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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사토 처리장 없이 앞산터널 공사 강행한 태영건설 앞산 용두골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고, 달비골에 벌목을 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에 들어가 못하고 있다. 용두골에서 특이한 암석이 나온 걸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다 언론에 보도가 나는 등 망신을 당했다. 이를 감독해야 할 대구시종합건설관리본부는 방송에 나가고 나서야 ‘사실을 알았다’는 말로 둘러댔다. 급기야 태영건설 책임자는 무마에 여념이 없었다. 가창 팔조령을 넘기 전에 있는 채석장에 임시 처리장을 확보해 암석을 반출하다 누군가의 제보로 알려졌다. 용두골에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보존 대책을 세울 때 까지 공사 중지하라’는 문화재청의 명령은 온데간데없다. 삽질 공화국의 삽질 대장 이명박의 뜻대로 밀어 붙이기에만 정신이 없다는 게 증명되.. 더보기
청년시절 앞산에 얽힌 추억 20대 후반 청년시절, 앞산 고산골이 가까운 상동의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상동교가 개통되어 번화가가 되었지만 작은 시장이 있는 아담한 동네였습니다. 예배를 마치면 학생들을 꼬드겨 약수터까지 갔다 오곤 했습니다. 민중교회에 다녔으나 당시 분출하던 노동자들의 열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일반 교회로 옮겼습니다. 잡히면 바로 감옥 가던 시절, ‘군사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져 주말이면 온 거리에 최루가스는 자욱했습니다. 젊은 혈기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분노가 쌓이면 무작정 앞산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오르내리며 미운 놈 욕도 하면서 고함도 지르고, 철 따라 변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면서 ‘왜 우린 군사독재 정권에 시달려야 하느냐’는 원망도 했습니다. 정부 수립 후 최.. 더보기
달비골에서 듣는 반가운 까치소리 오늘은 앞산 달비골에서 ‘앞산터널 반대 농성’을 시작한지 670일 째다. 같이 고생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잘 들리지 않던 까치 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반가운 소식이 있을지 기대해 본다. 한 동안 선선하던 날씨도 기온이 올라 제법 뜨거워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낮의 날씨가 더우니 매미 소리는 더욱 요란하게 들린다. 저 매미 소리를 달비골에서 계속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계속되는 앞산파괴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속만 상한다. 굉음을 내며 사토를 실어내던 덤프트럭 소리 대신 레미콘차가 보여 무슨 일이 있는 가 싶어 올라가 봤더니 굴착기로 큰 바위를 깨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냥 두고 보면 좋기만 한 것을 저렇게 장비로 부수니 순간의 편리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탐욕이 어디.. 더보기
앞산에서 느끼는 생명의 기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복식호흡을 하면 몸에 기가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하면 다리에 쥐가 나서 2~30분을 앉아 있기 힘들지만 그냥 참고 기다리면 저절로 뚫려 시원해집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리를 풀고 말죠.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복식호흡은 참선을 할 때도 하고, 인도 요가를 하는 곳에서 몸 동작을 하기 전 온 몸에 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너무 추운 곳에서 해도 안 되지만 더운 곳에서 해도 안 됩니다. 차가운 기운이 몸에 들어가 몸을 상하게 할 수 있고, 더운 기운이 역시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연 속에서 복식 호흡을 하면 그 기운을 빨리 느낄 수 있습니다. 차분한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복식 호흡은 위로 올라온 화를 내려 몸의 균형을 ..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서 듣는 생명의 소리 제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 곳 달비골의 여름도 모퉁이를 돌아 달아날 채비를 하는 가 봅니다. 그렇지만 아직 매미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니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밤새도록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도심의 삶에 찌든 우리들의 귀를 맑고 즐겁게 해 줍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던 앞산 달비골의 계곡은 계속된 삽질로 점점 파괴되어 보는 이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농성장 가까이 찾아와 우는 새들의 소리는 ‘우리 함께 살아요’라는 절규와 같습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비골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바람이 틀리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바람은 확연히 다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멀리서 들려오는 들짐승의 소리 가운데 고라니가 우는 소리도 들립니다. 텃.. 더보기
앞산 달비골에 폭우가 쏟아진 날 새벽에. 낮에는 날씨가 개었다 흐렸다 장마철 특유의 변덕을 부리더니 밤이 되자 비가 제법 쏟아졌습니다. 그냥 비 오는 게 아니라 얼마나 퍼부어대는지 농성장 천막에 폭격을 하는 것 같더군요. 비가 적당히 오면 자연의 흥취를 느끼면서 잘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오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불어대는 바람은 천막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대어 ‘이러다 날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잠을 설치다 새벽에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비가 그친 새벽 평안동산 쪽으로 올라가려는데 평소 다니던 길이 배수로로 변해 물이 콸콸 흘러내려 다른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구잡이 삽질을 해댄 공사 현장 절개면에 엉성하게 배수로를 파 놓아 산에서 쏟아지는 물이 넘쳐 임시 배수로가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정..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비가 온 다음 날 새벽에 몇 일 비가 오고 난 뒤 앞산 달비골 월곡지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못이라 물이 얼마차지 않는데 물이 없는 겨울에 준설 작업이라도 해 놓으면 좋으련만 대구시 관료들의 머리에는 그런 게 들어갈 틈이 없는 가 봅니다. 1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아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딱 좋은데 그냥 방치해 둡니다. 오직 길 내고 화려한 건물 짓는데 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죠. 대구시에는 건설방재국장이 국장들 중 서열 1위라니 대구의 행정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비가 와 지반이 약하니 새벽잠을 깨워 가면서 굉음을 울리던 덤프트퍽 소리는 잠시 멈추었습니다. 24톤 초대형 트럭에 실고 나가니 과적으로 인해 도로가 훼손될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 돈 벌이만 된다면 ..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안보까지 걱정하는 경찰 달비골 임휴사로 가는 길목에 웬 안보를 걱정하는 달서경찰서의 간판이 보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안보 타령이나 해대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르는 정신 나간 짓이죠. 아주 친절하게 ‘마음은 열어도 안보는 철저히’하라는 한 수 지도하는 문구를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로 보는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아주 고압적인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대공 수사’ 능력을 키운다는 경찰청장의 뜻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신공안 정국의 바람이 아름다운 달비골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죠. 달비골의 안보가 걱정된다면 벌목 저지 싸움을 할 때 용역 깡패들이 주민들에게 온갖 쌍욕을 다 퍼붓고 성추행까지 해도 외면한 현장에 있었던 정..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
앞산 달비골의 까칠한 인간이 던지는 깐깐한 이야기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들었습니다. 살아가다 실수를 하면 있는 그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털어 놓으면 뭐라 할 사람이 없지요. 무엇이던 정직하고 숨김없이 솔직하게 하면 입을 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압니다. 정직과 원칙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비판할 때 원칙을 말하면 됩니다. 원칙에 어긋난 일이 있으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원칙’과 솔직이라는 말을 아주 우습게 압니다. “원칙이나 정직은 책에는 써놓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습니다. 진보진영이나 먹물 집단이라고 결코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백 여년의 세월 동안 한국 사회가 ‘원칙없는 사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