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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경찰의 보호 하에 파괴된 앞산 달비골


오늘 새벽부터 달비골에는 전경 1개 중대 병력이 깔렸습니다. 벌목 저지에 아주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여경들도 투입시켰습니다. 경찰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한심하기만 합니다. 경찰의 보호 하에 태영건설은 마구잡이로 벌목을 해대었습니다. 수 십년 동안 자란 아름드리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숲은 파괴되었습니다. 약수터에 물 받으러 온 사람조차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 개발을 하면 달비골의 약수터는 영원히 사라지고 마는데도 말이죠. 지난 수 십년 동안 우리 사회는 개발논리에 세뇌되어 왔습니다. 그 개발을 하는 동안 민중들의 삶의 질은 자꾸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망하는 줄 압니다.



제도적으로 분배를 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사회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먼저 해야 한다’는 개발 독재 시대의 개뿔 같은 논리가 아직 판을 치는 웃기지도 않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개발을 해야 한다고’는 말에 화가 치솟아 ‘누구를 위한 개발이냐? 건설업자들의 배만 채우는데 개발이라 서민들의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자 개발에 거품 물던 사람의 입은 쑥 기어들어가고 말더군요.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지고 터널이 뚫리면 굴뚝 속에 코를 박고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없이 밀어 붙이기만 해댑니다.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모르는 ‘야만의 사회’임에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