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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고마운 동지들에게

정리를 하다 병상 일기를 발견했습니다. 급성 간염으로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쓴 것인데 허물투성이 인간을 도와준 동지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당시 황달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간 이식을 해야 될지 모를 상태까지 갔는데 운 좋게 빨리 회복이 되었습니다. 밥벌이를 핑계로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귀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지들의 빚을 갚는 건 좌파 정당의 활동가로서 원칙을 지키는 싸움에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믿습니다.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보내주신 동지, 대구까지 병문안도 오고 봉투까지 주고 가신 변동승 동지의 얼굴이 지금도 선합니다. 교회개혁 운동을 하다 알게 된 강원도 태백의 조윤성 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소식을 듣고 고기 값이라도 보낸다며 적지 않은 돈을 보내 주기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복에 좋다며 인진쑥과 몇 년씩 묵힌 효소를 보내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할 말은 한다는 소리를 듣는 저도 사람인지라 정치적인 행동을 할 때는 이리저리 계산을 하기 마련인데 동지들의 사랑을 받고 나서는 원칙을 지키는 일에 침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좌파진보정당에서 이런 귀한 동지들을 만난 건 정말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을 반갑게 만나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회복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덧 글: 사진은 충남 천안에 계신 황경화 님이 담은 지 1년 넘은 효소를 택배로 보내 주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