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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주권운동

MBC 노조 총파업 돌입…일부 진행자 교체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과 관련해 총파업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MBC 노조가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SBS, EBS, C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 노조들은 언론노조가 선언한 파업재개 시점에 맞춰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으나 각 노조별로 파업 동참 여부나 참여 수위를 논의 중이다. MBC는 노조원 진행자가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는 비노조원인 김세용 앵커, 김수정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투입했다.


또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된 ‘생방송 오늘 아침’에는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가 기존 신동호, 문지애 아나운서를 대신해 투입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됐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총파업과 관련한 노조 출정식을 열고 공정방송 사수의 의지를 높였고 지방 계열사 노조도 총회를 개최했다. SBS 노조는 파업 동참을 선언하지는 않은 상태로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파업 동참 여부와 수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BS 노조는 전면제작거부는 선언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파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며, 총파업 동참을 결의한 CBS 노조는 이날 전국중앙위원회와 비상총회 등을 열어 파업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노조는 “당장 행동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미디어관련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파업을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언론악법 기습 상정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갑자기 강행처리에 나선 것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속도전과 강공을 주문하는 정권 핵심의 뜻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우리는 5년 국정운영의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다. 일희일비하거나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방송법 때문에 다른 법안도 논의되지 않는다.”며 “방송법도 이번에 가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득이 하는 짓을 보면 그야말로 상왕이 통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