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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4대강 보 공사 ‘안전실험’ 끝나기 전 강행…이명박의 지시가 명백

 

낙동강 22공구 가물막이 안쪽서 ‘구조물 기초공사 완료’

‘터파기 공사만 진행 중’ 국토부 발표 거짓말로 드러나


민주당 김진애ㆍ이찬열 의원은 지난 19일 달성보가 세워지는 낙동강 22공구 현장을 시찰했다. 때마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이날 이곳을 방문하기로 해서인지, 현장엔 보고용으로 ‘사업추진 경과’ 등의 자료가 준비돼 있었다. 그 내용을 그대로 보고받게 된 의원들은 ‘2월18일 구조물 기초공사 완료’란 뜻밖의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다. 바로 공사현장을 돌아본 의원들은 ‘가물막이’(강 안에서 공사하기 위해 물을 막아놓은 곳) 안에 이미 보 하단 시멘트 작업 등이 끝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보의 붕괴 위험 등을 검증하기 위한 수리모형실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 구조물 공사를 하지 않겠다던 국토부의 주장과 달리 보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달성보 수리모형실험 중간보고서가 안전성 위험을 경고했지만 공사를 진행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진애 의원은 23일 국회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서 “낙동강 달성보에서 이미 보 구조물 기초공사까지 완료됐다.”며 “수리모형실험 결과와 관계없는 가물막이, 기초 터파기 공사만 진행 중이라는 국토부의 말도 거짓말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가물막이 내부에 보 구조물 기초공사가 이뤄진 것은 그간 국토부의 주장과도 배치된다. 국토부는 지난 7일 보도 자료를 내어 “4대강 16개 보 중, 지난해 8월 실험이 끝난 금강 금남보를 뺀 15개 보에 대한 수리모형실험을 3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현재 시행중인 공사는 수리모형실험과 관련이 없는 가물막이, 기초 터파기 등”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보도 자료에서도 “보 구조물 등 실험 결과와 관련이 있는 공사는 실험 결과 도출 시기와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보 구조물 기초공사가 이뤄진 데 대해 달성보 공사를 맡은 수자원공사 쪽은 김 의원에게 보낸 자료에서 “가물막이 내부 구조물은 보 전 단계까지의 구조물이며, 지난 12일 나온 달성보에 대한 수리모형실험 중간 실험 결과에서 설계가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아무리 중간 실험결과가 맞다 할지라도 최종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은 건설공사의 기본조차 모르는 몰상식의 극치를 드러낸 것이다. 구조물은 보를 설치하기 위한 전 단계의 작업이란 것은 건설의 이론을 전혀 모르는 현장 노동자들도 아는 상식이다. 구조물이 보와는 관계가 없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누군가 뒤에서 ‘강행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이 분명하다. 이날 국토위에 나온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도 “수리모형실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간 결과는 나왔으며, 모형실험은 공정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