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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계절 4월에 감히 희망을 말하면서 1등만 기억하는 야박한 사회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합니다. 4월에 눈이 내리고, 목련이 폈다가 추운 날씨 때문에 얼어붙기도 합니다. ‘소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천문학자들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4월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결코 접을 수 없습니다. 하루 35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사회에서 고소영ㆍ장동건의 결혼을 화제로 떠 올리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1930년대 세계경제 대공황 이후 최고의 공황’이라며 ‘대비책을 세우라’고 경제학자들이 부르짖건만 오만한 권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난 상관없다’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심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등이 있는 것은 2~.. 더보기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도 봄은 온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경북 군위군에서도 산골인 소보면입니다. 버스 종점이 코 앞이니 두메산골이죠. 대구에는 꽃이 폈다는데 여기는 밤낮 기온 차가 20도가 넘으니 제 몸이 적응하느라 고생입니다. 몇 일전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방한복을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자전거로 동명까지 가려고 마음먹고 거리를 물었더니 돌아올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 보자는 마음에 가파른 재를 넘어 효령면 소재지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아직도 바람이 차가워 당연히 입어야 하지만 좀 달리니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특히 대구로 가는데 버스 안이 더워 혼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구에 도착하니 반소매 차림을 해야 할 정도로 분지인 대구 .. 더보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서 아침에 눈을 뜨니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는 봄을 그렇게 시샘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때가 되면 자신의 자리는 내어 놓고 떠나는 게 자연의 순리이건만 산골의 꽃샘추위는 눈발까지 덤으로 보태준다. 기상이변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수시로 비가 오고 눈이 내려 밭이 질퍽하니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없는 농심은 타 들어간다. 이렇게 날씨 때문에 일이 밀리다 보면 나중에 겹쳐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 막걸리 병에 막걸리와 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넣어 유인해 술에 취해 잡는 방법으로 벌레를 퇴치하고 있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군위군 소보면인데 면소재지에서 무려 8킬로미터나 떨어져있다. 군위읍까지 가려면 7킬로미터를 더 가야한다. 자전거로 면소재지에 사러 나갔다 오면 물경 16킬.. 더보기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눈 내린 산골 토굴에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났음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이변이 심각하다는 것을 계속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는 해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녹았지만 음달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곳이 많더군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이었는데 꽃샘추위마저 기승을 부립니다. 봄을 피하려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제 아무리 극성을 부리는 꽃샘추위도 오는 봄을 막을 재주는 없습니다. 연일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니 땅이 질퍽해 밭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없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속은 타 들어갑니다. 이렇게 일이 밀리기 시작하면 바빠서 해가 지도록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수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지작업을 잘 해 두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보기
산골 토굴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동안거를 마치고 봄맞이 시작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상이변이 심각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창조주의 경고임에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좀 더 적게 쓰고, 작은 집에 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지구촌 전체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비행 훈련 중 추락 사고가 발행해 조종사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쳐 앞을 볼 수 없는 악천후에 훈련을 시켜 놓고도 공군은 ‘시야확보가 가능했다’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조종사들의 잘못으로 몰아갈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 억원의 혈세로 훈련시킨 일꾼들을 ‘당사자 잘못’으로 몰아붙이니 누가 자신의 목.. 더보기
봄비 내리는 만추정(晩秋亭)에 무슨 일이?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지요. 그 때문에 명절에 어른들을 찾아뵙지 못한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꽃샘추위가 발악을 해도 오는 봄을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꽃샘추위는 민주주의의 봄 앞에 녹아 사라지고 맙니다.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지요.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막걸리를 당기게 하는군요. 우체국을 들렀다 오는 길에 막걸리 몇 병 사왔습니다. 두부도 챙기고 김치까지 곁들이면 안주로는 그만이죠. 글발이 안 떠올라 막걸리 한 사발 합니다. ^^ 비록 샘이 나더라도 함께하는 마음으로 감상하시길.... 오래도록 비워 놓은 집이라 내부도 어수선 하고, 무엇보다 주위에 풀이 우거져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유배지와 같아 손님을 초대할 수 .. 더보기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앞산을 지키는 사람들. ‘지금의 남의 땅’ 건설자본에게 빼앗긴 앞산의 숲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는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이 남긴 유명한 작품이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전 대학에 군인들이 주둔하던 시절 이 시는 불온한 것이라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교정에도 봄은 오는가’라며 숨 졸이며 막걸리 마시다 울분을 터뜨리던 기억이 난다. 대구 성 안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갔다 와 수성들 신천변에 있는 교남학교(대륜중고)에서 교편을 잡던 그는 수성들을 지겹도록 밟아야 할 정도로 땅 많은 대지주의 아들이었다. ‘마돈나 나의 침실로’라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 보듯, 식민지 땅의 먹물들 처럼 허구한 날 기생집 들락거리다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하던 큰 형님을 만나고 와서 이 시를 .. 더보기
비 내리는 앞산에서 꾸는 발칙한 꿈 ▲ 앞산꼭지들의 작은 성인 18미터 높이의 ‘나무 위 농성장’은 앙상한 나뭇가지로 썰렁했던 겨울과 달리 이미 녹음으로 우거지기 시작했다. 비가 오긴 했으나 가뭄 해갈은 커녕 땅을 적시다 말았다. 강원도는 눈이 내려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할 정도였다는데 같은 한반도 남녘땅에 왜 이리도 불공평한지 모를 일이다. 한심한당의 텃밭인 대구는 정녕 버려진 땅인지 헷갈리기만 한다. 정말 하느님 원망만 떠오른다. 일요일 밤 당번이라 농성장을 지키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성장 천막을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체감 온도까지 떨어져 몸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전열기를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날씨가 풀렸다고 천막 지붕 쪽의 막은 것을 털어 놓았는데 솔솔 새는 찬바람이 제법 몸을 움츠려 들게 한다. 비가 그치.. 더보기
앞산을 지키던 어느 날 밤과 아침 어제 당번이라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정보과 형사가 나타나 특유의 능글능글한 말투로 헛소리 하는데 구역질이 나서 참느라 혼났습니다. 아직도 정보과 형사의 요시찰 대상인 걸 보니 앞산꼭지들이 대단한 모양입니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 인사를 하지만 퉁명스럽게 쏘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몇 마디 해 봐야 소설(보고서) 쓰는데 이용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처럼 직접 부딪칠 경우 거리를 두는 게 좋다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입니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밤이 되자 골 들머리 특유의 찬바람이 불어 닥치더군요. 추위에 떨지 않으려니 어쩔 수 없이 온풍기를 돌렸습니다. 전자파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니 .. 더보기
앞산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이렇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야생화는 누가 키운 것도 아닌 저절로 자란 것이죠. 이처럼 아낌없이 주는 자연을 그냥 두고 지켜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지 ‘개발’이란 이름을 갖다 붙여 파괴하는 것은 배신행위임에 분명합니다. 맑은 공기와 좋은 물과 아름다운 숲을 주는 자연일 보존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파괴한다면 ‘못난 조상’이란 욕을 얻어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입한 카페인 ‘’부경야생화에서 퍼온 야생화사진입니다. 꽃 이름을 아시는 분의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