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주권운동

MBC를 비롯한 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적극지지 합니다.

 

12월 26일 새벽부터 시작된 MBC-SBS 등의 언론노조 총파업 투쟁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 지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는 이미 9시 뉴스데스크 등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한나라당이 추진하려고 하는 ‘MB악법’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은 ‘MB악법’ 중의 일부입니다. 나경원 의원 등이 발의한 미디어 산업 개편법에서는 조중동 등 독과점 재벌 언론사들이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 현대, LG 등 재벌그룹들이 방송사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 언론의 공공성 사수를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진보신당도 적극지지 합니다.


그렇다면 만일 이러한 미디어 관련 법안이 통과한다면 그 영향과 문제점은 불을 보듯 뻔할 겁니다. 조중동과 재벌이 방송에 진출한다면, 그들은 이미 차지하고 있는 막강한 권력과 자본, 그리고 기득권을 이용하여 선정적이며 상업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마구 보낼 것입니다. 또한 뉴스 등의 여론을 좌우할 수 있는 방송사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이념을 옹호하고,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권을 찬양하며 정당화하는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은 이번 입법안을 통해서 공영방송인 MBC를 민영화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바꾸려고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MBC가 민영화된다면, 그동안 보여주었던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프로그램 및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PD수첩과 100분토론, 9시뉴스 등은 대폭 수정되거나 폐지되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그 동안 정권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였던 MBC를 민영화한다면, 그들로서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국민의 여론을 조작하고 보수화와 탈정치화를 부추길 것입니다.


▲ MBC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와 나경은 아나운서가 27일 오후 명동에서 MBC노조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거리홍보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나아가 이런 미디어 산업개편법안은 언론의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도외시하고, 산업과 자본 논리로만 재단하여, 기득권과 정권의 홍보기구로서 언론을 이용하는 파시즘적인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론은 정권의 국민 홍보 도구가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론을 장악하려는 여당의 음모는 바로 자신들 마음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며,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 독재 정치를 하겠다는 말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언론노조가 이러한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총파업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정론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노동자로서 당연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한 동안 방송사의 몇몇 프로그램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에 맞서 가열차게 투쟁하여, 언론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아울러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장악 음모를 그만두고,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여야 합니다. 또한 인터넷 악성댓글 규제 및 사이버 모욕죄 등의 통제정책도 백지화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결자해지라고 한 말처럼 일 저지른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이로 인한 모든 책임과 사회적인 손실은 부메랑이 되어 날아갈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손에 잡았던 마이크를 놓고 어깨에 걸쳤던 방송카메라를 내려놓은 채, 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온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정권의 언론 통제를 거부하는 최소한의 몸부림으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해 뜨는 새벽은 온다’는 말처럼 공정한 언론을 향한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정당하기에 적극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