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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2일째 숙소 부근에서 아침 먹을 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밥은 먹어야 움직일 수 있으니 말이죠. 아침 밥 든든하게 챙겨 먹고 다음 목적지인 포항을 향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새로 닦은 탁 트인 7번 국도는 모조리 자동차 전용도로라 자전기가 끼일 틈이 없더군요. 모든 도로망이 오로지 차 중심임을 직접 느끼면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는 도로를 기획하고 만든 관료들에게 ‘사람을 생각하라’고 요구한다면 씨알이나 먹힐지 의문입니다. 국도를 따라 가는데 마치 고속도로 마냥 쏜살 같이 달리는 차를 보면서 섬뜩하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습니다. 포항 입구 이정표를 보면서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형산강 변에 있는 효자검문소 자리를 찾았습니다. 편안히 흐르는 형산강을 보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저렇게 흐를 수.. 더보기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첫날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자전거를 타고 오다 생각해 보니 아침밥 먹는 것을 잊어 버렸더군요. 전날 준비물은 빠짐없이 잔뜩 챙기고 점검해 놓고는 가장 중요한 먹는 것을 깜박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집을 나서지 않은지 수십 년이 되었는데 깜박했으니 자전거 전국 일주가 얼마나 설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릎보호대를 찾아 출발 기자회견장인 대구 MBC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 줄 알고 당과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썰렁했습니다. ▲ 자전거 일주를 출발하기 직전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심병철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언론노동자들은 총력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매우 번창하리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더보기
앞산은 파괴하고 신천은 꾸미는 대구시 앞산이 시작되는 고산골이 가까운 중동교에 오랜만에 갔다. 자전거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는 초보자들 등 평소 주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신천둔치 경관이 아름답게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달렸다. 중동교와 대봉교 사이에는 가까이 아파트가 있어 운동하러 오는 인근 주민들이 많다. 칠성시장을 지나 도청교 가까이 오니 여러 가지 식물을 심어 작은 공원을 꾸며 놓았다. 예전엔 그냥 삭막하기만 했는데 이젠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 팔달교 부근에 호수처럼 자연스레 형성된 자연 경관, 호수와 같이 보기 좋다는 금호강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신천이 끝나는 침산교를 지나 금호강 쪽으로 들어서니 그냥 방치했는데 너무 달라져 있었다. 강변을 따라 갈대가 우거져 있.. 더보기
닭고기가 맛 있는 집 대구 시민운동장 부근에 맛 닭고기가 맛 있는 집이 있습니다. 튀김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요리를 합니다. 숯불에 구워 기름기를 좍 빼서 하기에 맛이 아주 독특합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안주도 푸짐하게 나옵니다. 닭고기라면 양념 튀김이나 찜닭에 익숙해져 있어 ‘별 맛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기름기 빠진 고기 맛이 다르더군요. 대구역이나 남쪽에서 오면 시민운동장 가기 전 네거리에서 운동장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보입니다. 바로 위에 당구장이 있는데 젊은이들이 당구 한판 치고 오는 단골이 많다고 합니다. 요즘 늘린 게 식당이라 술집이라 어지간해서는 손님을 끌기 힘들지요. 이 집 특유의 맛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네요. 미식가인 친구를 데리고 갔더니 ‘맛이 독특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글.. 더보기
앞산꼭지가 또 겪은 자전거 타는 서러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의 횡포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작은 경차부터 대형트럭까지 온갖 차들이 약자인 자전거를 무시합니다. 몇 일 전 더위가 심한 날 평소처럼 야광조끼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도로 맨 우측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요란한 경음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낙 많이 들어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어 그냥 무시하고 가는 게 편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갔습니다.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는 가장 우측에서 차와 같은 방향으로 주행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건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보는 게 현실입니다. 상대적인 약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거죠. ▲ 내 자전거는 빨간 색 계통이라 몇 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품 취급(?) 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물론 수시로 닦으며 녹을.. 더보기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 미국 연방 최고재판소 판사였던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아는 방법은 만인에게 내놓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공개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그것의 잘잘못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공개적인 토론과 논의를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전적으로 옳다고 묵인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서 구라든 진실이든 솔직하게 털어 놓고 이야기 되지 않으면 우리는 대안이나 건설적인 생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상처가 나고 혼란이 찾아와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을 못 찾는다 해도 최소한 여러 가지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
이명박 정권의 자전거 정책은 과연 있기는 하나? 자전거 1300만원, 자전거 전용 운동복 40만원, 자전거 전용 운동화 35만원, 안전모 28만원, 야외용 안경 30만원, 배낭 10만원, 장갑 3만원…. 최근 자전거 출퇴근을 결심한 윤미연 씨는 직장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된 자전거동호회 회원으로부터 현재 가진 자전거와 용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명품과 과시가 자전거에까지 스며든 지 이미 오래다. 자전거 가격은 자신의 소형 자동차보다도 비쌌고, 운동화 가격은 자신의 운동화에 비해 10배나 비쌌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싸도 20만~30만원 정도면 자전거와 용품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윤 씨는 자전거동호회원의 이 말을 듣고 난 뒤 자전거 출퇴근을 망설이고 있다. ▲ 자전거는 페달과 바퀴만 나온다. 다른 모든 것은 돈을 주고 부착해야 한다... 더보기
앞산꼭지의 5월 마지막 주말 농활 지난 주말도 안동으로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갑갑한 도심에서 지내기만 하면 숨이 콱 막히는데 코끝에 바람이라도 쏘이러 갔다 오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은 것 같아 당분간 계속 주말 농활을 할 예정입니다. 과수 농사를 짓는 분들은 한창 접과를 해야 하는 시기라 그야말로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나 일을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황병수 씨가 짓는 작물은 주말 밖에 일을 할 수 없으니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야콘과 호박이 주 작물입니다. 야콘즙은 소화 기능을 돋우어 주는데 먹어 보면 다음 날 대변보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호박을 옮겨 심는데 종일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니 허리가 아파 혼이 났습니다. 일요일 작은 처남이 결혼을 한다고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 더보기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주말이면 바람도 쏘일 겸 안동으로 갑니다.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난다는 농번기라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소나무 위의 까치집은 보이지만 은행나무 위에 있는 것은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더군요.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봅니다. 같이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짓밟고 올라서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몰상식을 되돌리지 않으면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모종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야콘은 벌써 잘 자라고 있더군요. 사정이 있어 몇 년째 농사를 짓지 않아 온갖 풀이 얽혀 있던 밭도 농사꾼인 황병수의 손길이 지나가면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변했습니다. 무슨 풀이 그리도 뿌리가 깊고 질긴지 아무리 뽑아도 다 뽑지 못하겠더군요. 옮겨 심을 호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