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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주권운동

누가 언론노조 총파업을 부추겼는가?


연말 12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나라당의 이른바 ‘언론 7대 악법’에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고 MBC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총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언론노조의 총 파업을 이끌고 있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을 비롯해 MBC(문화방송)노조의 박성제 본부장은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에 임하고 있다”며 언론 장악을 시도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끝까지 저항할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MB 악법 저지’를 위해 29일부터 농성에 돌입해 있는 백승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지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한 사람인 내가 투쟁하고 막아야 할 문제,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알기 때문에 왔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언론 노동자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회장은 “최상재 위원장, 박성제 본부장 뿐 아니라 이 곳에 모인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법적 피해를 입었을 때 민변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해 총 파업을 하고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동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손에 잡았던 마이크를 내리고, 어깨에 걸쳤던 방송카메라를 내려놓고 언론노동자들은 이 엄동설한도 마다 않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방송에서나 보던 아나운서들도 거리로 나가 ‘총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가’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현장 취재를 하고 영상물을 편집해야 할 언론노동자들을 거리로 내 몬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임에 분명합니다. 지난 10년 간 종이신문은 유가 독자가 아닌 발행 부수 자체가 반 토막이 날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나게 줄어버렸습니다. 그 공간을 인터넷과 방송이 메워 버릴 정도로 언론의 지각 변동이 심해졌습니다.



조중동을 합쳐봐야 MBC하나 보다 영향력이 더 약하다는 것이지요.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 언론과 한나라당은 모든 방송을 재벌이나 조중동에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꾸미려다 언론노동자들의 총 파업이라는 폭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언론노조의 파업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파업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임금과 처우 개선과 같은 것으로만 파업을 할 수 있는 우리 노동 관계법에 따르면 명백히 불법이지요. ‘이른바 정치파업’이라는 게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의 논리입니다. 임금 협상을 위해서라도 노동자들은 파업을 할 수 있지만,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총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사용한 언론노동자들에게 지지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무엇이 두려운지 손에 아무런 흉기나 무기라고는 전혀 없는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 집회에 경찰닭장을 동원해 에워싸 버렸습니다. 국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항의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뿐임에도 불구하고 언론노동자들을 겁내는 것은 진실이 무엇인가 두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언론노동조합의 총 파업은 사회적인 파장과 파급 효과가 엄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