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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통합의 원칙은 무엇인가?

 

통합의 원칙에 대해 홍기표 동지가 적절하게 언급을 했습니다. 전쟁 중에도 사절을 보내 협상을 하고, 정치라는 게 때론 적과도 거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럴수록 원칙은 있어야지요. 공개적인 사민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건 ‘정직하지 못한 주사파는 믿을 수 없다’는 것과 무엇보다 솔직하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홍기표 동지가 말한 것 중 제 견해와 차이가 있는 일부를 수정해 올립니다.

 

 

첫째, 2012년 소위 진보대통합 노선의 오류에 대한 공감과 반성입니다. 그 결과 탄생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을 포함하는 게 당연하죠. 노심조를 비롯한 통합연대가 이 정도만 된다면 다시 못 볼 이유가 없지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입을 꾹 쳐 닫고 있으면서 외곽에서 바람만 잡고 있으니 당원들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요?


둘째,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 포기입니다. 이는 주사파를 향한 것으로 인천연합이 이렇게 공개전향이라도 한다면 같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인천연합의 핵심이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해서 그들이 변했다는 말을 소문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신념에 입각해 뭉쳤던 조직이 신념을 포기하면 뭐가 남을까요? 사실상 해체되는 것 입니다. 모여 있을 이유가 없지요. 바꿔 말하면 해체 되지 않는 한 ‘존재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셋째, 노무현 시절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성과 부정입니다. 연합정당론을 들먹이며 참여계를 포함하자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여계가 이 문제를 분명히 하면 역시 함께 할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사민주의라는 간판을 걸어 논란을 피하려는 꼼수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건 비단 저만의 판단이 아닐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한다면 누구와도 당을 같이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그러지 않고 ‘그들이 달라졌다’고 하는 건 정치적인 짝사랑이자 통합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부 모리배들의 일방통행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마치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며 철부지로 매도하는 자들이야 말로 수상하다는 건 우리의 경험이 증명하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덧 글: 노회찬 쪽의 누군가 ‘10년 전의 옷을 어떻게 입느냐’고 한 댓글을 봤다. 버려야 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버리는 건 식구들에 대한 기본 예의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