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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발전을 위한 4대강 개발은 무난하다”는 정진석 추기경


 

천주교 서울 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발전을 위한 4대강 개발은 무난하다”고 밝혔다. 한국 카톨릭의 최고 지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천주교의 공식기구인 ‘주교회의’의 결정과는 반대되는 발언을 언론에서 했다. ‘파괴를 위한 개발은 안 된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개발은 해도 된다는 애매한 말을 한 것이다. 정진석의 이 말은 극히 애매한 것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기회주의적인 행태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정진석 추기경이 2009년 8월 19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책 발간을 기념해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주님의 은총으로 괜찮아졌다.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복도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덕에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번 책은 이스라엘 통일국가의 왕 3분, 분열된 후 남쪽 왕 20분, 북쪽 왕 19분 등 총 42명의 이스라엘 왕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어야 할 하느님의 대리자였지만 하느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우선시 한 경우가 흔했다.”고 말한 그는 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는 예수를 철저히 짓밟았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물인 4대강 삽질에 대해 주교회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결정과 반대되는 상식이하의 짓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로 이명박 정권이 저지르는 광란의 질주에 맞선 전종훈 신부를 강제 안식년을 3년이나 시킬 정도로 밀월을 즐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기경은 교구장으로서 주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주교회의 결정조차 번복하는 말을 언론에 뱉은 것은 정진석이 어떤 인물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노년에 이상한 소리를 해 깨인 신부들로부터 ‘추기경이 언론에 나오지 못해 안달이 났다’는 소리를 들은 김수환에 비하면 증상이 너무 심하다. 이는 추기경 정진석 개인의 성향과 함께 명동성당 재개발과 같은 많은 떡고물이 걸려 있다는 의혹이 엉터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천주교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교들 조차 반대하는 4대강 삽질에 ‘발전을 위한 4대강 개발은 무난하다’는 추기경 정진석의 하느님은 어떤 분인지 정말 의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