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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꼭지

앞산을 지키고 정리하는 아름다운 사람 월요일 달비골 천막에서 자려고 짐을 챙겨갔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짐이 제법 많아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앞산꼭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을 찾아올 때 이젠 마음이 편하고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오가곤 합니다. 누군가 있는 흔적이 보여 반갑게 뛰어 갔더니 하외숙 꼭지가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쓰레기가 제법 밀려 있었는데 치우느라 몇 시간 고생을 하셨는지 이마에 땀이 흥건하더군요. 한 겨울 ‘나무 위 농성’을 할 때 아래를 내려다보면 늘 무언가를 치우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퇴근 길에 들러 남자들이 빼 먹기 쉬운 것을 잘 치우시더군요. ▲ 하외숙 꼭지가 만들어 새로 단장한 서명대와 주변 장식, 특정인이 낙서한 흔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리하고 꾸미고 있습.. 더보기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주말이면 바람도 쏘일 겸 안동으로 갑니다.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난다는 농번기라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소나무 위의 까치집은 보이지만 은행나무 위에 있는 것은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더군요.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봅니다. 같이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짓밟고 올라서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몰상식을 되돌리지 않으면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모종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야콘은 벌써 잘 자라고 있더군요. 사정이 있어 몇 년째 농사를 짓지 않아 온갖 풀이 얽혀 있던 밭도 농사꾼인 황병수의 손길이 지나가면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변했습니다. 무슨 풀이 그리도 뿌리가 깊고 질긴지 아무리 뽑아도 다 뽑지 못하겠더군요. 옮겨 심을 호박.. 더보기
앞산 파괴주범 태영건설 소장이 전화번호를 알려는 까닭은? 몇 일 전 앞산꼭지 몇 분으로부터 태영건설 소장이 ‘윤희용 씨 전화번호를 알 수 없느냐’고 묻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파동 용두골 현장에서 특이한 암석이 나왔는데 감추고 특정업체에 보내다 들통이 나서 KBS대구 뉴스에 나온 걸 보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을 했습니다. 건설현장의 특성상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제보가 아닌 가 추측이 들더군요. 그와 관련해 제가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글도 썼는데(http://blog.daum.net/bando21/16904842) 무슨 대단한 명예훼손이라도 되는지 똥줄이 타 들어가는 모양이죠. 제가 쓴 글이 문제가 되면 당당하게 경찰에 고소를 하면 되지 왜 개인의 정보인 전화번호를 알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고도 대구시의 묵..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겪은 주사(酒邪)파와 악연 제가 나무 위 농성을 하고 잠시 내려 온 일요일 저녁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3주 동안 고생했다고 저를 위로하기 위해 앞산꼭지들이 마련해 준 자리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넘어서는 행동을 누가 하기에 순간 ‘저 친구 주사가 있구나’는 느낌이 들어 ‘피곤해서 자러 간다’며 핑계를 대고 일찍 나와 버렸습니다. 다음 날 들으니 술에 취해 횡설수설 하더니 ‘××× 나무 위 농성 하지 마라’고 했다며 헛소리를 사정없이 늘어놓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같이 자리를 한 다른 분에게 물어봤더니 화가 잔뜩 나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무슨 이런 인간이 있느냐’ 싶은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기다렸습니다. 농성장 천막에서 ‘생명미사’가 있었던 날 ‘달빛공간’에서 강연을 하는데 주정.. 더보기
‘4대강 정비사업 반대’ 싸움을 보는 앞산꼭지의 고민 “오늘 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내일 또 다른 생명 역시 지킬 수 없습니다.”는 불교환경 연대의 오체투지 소식을 받았습니다. 두 무릎과 두 손을 먼저 땅에 댄 후 머리를 대는 불가의 절하는 방식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뜻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희망을 찾기 위해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은 105일차를 맞아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인 서울 용산 살인 현장을 마주하였습니다. 독단과 독선, 속도전이라는 시대의 핵심어는 사람의 생명도 자연의 생명도 가벼이 여기고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 모두 소통 부재의 시대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철거민들의 절박한 호소는 끝내 외면당하고, .. 더보기
앞산 용두골을 도둑질한 태영건설의 현장 파동 용두골 앞산터널 현장에서 나온 사토와 암석을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특정업체에 넘겨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뒷거래 의혹은 물론이요 감독기관의 묵인 없이는 어려운 일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암석이 발견되면 감독기관에 보고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태영건설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도 불법 공사를 자행하는 간 큰 짓을 하더니 이젠 특이한 암석 밀반출까지 서슴지 않다가 누군가의 제보로 들통 나 현재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감독 기관인 대구시종합건설본부의 책임은 물론이려니와 이 사건과 얽힌 태영건설 관계자들을 문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앞산꼭지들이 앞산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용두골을 지켜온 농성장은 현장 밖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앞산꼭지들.. 더보기
어느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5월8~9일) 안동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2주 전보다 날씨도 확 달라졌고 숲의 푸르름은 더해 가더군요. 황병수 씨 집 마당의 은행나무 잎도 제법 자라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까치집이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이론은 회색빛이고 오직 영원한 것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는 철학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생명만큼 소중하고 귀한 게 없다는 것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꽃에 앉은 야생 나비를 사진에 잡는 영광도 누렸으니 주말 농활의 성과가 대단하다고 봐도 될 것 같군요. ^^ 야콘과 고추 모종, 옥수수 모종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쩍 자란 야콘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것이라 여간 힘들.. 더보기
갑자기 제안한 앞산 투쟁 활동평가에 대해 기습작전 같은 당황스러운 평가제안 앞산꼭지 모임에서 회의를 통해 ‘활동평가’를 제안해도 될 것을 사전에 한 마디 말도 없이 올라온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해 적당한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할 일을 급히 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기습작전처럼 말이죠. 상황실 회의 때 문건을 통해 처음 안 ‘앞산네트워크’는 이미 외부에서 알고 있더군요. 추운 겨울 자칫하면 사람의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을 같이 보내고, 용역깡패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벌목 저지 싸움까지 같이 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바로 글을 올리려 했으나 감정이 너무 실릴 것 같아 자제하느라 몇 일 미루었습니다. 제가 소속한 진보신당 게시판에도 ‘활동평가 제안’이 올라와 .. 더보기
앞산 달빛고운마을 어린이날 공연과 태권도 시범 오랫동안 농촌에 들어가 있다가 다시 대구로 나타난 가수 이종일 씨가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역시 그의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쉽고 친근감이 있어 좋더군요. 대구로 들어오는데 머리가 아파 혼이 났다면서 다시 ‘시골로 가서 작곡도 하고 일이 있을 때만 왔으면 좋겠다’면서 ‘순환이 잘 되어야 좋은 노래도 나오고 글도 나온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말하더군요.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도 보기 좋았고요.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선녀와 나무꾼 마당극은 달비골 상수리나무 숲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야 말았습니다. 더보기
앞산 달빛고운마을 어린이날 체험마당 돌아보기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숲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중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며 알뜰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깨비시장’이라고 불렀죠. 아이들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는 만달라스부채를 만드는 체험마당이 독특해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체험을 통해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아이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서로 나누는 기쁨과 즐거움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고,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아이들이 자신이 시작한 것을 완성할 때까지 집중하는 만달라부채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현장으로 같이 가보시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