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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1998년 현대자동차와 2009년 쌍용자동차 한바탕 전쟁을 치른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은 회사 측이 동원한 구사대와 용역깡패는 일단 철수 했지만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그 곳에도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있을 것이다. 가동을 멈춘 공장의 지붕과 용역들이 남기고 간 쇠파이프, 그리고 지금도 공장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 모두 차별 없이 이 비에 젖고 있다. 11년 전 일이니 세월 참 빠르다. 1998년 8월초로 기억한다. 그때 울산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 최초 정리해고 단행 여부로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노동조합은 그 넓은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였고, 사측과 정부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 가지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강성 노조가 존재하는 현대차에서 정리해고가 받아들여지면, 다른 사업장에서 노동자를 해고하는 .. 더보기
앞산에서 보내는 특별하지 않은 인간의 평범한 이바구 흔히 개혁이나 변혁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몸을 움츠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동네가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한 칼 하는 인간’들만 모인 거창한 곳이란 편견이 아직도 있기에 결코 무리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별 달린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세계적인 신학자 안병무 박사는 불후의 명저 ‘역사와 해석’ 서문에 “개혁이나 변혁은 세상을 뒤집거나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라고 아주 쉽게 정리를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와는 조금 견해가 다르긴 하지만 세대차와 ‘상대의 견해를 존중하는 게 나의 생각도 인정받는 것’이기에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변혁이란 말을 국립국어대사전에 찾아보니 ‘급격하게 바꾸어 아주 달라지게 함’이라고 되어 있고,.. 더보기
옥쇄 파업 중인 쌍용차 노조원들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파업하며 공장에서 사는 건 하나도 안 힘들어요. 공권력? 그것도 안 무서워요. 내가 가장 두려운 건....” 마흔을 넘게 살아왔으니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에 접어든 옥쇄 파업 중인 노동자는 잠시 말을 끊었다. 그의 큰 눈이 잠시 흔들린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연배의 사람이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찾아와서, 해고된 우리들 나가라고 하는 그게 제일 두려워요. 사실 회사 다니다보면 가족보다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를 더 많이 보게 되잖습니까. 그런 동료들이 이젠 ‘살아 남은 자’와 ‘짤린 자’로 나뉘어 서로 얼굴 붉히게 생겼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다. 25살부터 평택 쌍용자동차 사업장에서 일했다. 15년을 꼬박 기름밥 먹으면서 단칸.. 더보기
옥쇄 투쟁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 ‘허깨비’와의 싸움 상하이차는 손 떼고 정부는 방관…경찰 투입 땐 참사 우려 쌍용차 경영진은 지난 6월3일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경영위기를 타개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끝내 거부하고 공권력 투입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하루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노동자들 중 1100명에게 이들이 정리해고 명단에 들어 있음을 우편으로 통보했다. 쌍용차는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6월5일까지 연장하면서, 우편물을 받은 정리해고 대상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5~9개월치 월급을 추가로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리해고가 확정됐으니, 퇴직금이라도 좀 더 받아가게 희망퇴직을 신청하라는 뜻이다. 쌍용차 공장을 지키던 사람들의 운명은 ‘산 자’와 ‘죽은 자’로 확연하게 갈렸다. ▲ 노조가 공장 점거 파업 중인 경기 평택시 칠괴동.. 더보기
쌍용자동차에 모여드는 연대의 손길 ‘이 망할 놈의 정리해고 통지서!’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 복기성 비정규지회 사무국장, 김남수 창원지회 지회장, 문기주 정비지회 지회장이 각각 나무 관을 메고 나타나자 조합원들은 정리해고 통지서를 구기고 찢어서 나무 관 속에 집어 던졌다. 해고통지서가 수북하게 쌓인 나무 관은 한 곳으로 모아져 ‘화형’ 당했다. 조합원들과 가족, 연대단체 회원들은 불이 지펴진 곳을 향해 “일자리는 생명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고 소리 질렀다. “제발 그냥 좀 함께 살자”는 절규도 터져 나왔다. 정부가 옥쇄파업 중인 쌍용자동차에 대한 공권력 투입시기를 재고 있는 가운데 6일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 각계각층 참가자 등 3000여 명은 평택 공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한편, 파업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더보기
노무현이 아닌 민중 생존권 투쟁에 눈물 흘리자. 직장 폐쇄에 맞서 옥쇄 투쟁 중인 쌍용자동차 노조원 가족들의 피눈물 흘리는 영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 흘렸습니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고 밥그릇이 달린 문제이기에 그냥 물러설 수 없다. 이 정당한 싸움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울먹임에 같이 울었습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일에 끝까지 싸우다가 하나 뿐인 목숨을 스스로 끊은 운수노동자 박종태 님의 죽음 소식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맘껏 울었습니다. 같이 울고 슬퍼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나이 쉰 줄의 늙다리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그냥 울었습니다. 이런 인간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란 소식을 듣고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조문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 더보기
아직도 ‘좌파 세력이 좌우’한다는 쌍용자동차 이유일 관리인에게 “쌍용차 직원이 아닌 외부 좌파 노동 세력에 의해 현재 상황이 좌우되고 있다.”며 “이들의 종용으로 주요 시설에 대한 폭발과 방화가 발생하고 우발적 분신이나 투신 등 인명 피해가 나온다면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말했다는 기사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겠더군요. 정말 명박스러운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늘려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사를 걸고 싸우려는 노동자들에게 할 말이 겨우 이것 밖에 없는지 이유일이란 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역사의 시계 바늘을 군사독재 정권시절로 되돌리는 정신 나간 미친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인지라 이유일이란 인간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 쌍용차의 이유일, 박영태 .. 더보기
화물연대 6월 11일 총파업 선언 임성규 위원장, “욕먹어가며 정부와 대화 노력 했다” 공공기관 노동자들과 운수노동자들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중단’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에 6월 17일‘대정부 교섭’을 제안했다. 화물연대도 6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연맹은 5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공공기관 구조조정 분쇄, 박종태 열사정신 계승, MB 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이 참가했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의 주요사항을 결정해 공공기관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치 않고 노조활동을 가로막는다.”면서 “공공운.. 더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만 할 수 없는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승부수를 던지며 승승장구 했던 정치인 노무현을 보면서 ‘저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 노무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나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압 수사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전과 14범에 측근들의 온갖 비리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주제에 무슨 ‘청렴한 사람’처럼 비치려고 저런 짓을 하는가 싶어 웃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정권의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를 묻어 두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 3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위 위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발표를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누가, 노.. 더보기
화물연대 총 파업 시위 진압한 전경들을 보면서 대전에서 지난 5월 16일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강제 진압하고 대규모 연행 사태가 벌어지자 노동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 정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무차별 폭력연행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전에서 벌어진 대규모 연행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이자, 의도된 폭력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특히 해산과정에서 화풀이식 연행이 발생하는 등 경찰의 민주주의ㆍ인권 침해가 도를 넘어서 독재정권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지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도를 넘어선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연행을 규탄한다”면서 “연행되어 있는 참가자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간 우리 청년들을 전경이란 이름으로 끌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