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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터널

앞산에서 느끼는 생명의 기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복식호흡을 하면 몸에 기가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하면 다리에 쥐가 나서 2~30분을 앉아 있기 힘들지만 그냥 참고 기다리면 저절로 뚫려 시원해집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리를 풀고 말죠.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복식호흡은 참선을 할 때도 하고, 인도 요가를 하는 곳에서 몸 동작을 하기 전 온 몸에 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너무 추운 곳에서 해도 안 되지만 더운 곳에서 해도 안 됩니다. 차가운 기운이 몸에 들어가 몸을 상하게 할 수 있고, 더운 기운이 역시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연 속에서 복식 호흡을 하면 그 기운을 빨리 느낄 수 있습니다. 차분한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복식 호흡은 위로 올라온 화를 내려 몸의 균형을 ..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듣는 생명의 소리 제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 곳 달비골의 여름도 모퉁이를 돌아 달아날 채비를 하는 가 봅니다. 그렇지만 아직 매미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니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밤새도록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도심의 삶에 찌든 우리들의 귀를 맑고 즐겁게 해 줍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던 앞산 달비골의 계곡은 계속된 삽질로 점점 파괴되어 보는 이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농성장 가까이 찾아와 우는 새들의 소리는 ‘우리 함께 살아요’라는 절규와 같습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비골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바람이 틀리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바람은 확연히 다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멀리서 들려오는 들짐승의 소리 가운데 고라니가 우는 소리도 들립니다. 텃.. 더보기
지금 예수가 앞산 달비골에 있다면? 생명 파괴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게 예수의 참 모습 예수가 지금 달비골에 있다면 적당히 싸우는 게 아니라 ‘지는 싸움 하는 바보’라는 왕따를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다. 장비 앞에 드러누우며 ‘대구의 허파를 파괴하지 마라’며 몸부림 칠 것이다. 경찰과 용역 깡패들과 대화 하지 않고 ‘생명을 죽이는 미친 놈’이라며 뒹굴다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느님이 만든 자연을 건드리지 마라’며 죽어가는 생명들의 아픔에 피눈물을 흘리는 마음이 여리면서도, ‘과격한 인간’이란 소리 듣는 것 겁내지 않고 싸운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는 생명 앞에 타협하지 않는 올 곧은 인물이다. 예수가 말한 하느님의 나라를 종교적 천국으로만,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선교나 전도로만, 기도를 종교적 간구로만 이해하는 건 본의 아니게.. 더보기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 앞산꼭지들의 싸움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 것을 압니다. 다만, 오래 걸린다는 게 힘들 뿐이지요.” 1월 20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 용산에서 강제 철거에 항의하며 농성 중인 시민들이 경찰특공대의 잔인한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에서 앞산터널 반대 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데다 그 날 따라 골바람이 강해 새벽 5시 전에 눈을 떴다. 인터넷을 통해 보니 “용산 철거민 강제 진압 임박”이라는 끔찍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집 역시 철거를 당해 본지라 파업 보다는 ‘철거’라는 단어에 더욱 민감하다. 다 부서져 냄새가 진동하고 쥐가 들끓는 곳에 마지막까지 남아 ‘가족을 살려야 한다’며 피눈물을 삼켰을 아버지의 모습이 27년이 지난 지금도 떠오른다. 인터넷을 통해 .. 더보기
앞산에서 고민하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은 죄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는 “나치는 맨 처음 공산당원들을 잡아들였다. 그러나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했다. 다음에 그들은 유태인들을 잡아 들였다. 그러나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그들은 노동조합을 탄압했다. 그러나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했다. 그 다음 그들은 가톨릭신자들에게 들이닥쳤다. 그러나 나는 개신교도였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은 나에게 들이닥쳤다. 그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통탄을 했습니다. 서울 용산과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권력과 자본이 ‘함께 살자’는 민중들을 몰아내고, 언론은 처절하기 그지없는 그 현장을 구경거리로 만들 때, 내가 철거민이 아니고 파업 노동자가 아니라고..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 폭우가 쏟아진 날 새벽에. 낮에는 날씨가 개었다 흐렸다 장마철 특유의 변덕을 부리더니 밤이 되자 비가 제법 쏟아졌습니다. 그냥 비 오는 게 아니라 얼마나 퍼부어대는지 농성장 천막에 폭격을 하는 것 같더군요. 비가 적당히 오면 자연의 흥취를 느끼면서 잘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오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불어대는 바람은 천막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대어 ‘이러다 날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잠을 설치다 새벽에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비가 그친 새벽 평안동산 쪽으로 올라가려는데 평소 다니던 길이 배수로로 변해 물이 콸콸 흘러내려 다른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구잡이 삽질을 해댄 공사 현장 절개면에 엉성하게 배수로를 파 놓아 산에서 쏟아지는 물이 넘쳐 임시 배수로가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정..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비가 온 다음 날 새벽에 몇 일 비가 오고 난 뒤 앞산 달비골 월곡지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못이라 물이 얼마차지 않는데 물이 없는 겨울에 준설 작업이라도 해 놓으면 좋으련만 대구시 관료들의 머리에는 그런 게 들어갈 틈이 없는 가 봅니다. 1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아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딱 좋은데 그냥 방치해 둡니다. 오직 길 내고 화려한 건물 짓는데 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죠. 대구시에는 건설방재국장이 국장들 중 서열 1위라니 대구의 행정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비가 와 지반이 약하니 새벽잠을 깨워 가면서 굉음을 울리던 덤프트퍽 소리는 잠시 멈추었습니다. 24톤 초대형 트럭에 실고 나가니 과적으로 인해 도로가 훼손될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 돈 벌이만 된다면 .. 더보기
앞산꼭지가 또 겪은 자전거 타는 서러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의 횡포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작은 경차부터 대형트럭까지 온갖 차들이 약자인 자전거를 무시합니다. 몇 일 전 더위가 심한 날 평소처럼 야광조끼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도로 맨 우측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요란한 경음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낙 많이 들어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어 그냥 무시하고 가는 게 편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갔습니다.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는 가장 우측에서 차와 같은 방향으로 주행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건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보는 게 현실입니다. 상대적인 약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거죠. ▲ 내 자전거는 빨간 색 계통이라 몇 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품 취급(?) 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물론 수시로 닦으며 녹을..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안보까지 걱정하는 경찰 달비골 임휴사로 가는 길목에 웬 안보를 걱정하는 달서경찰서의 간판이 보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안보 타령이나 해대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르는 정신 나간 짓이죠. 아주 친절하게 ‘마음은 열어도 안보는 철저히’하라는 한 수 지도하는 문구를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로 보는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아주 고압적인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대공 수사’ 능력을 키운다는 경찰청장의 뜻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신공안 정국의 바람이 아름다운 달비골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죠. 달비골의 안보가 걱정된다면 벌목 저지 싸움을 할 때 용역 깡패들이 주민들에게 온갖 쌍욕을 다 퍼붓고 성추행까지 해도 외면한 현장에 있었던 정..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