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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복지

자식과 같이 마창대교에서 뛰어내린 아버지의 심정


 

어린 자식과 자살한 아버지를 욕할 수 있는가?



젊고 혈기 넘치던 시절 ‘죽을 용기로 살아라’고 했습니다. 정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말이죠. 살아있는 게 고역이요, 삶의 순간순간이 살얼음판인 사람에게는 살아 있는 게 죽을 맛인데..... 오늘 한 아버지가 아들을 먼저 바다로 뛰어 내리게 하고 바로 자신도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창대교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부인이 암으로 오랜 세월 투병을 했다고 하니 살림살이가 성한 게 있을리 만무하겠지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는데 가난의 수렁으로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 희망을 말하는 게 어쩌면 건방진 소리인지 모릅니다. 온 사방이 절벽이고 죽을 맛인데 살고 싶은 생각이 나겠습니까? 하루 자살자가 42명이나 되는 사회이건만 이명박 정권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철저히 외면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야 하는지 정말 잔인한 사회입니다. 20대 여성의 자살이 늘어가고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이 높습니다.


늙고 병들어 살아갈 길이 막막하니 죽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4대강 삽질로 연탄값도 안 되는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의 동절기 난방비마저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장애등급은 일정한 기준도 없고 ‘미친× 널뛰듯’ 뒤죽박죽입니다. 이런 국내 현실을 모르는 캐나다 토론에서 목사인 친구는 ‘모든 걸 하느님에게 맡겨라’며 한 편의 설교를 날리지 못해 안달이니.... 온 종일 가슴이 먹먹합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