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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만추정(晩秋亭) 토굴을 찾아 온 귀한 손님들 토요일 낮 토굴에 귀한 손님들이 왔습니다. ‘초대하지 않느냐’는 강력한 압력을 미룰 수 없어 불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김치와 된장이 다 떨어져 ‘챙겨오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 거죠. ^^ 유통점에 파는 김치나 된장이 먹기 곤욕스럽다는 것은 다 압니다. 없으면 그거라도 먹지만 몇 일 단식을 하면서 속을 푼다고 된장 국물을 마셨더니 냄새가 역겨워 ‘집 된장과는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엇이던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몸의 반응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역시 우리 몸은 ‘가장 정교한 기계’임에 분명하더군요. 그래서 무시무시한 칼 막스 선생도 ‘사람은 물질이 낳은 최고의 산물’이라고 했나 봅니다. 예전에는 단식을 하면 그냥 맹물만 마셨는데 요즘은 효소단식을 많이 합니다. 피를 맑게 하고 장.. 더보기
산골의 화려한 외출 ‘화려한 외출’이라면 광주민중항쟁을 진압한 전두환 집단의 작전명이지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임무인 군대가 오히려 맨 몸 상태의 시민들을 상대로 작전을 펼쳤으니 씨를 말려도 시원찮을 일입니다. 공휴일 조용해 잠시 외출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떨어진 면소재지까지는 5킬로미터 더 되니 왕복하면 10킬로미터가 훨씬 넘어 버리더군요. 농사 일이 다 그렇지만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는 곳이라 휴일도 없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도로에는 다니는 차가 없어 한산하더군요. 한 바퀴 돌아오는데 화려하게 꾸며 놓은 묘가 눈에 보이더군요. 죽어서 얼마나 좋은데 갈려고 저렇게 요란을 떨고 욕심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돈 자랑하는 후손들이 ‘조상에게 효도 한다’는 소리 듣고,.. 더보기
다른 길이 안 보여 올라간 앞산 ‘상수리나무 위’ 과격한(?) 윤희용보고 놀라 벗들에게 못나고 허물투성이인 윤희용이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고마운 인연들이니 저로선 행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생기긴 벽면서생 같은 게 하는 짓은 영 달라 놀라는 벗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나이 쉰 줄에 정보과 형사들의 사찰대상이란 게 더 놀랐을지 모릅니다. 벗들의 눈에는 학창시절 ‘범생’이가 이상한 소리만 해대니 헷갈리는 게 무리도 아닐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어떤 친구는 ‘너 의사나 판사ㆍ변호사 교수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고 하기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도 궁금해 저를 귀엽게 봐주시는 은사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담임을 하신 전경일ㆍ김형기 선생님과 선도부를 지도한 박삼선 선생님은 하나같이 “어린 나이였지만 .. 더보기
지각한 자전거 일주 마지막 날 이야기 ^^ 아침에 눈을 뜨니 달빛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자전거 타고 왔다고 신경 써서 챙겨 주시는 그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더군요. 알려주신 굴국밥집에 가서 맛있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8시가 넘어 일어났으니 자전거 전국 일주 중 가장 늦게 일어난 날이 아닌가 싶군요. 선약이 있어 먼저 가시고, 저도 서둘러야 고령은 도착할 것 같아 술이 조금 덜 깬 상태에서 자전거를 밟았습니다. 마침 거창장날이라 읍내 곳곳에 판이 벌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농촌은 이런 맛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거창을 떠나 올 때 막 전을 펴기 시작한 거창장날의 한 장면, 농촌 5일장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지나와 아쉬웠다. 이런 장면을 보면 본능적으로 사진기를 꺼내 몇 장 찍기 마련입니다. 자전거 여행의 최고 장점이 이런 것이라 .. 더보기
‘삽질 반대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영동에서 거창’으로 영동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영동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과도 가까운 곳이라 3도 지방의 말이 뒤섞인 곳이라고 합니다. 낯선 지역이라 편의점에 들러 ‘깨끗한 여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새 건물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건축마감재에 배인 냄새가 코를 찔러 비싼 숙박비가 아까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이미 돈은 냈으니 물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잤습니다. 알레르기성비염 때문에 고생하는데 이런 일까지 겹쳤으니 어쩔 수 없지요. 영동에서 추풍령을 넘으려면 황간을 지나야 합니다. 4번국도는 영동에서 황간까지는 예전 길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옆으로 물론 옆으로 확장공사는 열심히 하고 있지요. 말이 추풍령이지 이젠 별로 가파르지 않아 바람만 불지 않으면 자.. 더보기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주권연대’ 2009년 송년회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주권연대’ 2009년 송년회에 참석차 서울로 향했습니다. ‘삽질 대신 일 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전국 자전거 일주를 가장 반겨 준 분들이 모이는 자리라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인 20일 고등학교 동아리 송년회도 겹쳐 이왕지사 하는 송년모임 연거푸 참석하자 싶어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서울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 동안 송년모임에 안 간 게 제법 된 것 같습니다. 2007년 대통령선거의 후유증 이후 몸 관리도 할 겸 술 자리를 피하다 보니 멀어졌습니다. 서울 번화가인 명동 먹자 골목에서 오래도록 장사해 왔으니 적당히 눈감고 살아가면 편하련만 ‘최소한의 상식은 지키자’며 나선 분, 부부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드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장래가 보장된 젊은 .. 더보기
자전거 일주 마무리 하러 옥천ㆍ영동으로 갑니다. 집안 일과 누적된 피로 때문에 잠시 멈추었던 ‘삽질 대신 일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를 다시 떠납니다. ‘전국 자전거 일주 완주’와 남겨 두는 게 다르기에 짐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떠나는 길을 시샘이나 하듯 겨울바람은 사정없이 귓전을 때립니다. 매일 천기를 보는 직업이라 일기 예보를 수시로 보긴 하지만 겨울 날씨는 예측을 할 수 없어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대전행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기온은 떨어져도 바람은 제발 불지마라’는 기도를 합니다. 자연이 돕지 않으면 겨울 자전거 주행은 한 발짝 나가는 것도 무리입니다. 다행인지 바람이 그리 세차게 불지는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쉬면서 자전거를 얼마나 탔는지 미터기는 벌써 2,000킬로미터를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몇 일이라도 자.. 더보기
‘삽질반대ㆍ언론악법 철폐’ 일주 자전거 점검을 하면서 자전거 일주 중 옥천에서 돌아와 몇 일 늘어지게 쉬었습니다. 쉬었더니 피곤한 몸도 가벼워지고 ‘급격히 올라간 스트레스 수치도 많이 내려가 정상 수치에 가깝다’고 주치의사로부터 들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혈액 검사를 했는데 모든 게 정상이라니 그 동안 몸을 돌봐온 게 헛고생이 아니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벗이 자전거로 전국을 돈다고 비용도 만만치 않은 온갖 검사를 그냥 해 준 대전의 명 한의사인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기만 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하고 몸을 돌아 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동 추풍령 고개만 넘으면 내리막길이라 편한데 마지막 구간을 남겨 놓아 내내 불편하더군요. 몇 분들의 정성이 와서 기운 내어 마무리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가 중요해 점검을 하고 있습니.. 더보기
‘삽질 반대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를 옥천에서 잠시 멈춥니다. 대전에서 후배와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머문 유성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전거 전국 일주’를 한다고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미리 ‘선약이 잡혀 있다’며 저녁을 먹고는 ‘잠시 쉬고 있으면 오겠다’고 해 유흥가가 밀집한 동네에서 특별히 갈만한 곳도 없어 찜질방에 가서 쉬었습니다. 잠시 쉰다는 게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미리 방 잡아 주었으면 찜질방 안 가도 되는데 그런 눈치는 없더군요. ^^ 세워 놓은 자전거가 늘 걱정입니다. 공주대에서 전산학을 가르치는 친구가 ‘우리 나이에 체력 좋다’며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갔습니다. 일식집이라 우리 연배의 늙다리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젊은이들 일색이더군요. ‘억,.. 더보기
‘삽질 대신 일 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대전 도착 피로가 밀린 탓인지 평소보다 늦잠을 잤습니다. 늦은 만큼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오늘따라 어깨가 짓눌리고 양팔이 불편해 가까운 제통의원을 찾았습니다. 통증부위를 정확히 찾는 것 까지는 좋은데 아무 것도 안 깔린 차가운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리라’고 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더군요. 시설이 엉성하기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더군요. 대구 같으면 그냥 나갔을 텐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성질을 죽이고 그냥 치료받았습니다. 거기에다 물리치료까지 그대로 하니 더 황당하더군요. 무겁기만 하던 어깨가 풀려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맡겨 놓은 교회로 향했습니다. 천안 끝 지역이어서 다행이지 토요일 헤맸던 걸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지도를 검색해 보니 조치원이 가까워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천안 시내 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