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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삽질 대신 일 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6일 째 미리 챙겨 놓은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데 유료도로인 ‘마창대교’가 건방지게 버티고 있다. 길을 다니는데 돈을 받는 천박한 사회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마창대교는 조류 흐름을 방해한다는 말도 들었다. 아무리 편리하고 빨리 가려는 세상이지만 바닷물의 흐름조차 방해한다면 마산 합포만은 썩은 물만 가득 찰 수 밖에 없다. 경남대학 쪽을 지나가야 하는데 아무리 기어를 약하게 변속하고 페달을 밟아도 숨만 허덕일 뿐 가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서니 내리막길이라 잠시 숨을 돌린다. 진동면 가까이 가서 경남도당 당원들이 하는 생태체험장에 들르기로 했으나 길이 어긋나 진주로 향했다. 부산에서 남해안을 통과하는 ‘2번국도’로 오르자 사상최대의 불청객인 바람이 사정없이 가슴을 .. 더보기
사람을 빼 버린 삽질 현장을 보면서 토요일 저녁 부산에 도착해 반가운 벗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금요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했다는 말에 ‘하루만 빨리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 들었습니다. 마침 불꽃축제가 있어 저녁 먹고 동백섬 뒤로 구경을 갔습니다. 그런데 바닷가를 마치 점령군처럼 가로막은 오만한 콘크리트 성냥곽이 버티고 있더군요. 고층에 면적도 넓은 ‘부산의 고급아파트 단지’라고 합니다. 일부 가진 자들이 아름다운 곳을 독식하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갑갑합니다. 오직 자신들만의 왕국을 짓고 독차지 하겠다는 고약한 심보에 더 화가 납니다.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1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곳곳에서 약자를 사정없이 짓밟고 있습니다. 국토는 이미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어 버렸고, 경.. 더보기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3일째 울산에서 숙소를 나서는데 새벽에 비가 온 흔적이 있더군요. 흐린 세상을 조금이나마 ‘맑게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낯선 도시에서 아침 밥 먹을 곳을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풀 먹을 곳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풀은 커녕 된장찌개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직 고기국밥집 뿐입니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가 그 중 고기가 조금 적게 들어간 것을 선택했습니다. 몸자보에 쓰인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를 본 주인 아주머니도 청년실업에 대한 걱정이 태산입니다. 자식이 졸업해야 하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니겠죠. 이런 마음을 진보 진영이 모을 수 있다면 ‘바로 갈아엎을 수 있는데’라는 상상을 잠시 해 봅니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울산화학공업단지 옆을 지나니 숨 .. 더보기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2일째 숙소 부근에서 아침 먹을 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밥은 먹어야 움직일 수 있으니 말이죠. 아침 밥 든든하게 챙겨 먹고 다음 목적지인 포항을 향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새로 닦은 탁 트인 7번 국도는 모조리 자동차 전용도로라 자전기가 끼일 틈이 없더군요. 모든 도로망이 오로지 차 중심임을 직접 느끼면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는 도로를 기획하고 만든 관료들에게 ‘사람을 생각하라’고 요구한다면 씨알이나 먹힐지 의문입니다. 국도를 따라 가는데 마치 고속도로 마냥 쏜살 같이 달리는 차를 보면서 섬뜩하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습니다. 포항 입구 이정표를 보면서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형산강 변에 있는 효자검문소 자리를 찾았습니다. 편안히 흐르는 형산강을 보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저렇게 흐를 수.. 더보기
‘삽질 대신 일 자리’를 ‘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첫날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자전거를 타고 오다 생각해 보니 아침밥 먹는 것을 잊어 버렸더군요. 전날 준비물은 빠짐없이 잔뜩 챙기고 점검해 놓고는 가장 중요한 먹는 것을 깜박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집을 나서지 않은지 수십 년이 되었는데 깜박했으니 자전거 전국 일주가 얼마나 설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릎보호대를 찾아 출발 기자회견장인 대구 MBC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 줄 알고 당과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썰렁했습니다. ▲ 자전거 일주를 출발하기 직전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심병철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언론노동자들은 총력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매우 번창하리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더보기
앞산은 파괴하고 신천은 꾸미는 대구시 앞산이 시작되는 고산골이 가까운 중동교에 오랜만에 갔다. 자전거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는 초보자들 등 평소 주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신천둔치 경관이 아름답게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달렸다. 중동교와 대봉교 사이에는 가까이 아파트가 있어 운동하러 오는 인근 주민들이 많다. 칠성시장을 지나 도청교 가까이 오니 여러 가지 식물을 심어 작은 공원을 꾸며 놓았다. 예전엔 그냥 삭막하기만 했는데 이젠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 팔달교 부근에 호수처럼 자연스레 형성된 자연 경관, 호수와 같이 보기 좋다는 금호강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신천이 끝나는 침산교를 지나 금호강 쪽으로 들어서니 그냥 방치했는데 너무 달라져 있었다. 강변을 따라 갈대가 우거져 있.. 더보기
앞산꼭지가 또 겪은 자전거 타는 서러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의 횡포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작은 경차부터 대형트럭까지 온갖 차들이 약자인 자전거를 무시합니다. 몇 일 전 더위가 심한 날 평소처럼 야광조끼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도로 맨 우측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요란한 경음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낙 많이 들어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어 그냥 무시하고 가는 게 편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갔습니다.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는 가장 우측에서 차와 같은 방향으로 주행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건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보는 게 현실입니다. 상대적인 약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거죠. ▲ 내 자전거는 빨간 색 계통이라 몇 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품 취급(?) 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물론 수시로 닦으며 녹을..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
이명박 정권의 자전거 정책은 과연 있기는 하나? 자전거 1300만원, 자전거 전용 운동복 40만원, 자전거 전용 운동화 35만원, 안전모 28만원, 야외용 안경 30만원, 배낭 10만원, 장갑 3만원…. 최근 자전거 출퇴근을 결심한 윤미연 씨는 직장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된 자전거동호회 회원으로부터 현재 가진 자전거와 용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명품과 과시가 자전거에까지 스며든 지 이미 오래다. 자전거 가격은 자신의 소형 자동차보다도 비쌌고, 운동화 가격은 자신의 운동화에 비해 10배나 비쌌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싸도 20만~30만원 정도면 자전거와 용품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윤 씨는 자전거동호회원의 이 말을 듣고 난 뒤 자전거 출퇴근을 망설이고 있다. ▲ 자전거는 페달과 바퀴만 나온다. 다른 모든 것은 돈을 주고 부착해야 한다... 더보기
자전거 타는 약자의 서러움 앞산터널 저지 달비골 ‘나무 위 농성’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장기간의 농성으로 다리에 힘이 별로 없어 걷는 것부터 시작해 근력을 키우다 몇 일 전부터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탄지 오래되어서인지 그리 어색하지 않고 바로 적응이 되었다. 신비하게도 우리 몸은 예전의 상태를 기억하고 그 자리를 찾아간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몇 년 하지 않아도 몇 개월 정도만 몸 풀면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는 사람보다 근육도 좋고 빨리 적응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경험으로 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충돌방지를 위한 후미등과 전조등을 아직 달지 않았고, 눈에 잘 뜨이도록 야광조끼도 입지 않고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간 크게 타고 다닌다. 아마 이 사실을 주위에서 안 다면 놀랄 사람이 한 둘이 아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