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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새해 아침 앞산에서 생명 백배를 올린 앞산꼭지들


 

절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고 공경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나 존경하는 분을 찾아가 절을 드리지요. 죽은 사람이 자기보다 나이가 적어도 마지막 가는 길에 재배를 하는 것도 같은 의미라 들었습니다. 불가에서 삼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려는 앞산꼭지들이 2008년 12월 31일 밤 달비골에 모였습니다. 지는 2008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2009년 새해를 함께 맞이하고, 또한 새로운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새해맞이를 하기 위해 달비골로 모인 수많은 대구시민들에게 앞산 문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지요.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던 이 날은 바람마저 신나게 불어준 기막힌(?) 날이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 앞산꼭지는 어묵장사와 따뜻한 차를 드리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다른 앞산꼭지는 앞산의 봉우리 중 대구 시내가 가장 잘 보이는 산성산에서 떠오르는 해를 향해서 절한 염원을 담은 기도의 생명100배 올리기 위해서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2009년 1월 1일은 어묵장사와 새해맞이 100배의 절로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첫날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앞산 먼저 해를 볼기 위해 산성산으로 향하는 수많은 대구시민들로 달비골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자기가 길을 찾아 가는 게 아니라 앞에 가는 사람들 따라 가기에 바쁜 것이죠. 드디어 정상에 오른 이들은 칼바람이 부는 체감온도 영하 15도 가까이 되는 날씨에 태양신(?)을 향해 자세를 낮추어 백배를 올렸습니다. 앞산의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간절한 정성은 정상에 오른 수많은 대구시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그래서 함께 절을 하고 가는 분들도 있었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남기고 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온 몸과 꽁꽁 얼어 꼼짝하기도 힘든 할 날, 꿋꿋하게 100배를 올리는 모습에서 이 앞산터널은 반드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강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산터널은 이처럼 온몸과 마음으로 앞산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에 많은 대구시민들에게 전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마구 파헤치는 이 터널공사가 얼마나 무지하고 몽매하고 비생산적이며, 반환경적이고 생명을 죽이는 일인가를 알게 될 것이란 확신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