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체한구역이라는 달서구청장 명의의 안내 간판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 공사가 엉터리이거나 행정기관끼리 서로 공조를 하자 않는다는 증거다.
아니나 다를까 가서 보니 바람에 날려 부서진 게 아니라 누군가 ‘차로 민 흔적’이 역력하더군요. 우현이가 ‘개발제한 구역에 무슨 개발을 하느냐’는 말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개발제한 구역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다’기에 이렇게 막 가는 세상을 자식 같은 아이들에게 보여줘여 하는 현실이 너무 서글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다까끼 마사오(박정희)가 잘 게 있다면 바로 ‘개발제한구역’을 설정해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은 것이지요. 마치 개발독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불도저 행정이 판을 치는 현실을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니 서글플 뿐이지요.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치사한 놈들이다’고 앞산꼭지들이 화를 내자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 만들려고 할 때 전부 반대했지만 잘 된 것 아니냐”며 앞산터널도 ‘무조건 반대한다’는 개똥철학으로 한 마디 거드는 노인이 있어 “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한 줄 아느냐? 고속도로를 건설할 기술능력이 안 되었고, 고속도로는 공동묘지나 마찬가지라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뭘 알고나 떠들어라”고 고함을 지르자 쑥 기어들어가더군요. 경부고속도로는 부실공사로 인해 하자보수 비용이 건설비의 몇 배나 들어갔는지 모르는 무식의 소치지요. 당시 야당은 ‘고속도로 대신에 철도 건설에 투자하자’고 한 것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지만 아직도 다까끼 마사오의 망령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섬뜩할 뿐이었습니다. 앞산터널 공사로 인한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를 안다면 이렇게 할 수 없는데 정말 갑갑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