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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골

앞산시립기도원에서 고집불통의 시동생이 형수에게 사랑하는 형수님에게 그 동안 잘 지내시고 요즘 건강은 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겨울도 지나고 정월 대보름도 지났네요. 다음 주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라 아무리 꽃샘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한다 할지라도 밀려나지 않을 재간이 없을 것 같군요.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뒤덮고 있는 어둠과 겨울 세력 역시 달비골의 봄소식에 도망가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건만 발악을 하고 있어 여러 사람들의 애을 태우고 있답니다. 이번 설에도 못 뵈었지만 ‘집안 재산 도둑질한 인간들과는 상종 못한다.’는 시동생의 똥고집 때문에 명절에 얼굴 못 본지 오래되었지요? 스물여섯 새댁이 어느 덧 오십대 중반이 되었으니 세월 빠르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제 형수가 우리 집과 인연을 맺은.. 더보기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에서 빨래하게 된 사연 무슨 청승맞게 ‘나무 위 농성’을 하면서 빨래를 하느냐고 의문을 가질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 빨래를 잔뜩 안겨 주었더니 대명동 ‘쥬니어클럽’에서 아주 정갈하게 해 주어 잘 입고 있으면서 말이죠. 추운데 ‘영감 고생하지 말고 입고 투쟁 잘 하라’고 주치의사인 후배가 챙겨준 기능성 등산복에 국물을 쏟은 데다 반찬까지 묻히는 식사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밥 먹다가 흘릴 수도 있고 국을 쏟을 수도 있지만 상수리나무 위에서 저지른 일이라 난감하기 그지없더군요. 다행히도 바닥에 깔아 놓은 이부자리에 흘리진 않았더군요. 부탁하기도 그래서 물을 올려달라고 해서 중성세제를 풀어 하루 푹 담아 놓았습니다. 묻은 흔적이 있는 곳을 가볍게 문질러 주면서 옷에 묻은 때까지 빨았습니다. 그 알량한 체면 때.. 더보기
앞산터널 취재를 하다 사진에 포착된 KBS기자 ^^ 부쩍 잦아진 새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출근 길 아스팔트 왕국의 딱정벌레 소리는 여전히 요란해 귀를 따갑게 하며 사람을 괴롭힙니다. 특히 요란스레 서로 경쟁을 해대는 견인차와 소음기를 제거한 소음 폭주족들이 조용히 있으려하는 사람을 열 받게 하죠. 어제 오전 갑자가 ‘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뭔가 나가 떨어려 구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자동차 접촉사고더군요. 뒤에서 박은 차는 범퍼가 떨어져 뒹굴 정도로 파손되었으나 피해 차량인 앞차는 새 차라 그런지 육안으로 봐서 큰 피해는 없어 보였습니다. 보통 사고가 나면 고성이 오가고 난리를 떠는데 피해자가 차분하게 대처하는 걸 보니 그야말로 ‘보통이 넘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살짝만 부딪쳐도 ‘내 목이 아픈데’라면서 엄살을 부리는 게 흔히 보는 .. 더보기
앞산에서 느끼는 봄 기운과 몸의 치유력 어제는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액운을 내 쫓고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비는 날이죠. 일요일 있었던 지신밟기의 여운이 달비골 곳곳에 남아 있어 상수리나무 위 ‘작은 성’에 기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보름이라 정성스레 차려준 찰밥을 먹었는데 오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을 했습니다. 챙겨온 응급구조함을 뒤졌으나 소화제가 없어 어깨너머로 배운 사혈침으로 몇 군데 피를 뺐습니다. 명색이 응급처치 강사가 자기 몸에 대해 처리를 못하고 있으니 더 갑갑하죠. 평소 같으면 곧 바로 시원해 질 텐데 계속 불편해 ‘이러다 고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앞섭니다. 속이 불편하거나 감기 몸살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말고 편히 쉬라는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먹었더니.. 더보기
정월 대보름에도 앞산을 지키러 오르는 사람 대구판 경부운하인 앞산터널 공사 저지를 위해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 초입 상수리나무 위에 작은 성을 만들어 ‘나무 위 농성’을 시작한지 60일이 가까워 옵니다. 벌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죠. 인천 계양산에서 골프장 저지를 위해 윤인중 목사가 선택한 투쟁방식으로 등산객들의 이목을 끌기 좋아 앞산꼭지들이 선택했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바람도 마다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고생한다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방문이 계속되고, 농성장에 필요한 물품도 보내주어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성이 모여 큰 힘이 되는 것을 보면서 ‘티끌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다른 농성장에서 보는 결연한 의지에 불타는 모습보다 ‘자연과 하나 되는.. 더보기
달비골의 ‘앞산개발 귀신 몰아내기’ 보름제사 달비골을 한 바퀴 도는 지신밟기 후 앞산개발 귀신 몰아내기 제사의 제주가 액을 몰아내는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사의 가장 중심인 제주라 사진 잘 잡으려 했는데 흔적이 엿 보이는지 모르겠군요. ‘절 몇 번 하면 되느냐’고 하시던데 ‘너그 할배는 절 많이 하마 좋아 하신다.’는 우리 고모님의 말씀으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우리와 같이 싸우는 파동의 임종기 고문을 비롯해 전교조의 교사들, 늘 연극과 공연으로 기운을 듬뿍 넣어주시는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단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런 걸 처음 보는 아이들이 신기한 듯 따라서 절하는 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더보기
달비골의 정월대보름 앞산 지키기 지신밟기 정월 대보름을 맞아 앞산을 지키기 위한 ‘장승세우기와 지신밟기’가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기 힘든 장면이지요. 액운을 몰아내고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풍습인데 앞산터널을 내려는 귀신들이 ‘하늘과 땅의 소리’라는 천지를 울리는 풍물소리에 놀라 멀리 도망갈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란한 풍물 소리는 그야말로 ‘개발귀신 물러가가’는 소리임에 분명했습니다. 풍물패 ‘버들님’과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배우들이 잔치의 흥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늘 몸으로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앞산을 지키는 싸움이 결코 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동의 주민들도 오셔 같이 염원을 담아 함께 하셨고, 전교조의 교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앞산꼭지들에게 연대의 기운을 듬뿍 .. 더보기
앞산터널 저지는 ‘불의한 것에 대한 저항’인 선한 싸움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했다가 부당하게 해고 된 서울 광양중학교 윤여강 선생이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자기 생각 뚜렷한 것도 좋지만 남의 말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내자. 잘못된 것에 굴복하지 말자.”며 마지막 말을 한 기사를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함께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사제인 후배와 나눈 가슴 아픈 사연을 제 누리방(블로그)에 올렸다가 “형님, 제 처지가 곤란하게 되었습니다.”며 지워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화도 나면서 슬퍼하지도 못하게 강요하는 이 엉터리 세상이 너무 어이없어 그냥 울었습니다. 전에는 분노만 하고 우는 것은 따로 했는데 이젠 뒤섞이니 어찌된 영문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로 온지 40여 일이 되었는데,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이렇게.. 더보기
봄을 거부하는 앞산을 둘러 싼 어둠과 겨울 세력..... 오늘도 부쩍 잦아진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와 같이 이곳에서 살아요.’라며 절규하는 것 같군요. 어제는 한나라당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 대구에서 조사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이송요청서’를 작성해 보낸다고 잠시 내려갔다 왔습니다. ‘독재의 유전자’를 타고난 인간들이 해대는 치사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에 어이도 없고 화도 치밀어 올랐습니다. 작년 10월에 올린 글을 이제 와서 고소한다는 게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심증만 갈 뿐 증거가 없으니 속만 태울 뿐이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곳곳에 널린 글을 말이죠. 출력을 해 전송하고 담당자와 통화를 했더니 ‘요청한 대로 이송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복잡한 사건 하나 줄어드니 편하고 좋은.. 더보기
한나라당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유명 블로거? 어제는 봄의 문턱인 입춘이었지요. 이 곳 달비골의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따뜻해 초봄 같더군요. 이름 모를 새들이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알리려는지 전 보다 더 큰 소리로 지저귀는 것은, 앞산을 뒤덮고 있는 어둠과 겨울 세력에 대해 저 새들이 더 큰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기 전 새나 쥐와 같은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피한다고 하지요. 미천한 생물이지만 생존의 본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지요. 어제는 일요일에 농성장을 찾아 ‘현장심방’을 다녀간 오규섭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몇 일 전 얼굴 본 양반이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제가 운영하는 설치형 누리방(블로그)인 티스토리에 올린 글을 한나라당이 ‘정보통신말 이용 촉진 및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