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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터널

앞산터널 반대 싸움 재판 결과를 보면서 원심 판결을 확정한 항소심 재판 결과 참으로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시작된 달비골 벌목저지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6명의 사건이 1년이 넘게 지난 7월 9일(금)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지루한 재판에 고생하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안검찰과 건설자본의 지저분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작태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업이 고소한 업무 방해가 공안부에 배당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경찰 정보과조차 매우 의아해 하더군요. 어떤 일을 겪으면서 교훈을 느끼지 못한다면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태영건설에서 달비골 농성장을 철거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2차례 보내왔고, 대구시 건설사업본부에서 ‘행정대집행’ 계고.. 더보기
이제야 말하는 앞산 보름날 재정의 진실 왜 지금 와서 앞산꼭지의 공금을 들먹이느냐고? 뜬금없이 ‘지금 와서 앞산의 재정 문제를 꺼내느냐’고 하는 이들이 있을 줄 압니다. 사실을 안 후 바로 문제 제기를 해 바로 잡으려 했으나 당사자가 재판에 회부되어 있어 ‘엉뚱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미루자고 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쉰줄이 넘은 지금까지 가장 치사하고 상종 못할 인간을 꽂으라면 ‘조직 내부의 폭력’과 ‘공금횡령’을 한 자입니다. 폭력에는 언어폭력과 상대에 대한 비하도 포함됩니다. 모든 폭력의 가해자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러기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이 여러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은밀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모르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피해자는 가슴앓이를 할 수 밖.. 더보기
초토화된 앞산 달비골 앞산 달비골 들머리에 남아 있던 상수리나무 숲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습니다. 공사에 전혀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싹 쓸어 버렸습니다. 대구시가 야심차게 밀어 붙이는 앞산터널 공사 반대의 싹을 뿌리 뽑자는 심산이지요. 놔두고 나중에 해도 될 일을 왜 저리 무리하게 해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시민들이 더 보도록 하면 좋을 텐데 개발 귀신의 노예인 저들은 전혀 생각지 않고 멀쩡한 숲을 ‘공사장애물’로만 봅니다. 올해 어린이날 아이들이 와서 놀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소박한 바람까지 개발에 눈이 뒤집혀 없애 버리는 고약한 심보입니다. 생태를 파괴하고 콘크리트를 쳐 바라는 것만을 개발로 착각하는 전형적인 구시대의 발상이죠. 이젠 소나 개나 환경을 들먹이는 시대입니다. 생태와 녹.. 더보기
앞산 달비골 농성장을 옮기면서 800여일 가까이 지키던 앞산 달비골 농성장을 비웠습니다. ‘앞산을 지켜야 한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깃든 곳입니다. 재판에 회부된 사람들의 문제가 걸려있어 비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달빅로에 1년 조금 넘게 몸으로 때웠습니다.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고 달비골 문제에만 몰입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라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속상한 일도 있었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삶의 애환이 듬뿍 녹아 있습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지저분한 일도 있었습니다. 2009년 정월 대보름 장상을 세우며 액운을 쫓는 한 판 잔치를 벌였습니다. ‘앞산을 지키자’는 정성을 가득담은 행사였습니다. 그 날 많은 분들이 ‘개발귀신 물러가라’는 염원을 담아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더보기
다른 길이 안 보여 올라간 앞산 ‘상수리나무 위’ 과격한(?) 윤희용보고 놀라 벗들에게 못나고 허물투성이인 윤희용이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고마운 인연들이니 저로선 행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생기긴 벽면서생 같은 게 하는 짓은 영 달라 놀라는 벗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나이 쉰 줄에 정보과 형사들의 사찰대상이란 게 더 놀랐을지 모릅니다. 벗들의 눈에는 학창시절 ‘범생’이가 이상한 소리만 해대니 헷갈리는 게 무리도 아닐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어떤 친구는 ‘너 의사나 판사ㆍ변호사 교수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고 하기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도 궁금해 저를 귀엽게 봐주시는 은사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담임을 하신 전경일ㆍ김형기 선생님과 선도부를 지도한 박삼선 선생님은 하나같이 “어린 나이였지만 .. 더보기
대구 앞산의 2010년 경인년 해맞이 올해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구 앞산에서 다시는 경술국치와 같은 사건이 없기를 비는 마음을 담아 새해 해맞이를 했습니다. 아니, 이명박 정권의 삽질은 바로 무덤이 되도록 해 달라고 비는 염원을 가득 모았습니다. 대구의 상징인 앞산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산성산에서 2010년을 맞이하는 장면을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삽질 중단’의 염원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올해는 민족상잔 최대의 비극인 한국내전은 발발 60주년이 됩니다. 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을 이룬 양대 사건인 4.19 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은 각각 만 50세와 30세에 도달합니다. 또, 분단 이후 남북한 정상이 만난 지도 엊그제 같지만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가 없듯이 광란의 삽질로 대한민국..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2010년 해맞이 앞산 달비골에도 2009년이 가고 2010년 새해가 왔습니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누가 막을 재주가 없지요. 오는 새해를 시샘이라도 하듯 강풍이 사정없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골 들머리라 특유의 골바람이 세차기만 합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농성장 천막 안에 받아 놓은 물이 모두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작년 이 맘 때도 추웠을 테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앞산을 지켜보겠다고 마지막 수단으로 설치한 나무 위 농성장이 오늘따라 더 앙상하게 보입니다. 매 달린 현수막이 떨어져 나갈 정도이니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천막 안에서 들어도 파이프를 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정성’이 잘려나간 것을 안타까워하는 신음소리 마냥.. 더보기
김범일은 앞산 달비골 농성장이 그리도 두려운가? 전국 곳곳에서 민간자본투자유치사업(민자사업)이란 삽질이 자행되고 있다. 사회 간접자본은 물론이려니와 해당 자치단체에서 소유하고 있던 지하상가에 도배와 페인트 칠만 살짝 해 특정업체에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물론 검은 돈이 오가고 있음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민자사업 자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야합으로 만든 법이라 한나라당은 경상도에서 해 먹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텃밭인 전라도에서 해 먹고 있다. 광역단체에서 자행하는 민자사업은 단체장의 손을 떠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을 뿐 자신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 대구시에서 저지르고 있는 앞산터널 공사는 도심의 허파를 사정없이 파헤치는 상식 이하의 짓거리다. 대구는 분지라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지형이다. 유일하게 도심에 인접한.. 더보기
농성장 철거 초 읽기에 들어간 앞산의 우울한 성탄절 농성장 철거 코앞에 둔 달비골의 성탄절 성탄 전 날인 24일은 앞산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달비골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780일이 되는 날입니다. 노무현 정권 후 권력은 어지간히 농성하고 단식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운동권의 수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인지라 ‘할 테면 하라’며 지쳐 나가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이 일반적인 대처 방법이 되어 버렸습니다. 천성산의 도룡뇽을 지키고자 한 수도자가 목숨을 건 단식을 100일을 하자 그제야 총리실의 책임자가 ‘대화하자’며 나설 정도로 민주정부는 악랄했습니다. 앞산 달비골에도 성탄절은 왔습니다. 오늘 따라 까치 소리는 더욱 요란합니다. 매일 한 번 씩 하는 발파 작업과 온갖 공사 소음 때문에 자신들의 살 곳이 점점 사라지는 절규 같아 안타깝기 그.. 더보기
우리보고 앞산 달비골을 떠나라고 한다. 앞산은 대구의 상징입니다. 그 곳에 4.5킬로미터를 넘게 파헤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무려 10리가 넘는 거대한 공사지요. 파동 용두골을 지나 범물동 법니산을 포함하면 10.5킬로미터가 넘는 도심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형공사입니다. 최소한의 상식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감히 저지를 수 없는 삽질이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달비골의 작은 농성장이 그리도 눈에 거슬리는지 시공사인 태영건설에서 ‘철거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더니 급기야는 대구시건설본부에서 철거와 관련한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계고장까지 날아왔습니다. 두 차례의 통보를 했으니 건설관리본부에서 강제철거를 해도 우린 아무 말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방해하면 ‘공부집행방해’로 잡혀가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상태입니다. 앞산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