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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앞산 달비골 파괴에 여경병력 대거투입

 

오늘 새벽 대구 상인동 달비골에 느닷없이 전경 1개 중대 병력이 넘게 투입되었습니다. 곳곳에 깔린 게 사복 경찰들이라 이들을 포함하면 2개 중대 병력은 넘어 보이고, 관할인 달서경찰서장도 현장에 직접 나왔습니다. 용역깡패들로 인해 말썽이 생기고 여론이 악화되자 드디어 여경까지 동원해 태영건설의 벌목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마구잡이 벌목을 보호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경찰이 투입되어 건설자본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참사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신고를 해도 출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던 경찰이 태영건설 보호를 위해 새벽부터 전경도 아닌 직업 경찰관인 여경 병력을 투입시켰습니다.



벌목 저지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여경 2개 소대 병력을 넘게 풀어 이동의 자유마저 침해하는 등 위헌 행위조차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여경들이 이렇게 많이 투입된 예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체인톱에 얼굴과 코가 찢어져 50바늘이나 꿰매는 사고가 발생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해도 여경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태영건설의 전화에 한 통에 바로 여경들을 투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앞산터널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려는 대구시의 요청 없이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습니다. 분명 말하지만 경찰의 임무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이지 건설자본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게 현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입니다. 외부의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에 당당하게 대응하지 않으면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운운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민의 편에 서지 않는 경찰에게 어느 누가 수사권을 독립시켜준단 말입니까? 지금 달비골 곳곳에는 경찰 병력이 체인톱을 보호하는 상식 이하의 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체인톱 10여대를 동원해 달비골의 숲을 마구 파헤치고 있습니다. 대구의 살림을 맡겨 놓았더니 엉뚱한 짓거리만 해대는 김범일 시장과 그 졸개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산을 파괴하고 달비골을 파헤친 죄인들과 그런 짓에 동조한 무리들을 우린 잊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