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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생명을 지키는 앞산터널 저지 투쟁을 접을 수 없다.

 


전교조 초등강북지회 사무국장인 안현수 선생이 주말을 맡아주셨습니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에서만 가능한 특별체험을 하지 못해 조금 아쉽네요. ^^ 주말에 농성장 아래 위를 같이 지켜 주신 덕분에 앞산꼭지들은 잠시 휴식도 취하고, 오랜만에 막걸리도 한 잔 했습니다. 이번 주 24일 벌목작업을 하겠다는 최소한의 절차와 상식조차 지키지 않는 태영건설의 횡포와 대구시의 직무유기에 대응해 싸우는 힘을 비축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종일 비가 와서 천막 안에서 지내느라 고생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안전사고의 걱정을 했는데 마침 안전띠를 구해 놓아 다행이었습니다.


앞산을 지키는 일에 조직 차원에서 연대하는 전교조대구지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누가 ‘언제 내려오느냐’고 묻기에 ‘이 싸움이 끝나기 전에는 내 발로 못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앞산꼭지들과 앞산을 지키려는 뜻을 같이 모은 대구시민들이 있는 한 상수리나무 위는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앞산을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일은 내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에 결코 접을 수 없습니다. ‘불의 앞에 저항하라’고 자식과 조카들에게 말 해 놓고 내려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보고 기뻐한다.’는 어느 사도의 고백처럼 앞산터널 공사라는 불의한 짓에 침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저항’을 할 것입니다. 이런 선한 싸움에 부족한 제가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2009년 2월 22일 ‘나무 위 농성’ 7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