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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골

앞산 달비골의 새 봄을 기다리며 달비골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의 생태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살기에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만큼 많고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록 말도 못하지만 이런 생물도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우리들은 그들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월 4일이면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입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면 겨우내 잠든 개구리도 깨어난다고 하지요. 이 영상에는 그 중 극히 일부분인 봄에 피는 꽃 중 몇 가지만을 담았습니다. 이 꽃이 올봄에도 내년 봄에도 언제나 달비골에서 평화롭게 피고지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사진: 하외숙, 제작: 이경희) 더보기
앞산꼭지들과 건설노조 총회를 다녀와서 27일 오후 일박이일 특별 휴가를 받았다. 앞산꼭지 중 가장 젊은 아름다운 청년 조인재 꼭지와 교대를 하고 집으로 갔다. 일단 밀린 빨래부터 하는 게 돌아온 싱글이 남들에게 추하지 않게 보이는 방법이다. 탈수를 해 놓고 빨리 마르라고 건조대를 방으로 옮겨 늘어놓았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별로 할 말이 없어 조용히 빠져 나왔다. 자식 하는 일이 못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냥 져 주기만 하시는 부모님들. 예전에는 어렵게 사는 조카나 질부들에게 늘 주면서 살아오신 어른이 그러지 못해 속이 많이 상해 계신다. 어디가도 밥값 먼저 내야 마음 편하고, 막걸리 한 잔 사던 분이 그러지 못하니 그 심정이 오죽하실까 싶다. 형편이 넉넉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애와 질부는 요새 우.. 더보기
앞산에서 정월 초 이튿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설이었다.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제사를 지낼 텐데 또 빠지고 말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게 우리네 인간사이기에 한 쪽을 버리지 않을 수 없어 달비골 입산을 택했다. 이제 이골이 난 어른들께는 덜 미안하지만 자식에게는 고개를 들기 어렵다. ‘내리 사랑’이라고 했듯이 자식 앞에는 꼼짝 못하는 게 부모 된 자의 심정이요 현실인 것 같다. 숙모나 삼촌이 잘 챙겨 주기에 조금은 편하지만 그래도 편치 않다. ‘하늘의 해와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해린이라 이름 지은 우리 딸, 밝은 해가 떠오르면 어두운 밤은 멀리 달아나듯이 이웃에게 밝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기도를 늘 한다. 어릴 때부터 자기 것도 못 챙겨 고종 동생에게 빼앗기며 울기만 한 녀.. 더보기
대구은행은 앞산파괴 투자금을 즉각 회수하라! 각 지역마다 지방은행이 있는데 대구지역에는 대구은행이란 이름으로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지요. 주 고객인 대구시민이니 대구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 믿습니다. 은행을 단순히 돈 놀이를 하는 기업으로 부르지 않고 금융기관이라 부르는 것은 공공성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앞산터널에 투자한 자금은 즉각 회수 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대구시를 비롯한 산하 기관과 각 구청의 금고역할을 하고 있으니 대구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묵묵부답입니다. 이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 이상 침묵으로 생명백배나 하는 방식으로 대구은행을 상대로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 더보기
매일신문 특종기사 앞산에서 ‘조선후기 마애불’ 발견 대구의 유명한 앞산에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전문가가 아닌 시민에 의해서 말이죠. 이쯤 되면 전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밥숟가락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마애불은 조형미가 뛰어나고, 표정이 생생하여 관련 단체와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마애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며 바위의 암질이 좋지 않은데도 비례가 좋고, 조형미가 뛰어나 일반인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 국립대구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사의 말처럼 그 당시의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제작된 것이 아닌가 싶군요. 현장답사에 동행한 한 향토사학자 역시 “문제의 마애불이 발견된 용두골 쪽은, 대구의 남쪽 끝인 파동으로 옛날 이곳은 시 경계 지역으로서 남쪽에서부터 대구로 들어오는 .. 더보기
앞산꼭지의 귀환 앞산꼭지들이 북풍한설 몰아치는 엄동설한의 추위도 마다하며 ‘나무 위 농성’을 시작한지 40일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파동 용두골에서는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공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발주처인 대구시의 묵인과 방조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21세기인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는 커녕 개발공화국의 자치단체장 다운 삽질만 해대려 난리입니다. 세 번째 상수리나무 위 작은 성 지킴이인 정수근 꼭지가 일주일 간 지키다 내려왔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앞 산터널 공사는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임을 대구시는 알아야 합니다. 더보기
앞산에서 드린 생명을 지키는 미사 앞산 달비골에서 ‘생명을 지키는 미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도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지요. 그 아름다움을 순간의 편리를 위해 파괴하고 죽이는 것은 조물주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진 것이라고는 몸뿐인 사람들이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절규하고 있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골바람을 맞으며 고생하는 앞산꼭지들을 위로하고, 죽어 나가지 모르는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자리를 만든 것이지요. 각자의 종교를 넘어 ‘생명 살리기’란 한 뜻으로 모여 기도를 드린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더보기
앞산 달비골을 찾아오신 교사들 ‘전국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에서 연수차 앞산 달비골과 용두골을 찾아오셨고, 오후에는 안심습지를 다녀가셨습니다. ‘도심에 이렇게 아름답고 생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게 놀랍다’며 한결 같이 감탄을 하더군요. 안심습지는 안타깝게도 제방 공사를 한다며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버리는 등 훼손이 심해 예년에 비해 철새가 2~3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토건공화국 답게 자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지막지함 행정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더보기
긴급 특종 ‘앞산에 홀연히 나타난 부처님’을 아시나요? ‘강부자ㆍ고소영’이란 말로 대변되는 정부 , ‘2mb 정권’이라 중학생들이 부르는 이 정권 아래에서 참 힘겹게 살아가는 있는 시절입니다. 이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만의 정부는 최근에는 언론마저 장악하기로 작정한 것인지 언론악법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그 영역을 확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한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를 전격 구속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마저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분히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목적이 뻔히 보이는 짓으로, 이명박 정권이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되짚어 보면 그만큼 이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인가요? 도덕적 정당성의 상실과 정치적 무능이 판명 난 결과 이 정부가 선택할 것은 언론 통제를.. 더보기
앞산의 아름다운 곳 달비골 상수리나무를 내려오면서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파헤쳐 심장부를 도려내려는 무식하기 그지없는 몰상식한 짓에 맨 몸으로 저항하고, ‘달빛이 고운 마을’이라 부른 ‘달비골’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을 지키려는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앞산터널 문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른 차이가 아니라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뿐입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하고 많은 저술을 남긴 바울은 ‘사랑은 불의와 같이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며 고백을 했습니다. 남들은 ‘아름다운 저항’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음에 분명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광란의 삽질’에 힘입은 대구시는 그냥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형적인 정경유착인 ‘민자유치사업’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환경을 사정없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