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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동지들에게 정리를 하다 병상 일기를 발견했습니다. 급성 간염으로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쓴 것인데 허물투성이 인간을 도와준 동지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당시 황달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간 이식을 해야 될지 모를 상태까지 갔는데 운 좋게 빨리 회복이 되었습니다. 밥벌이를 핑계로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귀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지들의 빚을 갚는 건 좌파 정당의 활동가로서 원칙을 지키는 싸움에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믿습니다.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보내주신 동지, 대구까지 병문안도 오고 봉투까지 주고 가신 변동승 동지의 얼굴이 지금도 선합니다. 교회개혁 운동을 하다 알게 된 강원도 태백의 조윤성 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소식을 듣고 ‘고기 값이라도 보낸다’.. 더보기
부정투표, 이대로 넘길 것인가? 건강만 괜찮으면 당장이라도 농성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부정투표 결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그냥 넘어가는 걸 보고 있는 당원들의 속은 썩어 내려앉고 있다. ‘진보좌파 정당의 당원’이라는 자긍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상식이건만 대표단은 ‘이렇게 조치하면 된다’며 당기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책임을 다한 줄 착각해 당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부정투표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대의원대회의 권위를 떨어뜨려 당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든 명백한 해당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단이 공식적인 사과와 같은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조사과정에서 부정투표를 한 2명의 피제소인들은 “비표를 타인에.. 더보기
통합의 원칙은 무엇인가? 통합의 원칙에 대해 홍기표 동지가 적절하게 언급을 했습니다. 전쟁 중에도 사절을 보내 협상을 하고, 정치라는 게 때론 적과도 거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럴수록 원칙은 있어야지요. 공개적인 사민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건 ‘정직하지 못한 주사파는 믿을 수 없다’는 것과 무엇보다 솔직하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홍기표 동지가 말한 것 중 제 견해와 차이가 있는 일부를 수정해 올립니다. 첫째, 2012년 소위 진보대통합 노선의 오류에 대한 공감과 반성입니다. 그 결과 탄생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을 포함하는 게 당연하죠. 노심조를 비롯한 통합연대가 이 정도만 된다면 다시 못 볼 이유가 없지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입을 꾹 쳐 닫고 있으면서 외곽에서 바람만 잡고 있으니 당원들이 화를 내는 .. 더보기
무원칙한 통합파는 얼른 떠나시라. 연합정당론의 실체는 무엇인가? 노동당이 살아남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루하게라도 살아남자’는 동지들은 더 없을 것입니다. 레디앙의 편집장인 정종권 씨가 ‘정의당에 입당해 이중 당적을 갖겠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과 같이 살겠다는 공개선언에 놀라지 않은 것은 ‘그 사람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권파인 녹색사회주의연대 모임에서도 김준수·김종철 두 사람이 ‘연합정당론’을 거론한 것은 본격적인 불 지피기가 외곽 뿐 아니라 당내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지요. 김종철 씨는 8월 노정추 지리산 모임에 참여한 걸 보니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재작년 독자파로 당을 지켜야 한다던 그들이 ‘6.26 당 대회’에서 특별결의문을.. 더보기
퇴원 인사드립니다. 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하고 퇴원했습니다. 4주 전 폭염에 입원을 했는데 퇴원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군요. 이처럼 자연의 순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음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걱정해 주시고, ‘빨리 건강회복하라’며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30 가까이 올라 잘 떨어지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애를 먹이던 ‘황달 수치가 4 이하로 내려가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2차 진료기관주치의사의 권유에 따라 퇴원해 공기 맑은 곳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를 생각입니다. 이인호 동지가 수술 후 요양하던 문경의 경치 좋은 집은 선점한 하신 분이 있어 가장 먼저 탈락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 경북 김천에 아는 분이 빈집을 사용하라고 하셔.. 더보기
병상에서 쓰는 편지 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받고 있습니다. 첫 진료를 한 내과 의사가 건강보험 비 급여 항목 검사만 하더니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줄 테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할 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대구로 가려면 몇 일 걸리니 처방전이라도 내 달라’고 하자 ‘바로 가라’고 하니 ‘이거 심각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진비가 붙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학병원의 진료비 부담 때문에 입원을 미루었는데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내 주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학병원으로 가기 전 2차 진료기관에서 검사를 해 보니 황달 수치가 너무 높아 ‘여기서는 치료가 힘드니 대학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했는데 몇 일 사이에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경대병원에 가자마자 ‘2주 정도 입원은 각오.. 더보기
가난한 활동가의 투병 당사자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종형 두 분이 술 때문에 마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난지라 만취했다가도 술이 깰 정도로 늘 조심했다. 내 돈으로 양주를 마신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독주는 일부러 피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소변 색깔이 진해 이상하다 싶었는데 몸에 별 반응이 없어 미루었던 게 탈인 것 같다. 전조증상을 무시한 것이다. 40대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사고는 산재 처리가 되고, 다른 사고도 피해자라 치료비 걱정은 하지 않았다. 보험도 들어 놓았고 어디 나가도 밥값은 먼저 낼 형편이 되었는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2~3주 입원해 검사해 보는 게 좋다’는 말에 가슴이 출렁거린다. 겨우 몸으로 버티는 노동자가 벌지는 못하고 써야만 하니 투병은 뒷전이고 돈 걱정이 앞선다. 일주일 전 한의사가 ‘황달이 심.. 더보기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 비난할 일인가? 민주당이 지방자치 정책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이는 처음 있는 일로 찬반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불만과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물론 노동당과 정의당은 강력하게 반대하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내부에 기득권을 주장하면서 구청장과 구의원들을 상대로 공천권을 빌미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는 당연하다. 정의당 심상정 씨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혐오 여론에 편승해 정당정치 기능을 축소시키는 결정을 당원들 손에 맡긴 것은 책임회피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 당원 투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당의 지도부가 판단하지 않고 당원들에게 판단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다. 한 마디로 리더십과 야성을 잃어버린 민주당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더보기
녹색평론 김종철의 말 “녹색당이 득표율 3퍼센트만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 굉장히 바뀝니다. 5~6명 비례대표만 배출된다고 봅시다. 이들이 밤낮없이 국회에서 아주 집요하게 문제를 삼아 보세요. 정치는 뒤집어 집니다.... (중략) ”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강연에서 한 말이다. 과연 그럴까? 녹색당 구성원들이 노빠에서부터 생태주의가까지 너무 다양한데.... 민주노동당의 비례 국회의원이 8명이었다는 걸 잊고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건 굳이 치열하게 살아보지 않아도 안다. 녹색과 생태를 강조하는 관점은 뛰어나나 너무 관념적인 것 같아 세상 공부는 다시 하셔야 될 것 같다. 독일 경찰이 ‘평소에는 정말 친절하고 이웃 같다’고 한다. 자동차 기름이 떨어졌다고 전화하면 바로 갖다 .. 더보기
국립사범대 졸업한 두 후배 삼성에 들어간 후배 국립사범대를 졸업한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가 있다. 둘 다 관악골에서 공부했는데 6년~7년 후배다. 6년 후배는 화학교육과를 다녔다. 자취방에는 늘 비표를 해 놓을 정도로 조직 활동을 치열하게 했다. 책꽂이에 있는 2천 여권 정도 되는 책은 장식용이 아니라 전부 손때가 묻어 읽은 흔적이 역력했다. ‘무식하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는 자극을 준 내게는 정말 고마운 동지이기도 하다. 대학 4학년이 ‘운동권 사투리 쓰면 안 된다’고 할 정도였으니 내공이 대단했다. 전두환 정권이 과외금지령을 내렸을 때라 눈감고 비밀과외를 하면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에 지장있다’며 피할 정도로 철저했다. 어쩌다 보니 대학원에 가게 되었다. 대학원 가서도 경제학과, 사회학과 원생들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