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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병상에서 쓰는 편지 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받고 있습니다. 첫 진료를 한 내과 의사가 건강보험 비 급여 항목 검사만 하더니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줄 테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할 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대구로 가려면 몇 일 걸리니 처방전이라도 내 달라’고 하자 ‘바로 가라’고 하니 ‘이거 심각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진비가 붙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학병원의 진료비 부담 때문에 입원을 미루었는데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내 주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학병원으로 가기 전 2차 진료기관에서 검사를 해 보니 황달 수치가 너무 높아 ‘여기서는 치료가 힘드니 대학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했는데 몇 일 사이에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경대병원에 가자마자 ‘2주 정도 입원은 각오.. 더보기
가난한 활동가의 투병 당사자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종형 두 분이 술 때문에 마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난지라 만취했다가도 술이 깰 정도로 늘 조심했다. 내 돈으로 양주를 마신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독주는 일부러 피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소변 색깔이 진해 이상하다 싶었는데 몸에 별 반응이 없어 미루었던 게 탈인 것 같다. 전조증상을 무시한 것이다. 40대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사고는 산재 처리가 되고, 다른 사고도 피해자라 치료비 걱정은 하지 않았다. 보험도 들어 놓았고 어디 나가도 밥값은 먼저 낼 형편이 되었는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2~3주 입원해 검사해 보는 게 좋다’는 말에 가슴이 출렁거린다. 겨우 몸으로 버티는 노동자가 벌지는 못하고 써야만 하니 투병은 뒷전이고 돈 걱정이 앞선다. 일주일 전 한의사가 ‘황달이 심.. 더보기
PD수첩 ‘허니문 푸어’들의 사연 문화방송 ‘PD수첩’에 방송된 신년기획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를 봤습니다. 돈이 없어 결혼을 미루는 30대 초반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는 눈물없이 볼 수 없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빚더미에 몰린 젊은 부부들의 사연은 조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파주에서 은평구의 재래시장까지 오는 알뜰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도 ‘요즘 젊은 것들은 헤프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기성세대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벌어도 총각 때는 통장에 돈이 없지만 결혼하면 돈이 모인다’는 말은 폭등한 오르기만 집값과 물가 때문에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연체자도 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 더보기
최소한의 주거공간은 얼마인가? 뒤풀이에서 오간 최소한의 주거 공간 주거 공간 보장에 대한 이야기가 대구 유세 뒤풀이 때 잠시 오갔습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면 공간도 작아야 한다’는 말 때문에 저는 환경 고집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 ‘아무리 가난해도 최소한의 생활 보장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해야 된다’는 이연재 위원장의 말에 옆자리에 있던 이준호ㆍ정미나 동지는 바로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간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 가’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지만 적당한 면적의 주거 공간 보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부 문제가 없지 않지만 싱가폴처럼 국가가 임대 주택을 지어야 하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죠. 점 더 넓은 집에 살고 싶으면 비용을 더 지불하는 싱가폴의 현 주거 정책은 당장 본 받아도 결코 부족하지.. 더보기
무상급식 거부한 오세훈은 맷값 최철원보다 더한 양아치 무상급식은 “부잣집이나 가난한 아이 가리지 않고 눈칫밥 주지 말고 먹이자는 것”이다. 이것은 ‘복지를 떠나 아이들 인권과 염치와 윤리의 문제’인데 잘 생긴 외모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상식 이하의 말을 퍼부었다. 서울시 1년 홍보비에 약 800억 원이 들어간다고 들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1년 무상 급식 예산이 700~750억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는지 모르겠다. 모른다면 시장 자격이 없다. 오세훈의 이런 횡포는 맷값 폭력으로 구속된 SK재벌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보다 더 잔인한 어린 생명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이다. 오세훈 처럼 드러나지 않은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이 우리사회에는 너무 많다. 현대자동차의 정몽구처럼 비정규직들의 정당한 요구에 전.. 더보기
배우 이은주를 통해 돌아본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 ‘정신질환자의 소행’이라는 언론의 왜곡 발표 무슨 대형 사고가 나면 언론에는 꼭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기자들이 말합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대구 중앙로역 방화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수사본부장이었던 대구경찰청 수사과장이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가 모 의대 정신과 교수가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주체하기 힘들어 일반인 보다 사고 발생률이 절반 이하다”고 방송을 통해 발표하자 ‘잘못되었다’며 정정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신과에 치료받으러 간다’면 예전과는 달리 ‘마음고생이 많겠구나’고 위로 하지만 아직도 ‘미친 병’이란 편견이 남아 있어 아픈 사람들에게 다시 상처를 줍니다. 인기가 있던 배우 이은주 씨가 앓았던 우울증은 우리 국민 5명 가운에 1명이 .. 더보기
조중동도 ‘부동산 불패신화는 끝났다’고 인정 동아일보 부동산전문가 조사…‘일본과 흡사’ 동아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부동산 시장이 대세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전문가 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962년 이후 50년 가까이 계속돼 왔던 부동산 대세 상승이 지속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18명이 조만간 끝난다”고 답변했고 9명은 “이미 끝났다”고 답변했다. 건설회사의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아일보가 이런 기사를 낼 정도면 부동산 거품이 엄청나게 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신문은 특히 내년에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겠지만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로 고통을 겪는 주택 소유자인 하우스 푸어들은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 바로 집을 처분하라고 조.. 더보기
자식과 같이 마창대교에서 뛰어내린 아버지의 심정 어린 자식과 자살한 아버지를 욕할 수 있는가? 젊고 혈기 넘치던 시절 ‘죽을 용기로 살아라’고 했습니다. 정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말이죠. 살아있는 게 고역이요, 삶의 순간순간이 살얼음판인 사람에게는 살아 있는 게 죽을 맛인데..... 오늘 한 아버지가 아들을 먼저 바다로 뛰어 내리게 하고 바로 자신도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창대교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부인이 암으로 오랜 세월 투병을 했다고 하니 살림살이가 성한 게 있을리 만무하겠지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는데 가난의 수렁으로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 희망을 말하는 게 어쩌면 건방진 소리인지 모릅니다. 온 사방이 절벽이고 죽을 맛인데 살고 싶은 생각이 나겠습니까? 하루 자살자가 42명이나 되는 사회이건만 이명박 .. 더보기
아직도 이런 사기가 먹혀드는 세상 군위읍에서 구안국도를 따라 효령면 쪽으로 가다 보면 주유소 공사를 하다 중단된 곳이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땅은 사 놓으면 오른다’며 사재기에 바빴는데 이젠 곳곳에 쏟아진 매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부동산의 거품이 너무 심해 국가 성장 동력을 잠식해 버렸다’며 많은 경제학자들이 우려를 하지만 ‘부동산 마피아’들이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국가 정책까지 좌지우지 할 정도로 그 힘은 막강합니다. 다 박정희 시대가 낳은 개발독재의 유산이죠. 거기에다 더 웃기는 것은 ‘허리ㆍ목ㆍ디스크 교정’이라며 전화번호까지 적힌 무면허 의료 행위 선전 현수막까지 걸려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할지라도 침을 잘 놓거나 뒤틀린 몸을 교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위.. 더보기
젊은 놈에게 × 같은 욕을 먹었다. 젊은 녀석에게 배가 터지도록 욕을 먹었다. 오늘 난생 처음 젊은 녀석으로부터 온갖 쌍욕을 얻어먹었다. 하도 욕을 많이 먹어 오래 사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사연이 어떤지 궁금한 분들은 그 현장으로 가 보도록 하자.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집 어른이 찾아오셨다. 몇 년 전 사고로 발목을 다쳐 걷는 게 불편한 분이지만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휠체어는 커녕 목발을 안 짚어도 되는 분이다. “의료기기상에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는 전동휠체어를 주겠다”는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순간 ‘사기 전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칠십대 중반의 연세임에도 그 시절 고등학교도 나오시고, 삶의 지혜가 있는 분이라 면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런 일이 없으니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