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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골

앞산 달비골에 폭우가 쏟아진 날 새벽에. 낮에는 날씨가 개었다 흐렸다 장마철 특유의 변덕을 부리더니 밤이 되자 비가 제법 쏟아졌습니다. 그냥 비 오는 게 아니라 얼마나 퍼부어대는지 농성장 천막에 폭격을 하는 것 같더군요. 비가 적당히 오면 자연의 흥취를 느끼면서 잘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오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불어대는 바람은 천막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대어 ‘이러다 날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잠을 설치다 새벽에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비가 그친 새벽 평안동산 쪽으로 올라가려는데 평소 다니던 길이 배수로로 변해 물이 콸콸 흘러내려 다른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구잡이 삽질을 해댄 공사 현장 절개면에 엉성하게 배수로를 파 놓아 산에서 쏟아지는 물이 넘쳐 임시 배수로가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정..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비가 온 다음 날 새벽에 몇 일 비가 오고 난 뒤 앞산 달비골 월곡지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못이라 물이 얼마차지 않는데 물이 없는 겨울에 준설 작업이라도 해 놓으면 좋으련만 대구시 관료들의 머리에는 그런 게 들어갈 틈이 없는 가 봅니다. 1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아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딱 좋은데 그냥 방치해 둡니다. 오직 길 내고 화려한 건물 짓는데 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죠. 대구시에는 건설방재국장이 국장들 중 서열 1위라니 대구의 행정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비가 와 지반이 약하니 새벽잠을 깨워 가면서 굉음을 울리던 덤프트퍽 소리는 잠시 멈추었습니다. 24톤 초대형 트럭에 실고 나가니 과적으로 인해 도로가 훼손될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 돈 벌이만 된다면 .. 더보기
앞산꼭지가 또 겪은 자전거 타는 서러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의 횡포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작은 경차부터 대형트럭까지 온갖 차들이 약자인 자전거를 무시합니다. 몇 일 전 더위가 심한 날 평소처럼 야광조끼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도로 맨 우측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요란한 경음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낙 많이 들어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어 그냥 무시하고 가는 게 편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갔습니다.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는 가장 우측에서 차와 같은 방향으로 주행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건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보는 게 현실입니다. 상대적인 약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거죠. ▲ 내 자전거는 빨간 색 계통이라 몇 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품 취급(?) 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물론 수시로 닦으며 녹을..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안보까지 걱정하는 경찰 달비골 임휴사로 가는 길목에 웬 안보를 걱정하는 달서경찰서의 간판이 보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안보 타령이나 해대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르는 정신 나간 짓이죠. 아주 친절하게 ‘마음은 열어도 안보는 철저히’하라는 한 수 지도하는 문구를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로 보는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아주 고압적인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대공 수사’ 능력을 키운다는 경찰청장의 뜻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신공안 정국의 바람이 아름다운 달비골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죠. 달비골의 안보가 걱정된다면 벌목 저지 싸움을 할 때 용역 깡패들이 주민들에게 온갖 쌍욕을 다 퍼붓고 성추행까지 해도 외면한 현장에 있었던 정..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
앞산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언제 겨울이 갔는지 모르겠는데 벌써 여름이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 가는 기상 이변으로 가뭄도 오래가고, 기온도 들쭉날쭉 해 하늘이 노하셨나 하는 걱정을 해 봅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다소나마 위안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아버지 조카들 중에 농사짓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꺼리가 하나 줄어든 것 같아 자식 된 처지로 다행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부모님께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한 아들이 이 곳 달빛고운 마을 달비골에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푹푹 찌는 도심에 있다가 달비골로 오면 시원하니 생태 보존이 아주 잘 된 자연 휴식처입니다. 이제야 드리는 말씀이지만 지난 겨울 저는 출장이 아닌 이 곳 달비골에서 앞산터널 저지 ‘나무 위 농성’을 했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엄동..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까칠한 인간이 던지는 깐깐한 이야기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들었습니다. 살아가다 실수를 하면 있는 그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털어 놓으면 뭐라 할 사람이 없지요. 무엇이던 정직하고 숨김없이 솔직하게 하면 입을 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압니다. 정직과 원칙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비판할 때 원칙을 말하면 됩니다. 원칙에 어긋난 일이 있으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원칙’과 솔직이라는 말을 아주 우습게 압니다. “원칙이나 정직은 책에는 써놓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습니다. 진보진영이나 먹물 집단이라고 결코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백 여년의 세월 동안 한국 사회가 ‘원칙없는 사회’..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새벽을 파괴하는 예의도 없는 자들 앞산터널 공사가 진행 중인 앞산 달비골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밀어붙이고 있다. 6월 11일 새벽 5시 20분,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시간에 25톤 덤프트럭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달비골로 들어온다. 달비골에 오는 시민들과 청소년 수련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사고 위험이 있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한 곳이 아닌 수련관 정문 앞으로 쏜살같이 지나간다. 새벽에 소음을 내는 현장 사진을 찍는다고 용감무쌍하게 쌍욕을 퍼부어댄 덤프트럭 기사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현장에 투입하는 작업자에 대해 소양 교육부터 먼저 시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이어 덤프트럭이 들어오는데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관계자는 물론이려니와 감리원은 코빼기도 보이.. 더보기
어느 앞산꼭지 모자가 사고 친 달비골 현장? 갑자기 앞산 달비골에서 사고라니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저질렀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죠? 일요일 아침 안동을 다녀와 무교회 성서공부모임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달비골로 왔습니다. 오늘 분명히 올 사람이 안 보여 천막에서 열심히 고도리에 몰입해 있는 모 꼭지에게 물어봤더니 ‘안 왔더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조금 있었더니 키가 부쩍 큰 아들과 함께 뭔가 만들 걸 준비해 오셨더군요. 손재주라고는 힘 좀 쓰는 것 말고는 천하 꽝인 저로서는 아기자기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아들은 기타 연습을 하고 어머니는 만들 걸 챙겨 평안 동산 산책길로 올라갔습니다. 두어 시간 지나 내려오면서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 저녁에 가보라’고 해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새로.. 더보기
앞산을 가리는 파괴주범 태영건설의 작태를 보라! 달비골에 들어서면 방음벽이 턱 가로 막고 있는 것이 보여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들어왔다 할지라도 볼 수 있도록 아크릴판으로 하면 될 것은 돈 몇 푼 아끼려고 삭막하기 그지없는 철판으로 가린 태영건설의 한심한 작배에 분노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소년수련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러 오고 우리들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각종 교육을 받으러 오는 곳인데 달비골의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를 보지 못하도록 철판으로 가린 것은 횡포임에 분명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 그래도 속 상한 시민들의 분노가 더 끌어 오른다는 것을 태영건설 소장은 모르는 것 같군요. 이런 둔한 머리로 무슨 공사 책임자를 하는지 참으로 갑갑합니다. 이렇게 머리 안 돌아가는 사람을 현장대리인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