성은 우리말로 지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돈을 엄청나게 퍼부었다’는 말을 제일기획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친구에게 들었다. 엘지는 자이로 역시 한글표기이나 대구의 우방은 ‘드림시티’고 유통에서 주택시장으로 진출한 롯데는 ‘캐슬’로 누가 프로인지 보여준다. 우리 딸 이름은 해린이다. 우리말 이름을 짓기로 부부가 합의하고 고민하다 ‘하늘의 해와 같은 사람(어린이)’이란 뜻으로 ‘해린’이라 지었다. 무엇보다 손녀에게는 돌림자를 강요하지 않는 아버지의 성차별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막상 짓고 보니 아이가 예민한 사춘기 시절 이름 때문에 놀림은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 .. 더보기
과정을 무시한 필연적인 결과 이른바 재창당이 완전 죽을 쑤었다. 장기성장 발전계획안이 전국위원회에서 부결되고, 강령 채택도 무려 5시간 가까이 난상 토론을 했음에도 겨우 자구 수정만 하는 정도에서 봉합이 되었다. 당명은 ‘녹색사회노동당’이란 원안이 2표 차이로 부결되어 대표가 번안동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사부재의 원칙도 모른다는 핀잔을 받고도 남을 말을 했으니 욕먹을 작정을 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보정당답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다시 준비를 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인책사퇴란 말은 무책임하다, 당명을 바꾸지 않은 건 당을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일리는 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곰곰이 되돌아보는 게 성찰하는 사람과 조직의 자세 아닌가? ‘강령, 당헌·당규, 장기성장발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