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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앞산꼭지들이 찾아 간 ‘숲속의 섬’ 가창 헐티재를 넘어 청도각북면 비슬산 뒷자락에 있는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숲속의 섬’으로 앞산꼭지들이 나들이를 했습니다. 비슬산 등산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콘크리트 포장이 된 현풍 유가사 쪽 보다는 청도 각북으로 해서 많이 갑니다. 도로에서 조금만 들어오면 오래된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와 더욱 운치도 있고 걷는 맛이 제법 납니다. 이쪽으로 해서 산행을 한지 벌써 오래된 것 같습니다. 수시로 다니는 곳이라 무심코 지나다니곤 했는데 처음 가는 앞산꼭지들은 ‘생태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앞산 지키는 싸움을 하면서 내공이 쌓인 모습이 확연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숲속에 자리 잡은 운치 있는 곳이라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아니라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젊은이들 보다는 중년층이 더 많이 오는 예.. 더보기
앞산의 파괴된 곳에서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 시민들의 자연 휴식처를 허락도 없이 가로막고 있는 꼴이 가히 가관입니다. ‘여기가 뉘 땅’인데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늘어대고 있습니다. 예전에 토목 건설 현장에 다닐 때는 마구 자라는 풀이 징그럽기만 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름 모를 들풀이 신비롭기만 하더군요. 앞산의 많은 골 가운데도 생태 보전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이곳 달비골, 탐욕에 빠진 건설자본과 권력은 대구시민들의 자연 휴식처를 장비를 동원해 마구 파헤치고 있습니다. 24톤 대형 덤프트럭을 동원해 흙을 마구 퍼내고 있는 그 참혹한 곳에서도 생명은 자라나고 있습니다. 원래 자기가 살던 곳이니 누가 건드린다 해도 그냥 죽어지내지 않고 ‘우리도 같이 살자’며 고개를 들고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더보기
어느 앞산꼭지 모자가 사고 친 달비골 현장? 갑자기 앞산 달비골에서 사고라니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저질렀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죠? 일요일 아침 안동을 다녀와 무교회 성서공부모임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달비골로 왔습니다. 오늘 분명히 올 사람이 안 보여 천막에서 열심히 고도리에 몰입해 있는 모 꼭지에게 물어봤더니 ‘안 왔더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조금 있었더니 키가 부쩍 큰 아들과 함께 뭔가 만들 걸 준비해 오셨더군요. 손재주라고는 힘 좀 쓰는 것 말고는 천하 꽝인 저로서는 아기자기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아들은 기타 연습을 하고 어머니는 만들 걸 챙겨 평안 동산 산책길로 올라갔습니다. 두어 시간 지나 내려오면서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 저녁에 가보라’고 해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새로.. 더보기
앞산꼭지의 5월 마지막 주말 농활 지난 주말도 안동으로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갑갑한 도심에서 지내기만 하면 숨이 콱 막히는데 코끝에 바람이라도 쏘이러 갔다 오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은 것 같아 당분간 계속 주말 농활을 할 예정입니다. 과수 농사를 짓는 분들은 한창 접과를 해야 하는 시기라 그야말로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나 일을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황병수 씨가 짓는 작물은 주말 밖에 일을 할 수 없으니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야콘과 호박이 주 작물입니다. 야콘즙은 소화 기능을 돋우어 주는데 먹어 보면 다음 날 대변보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호박을 옮겨 심는데 종일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니 허리가 아파 혼이 났습니다. 일요일 작은 처남이 결혼을 한다고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 더보기
앞산꼭지가 본 생명의 끈질김과 강인함 하루 자살자 37명이나 되는 나라에 우린 살고 있지만 생명은 참으로 끈질기고 강인합니다. 저도 자살을 고민하고 방 안에 상복을 걸어 놓고 지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을 뚫고 이름 모를 풀은 솟아납니다. 그 풀을 보고 ‘저 두꺼운 것을 뚫고 풀도 사는데 나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교회 마당에는 각종 분재와 철 따라 피는 갖가지 화초가 있습니다. 식물의 이름이라곤 거의 모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 생명이 가져다주는 기쁨이요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도심의 삭막한 보도블록과 콘크리트 바닥 사이로도 피어하는 풀을 보면서 ‘그래도 우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다져 먹곤 합니다. 화물운수 노동자인 박종태 님이 자신과 직접 관련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 더보기
앞산 파괴주범 태영건설 소장이 전화번호를 알려는 까닭은? 몇 일 전 앞산꼭지 몇 분으로부터 태영건설 소장이 ‘윤희용 씨 전화번호를 알 수 없느냐’고 묻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파동 용두골 현장에서 특이한 암석이 나왔는데 감추고 특정업체에 보내다 들통이 나서 KBS대구 뉴스에 나온 걸 보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을 했습니다. 건설현장의 특성상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제보가 아닌 가 추측이 들더군요. 그와 관련해 제가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글도 썼는데(http://blog.daum.net/bando21/16904842) 무슨 대단한 명예훼손이라도 되는지 똥줄이 타 들어가는 모양이죠. 제가 쓴 글이 문제가 되면 당당하게 경찰에 고소를 하면 되지 왜 개인의 정보인 전화번호를 알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고도 대구시의 묵..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겪은 주사(酒邪)파와 악연 제가 나무 위 농성을 하고 잠시 내려 온 일요일 저녁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3주 동안 고생했다고 저를 위로하기 위해 앞산꼭지들이 마련해 준 자리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넘어서는 행동을 누가 하기에 순간 ‘저 친구 주사가 있구나’는 느낌이 들어 ‘피곤해서 자러 간다’며 핑계를 대고 일찍 나와 버렸습니다. 다음 날 들으니 술에 취해 횡설수설 하더니 ‘××× 나무 위 농성 하지 마라’고 했다며 헛소리를 사정없이 늘어놓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같이 자리를 한 다른 분에게 물어봤더니 화가 잔뜩 나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무슨 이런 인간이 있느냐’ 싶은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기다렸습니다. 농성장 천막에서 ‘생명미사’가 있었던 날 ‘달빛공간’에서 강연을 하는데 주정.. 더보기
앞산 용두골을 도둑질한 태영건설의 현장 파동 용두골 앞산터널 현장에서 나온 사토와 암석을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특정업체에 넘겨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뒷거래 의혹은 물론이요 감독기관의 묵인 없이는 어려운 일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암석이 발견되면 감독기관에 보고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태영건설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도 불법 공사를 자행하는 간 큰 짓을 하더니 이젠 특이한 암석 밀반출까지 서슴지 않다가 누군가의 제보로 들통 나 현재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감독 기관인 대구시종합건설본부의 책임은 물론이려니와 이 사건과 얽힌 태영건설 관계자들을 문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앞산꼭지들이 앞산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용두골을 지켜온 농성장은 현장 밖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앞산꼭지들.. 더보기
어느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5월8~9일) 안동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2주 전보다 날씨도 확 달라졌고 숲의 푸르름은 더해 가더군요. 황병수 씨 집 마당의 은행나무 잎도 제법 자라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까치집이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이론은 회색빛이고 오직 영원한 것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는 철학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생명만큼 소중하고 귀한 게 없다는 것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꽃에 앉은 야생 나비를 사진에 잡는 영광도 누렸으니 주말 농활의 성과가 대단하다고 봐도 될 것 같군요. ^^ 야콘과 고추 모종, 옥수수 모종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쩍 자란 야콘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것이라 여간 힘들.. 더보기
갑자기 제안한 앞산 투쟁 활동평가에 대해 기습작전 같은 당황스러운 평가제안 앞산꼭지 모임에서 회의를 통해 ‘활동평가’를 제안해도 될 것을 사전에 한 마디 말도 없이 올라온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해 적당한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할 일을 급히 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기습작전처럼 말이죠. 상황실 회의 때 문건을 통해 처음 안 ‘앞산네트워크’는 이미 외부에서 알고 있더군요. 추운 겨울 자칫하면 사람의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을 같이 보내고, 용역깡패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벌목 저지 싸움까지 같이 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바로 글을 올리려 했으나 감정이 너무 실릴 것 같아 자제하느라 몇 일 미루었습니다. 제가 소속한 진보신당 게시판에도 ‘활동평가 제안’이 올라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