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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자연농업을 고집하는 우직한 농사꾼


 화학 비료와 맹독성 농약 살포로 죽어가는 농토


농사나 사업이나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막상 하려면 여간 힘이 들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화학비료를 주고 병충해가 오면 바로 농약을 치는 농사가 ‘식량증산’이란 미명 하에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갈수록 화학비료를 더 많이 줘야 하고, 내성이 생긴 해충을 잡기 위해 맹독성 농약을 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농사지어 봐야 비료와 농약 값을 빼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토양이 산성화 되어 작물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왔지만 악순환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제를 느낀 농민들이 유기농업에 눈을 떠 남들이 하는 않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니 퇴비를 발효시키는 효소와 기타 농자재를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그 땅에서 난 효소를 배양해야 한다’는 고민을 한 사람들이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자연농업을 발전시켰습니다. 화학비료가 아닌 미생물로 작물의 기운을 돋우고, 퇴비로 땅의 산성화를 막는 방법입니다.


창조질서를 따르는 자연농업을 존중하자.


퇴비도 많이 주는 게 아니라 조금 부족하게 해서 작물이 튼튼하게 뿌리내리도록 합니다. 모든 게 풍족하면 약해지지만 적당히 부족하면 긴장을 해 건강해 집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벌레는 죽이는 게 아니라 쫓아 버려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니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기 마련입니다. 남들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때 효소를 만들 풀을 캐러 가고, 벌레를 쫓는 천연농약을 만들기 위해 고생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무농약 인증을 받고 자연농업 인증을 받아도 문제는 판로입니다. 유기농업도 대형화 되어 대형유통업체들의 손아귀에 넘어간 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제 그것을 뛰어 넘어 자연농업을 하는 세상이지만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니 여간 고민이 아닙니다. 그래도 비용을 적게 들이고 농사지을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가는 농민들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기존의 관행농법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몸에 좋고 싼 것’을 찾습니다. 자연농업으로 재배한 농산물은 당연히 값을 더 지불해야 하건만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학의 생활협동조합 조차 원가 문제 때문에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워 사용하지 않습니다. 술 마시러 가서 쓰는 돈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자연농업이야 말로 창세기에서 고백한 ‘창조질서에 맞는 농사’입니다. 다행히 건강한 먹을거리에 눈을 뜬 도시소비자들이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사 먹긴 하지만 시장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땀 흘려 농사짓는 분들이 인정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