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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주권운동

MBC노조의 총파업에 ‘강경대처 한다’는 신재민 언론점령군 참모장.


 

언론노조 총파업을 놓고 정부가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불법 파업이기 때문에 법대로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특히 MBC를 향한 신재민 씨의 말은 주무부서의 차관으로서 신경이 날카로운 게 아니라 유인촌 문화계엄사령관의 뒤를 이어 ‘언론점령군’처럼 구는 안하무인격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신재민 차관과 대다수 시청자의 시각은 참으로 달라 보인다. 같은 파업을 놓고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을 보며 둘 중 하나는 사고 장애를 겪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MBC 파업을 놓고 특정 집단을 위한 파업이라고 문광부 차관의 말은 과연 어디서 날아온 사고인지 정말 궁금하다.



오늘 아고라에 올라온 글을 읽고 나서 밥그릇 때문에 MBC가 나섰다는 논조를 펴는 네티즌들이 있었다. 맞는 말이다. 분명 MBC노동조합은 밥그릇 때문에 파업에 돌입했다. 원래 노동조합은 ‘온 몸을 바쳐 투신’하는 헌신적인 조직이 아닌 ‘이익집단’이란 것부터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한다. 다만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선 것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 한 것인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한다. MBC노동조합은 시청자의 밥그릇과 노동조합이 가진 자기 밥그릇도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 공익성과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일부 수구 신문들과 그 논조에 생각 없이 앵무새처럼 떠드는 인사들은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MBC를 몰아세우고 있다. 분명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과연 누가 더 명분을 쥐고 있는지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만 갖고 있어도 다 알고 있는 진실임에 분명하다. 언론 총파업은 언론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한 마음이라는 것을 굳이 수구신문이나 신재민 차관에게 설파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MBC에 덮어씌우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도 모르는 몰상식의 극을 달리는 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엄동설한에 밥그릇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 밥그릇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밥 한 술 뜨기 위해 모진 겨울 추위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뻔뻔한 밥그릇을 두 개 세 개를 가지고 있는 인사들에게 얼마나 실망을 하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안다면 아무데나 밥그릇을 갔다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내 밥그릇은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개나 가지고 있으면서 더 채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는 집단을 보면 가끔 그들에게 황금으로 만든 밥그릇을 성금이라도 거두어서 선물하고 싶다. 황금 밥그릇에 황금 쌀로 만든 밥을 고봉으로 지어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원했던 황금 밥그릇에 황금 쌀로 지은 밥이니 얼마나 맛있겠는가?


12월 26일 부터 시작한 MBC노조의 총파업으로 방송 프로나 뉴스가 파업 전보다 훨씬 원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설령 MBC가 1년간 재방송만 내보내도 MBC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재방송이 다 동이나 화면조정만 24시간 내보낸다 해도 음악을 들으며 MBC언론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지지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언론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신재민 ‘언론점령군부사령관’은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도 모르면서 국민들의 세금으로 입에 풀칠한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요 인면수심이다. 고위 공무원이 자기 할 일도 모르면 집으로 가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