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악법 저지’를 위해 29일부터 농성에 돌입해 있는 백승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지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한 사람인 내가 투쟁하고 막아야 할 문제,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알기 때문에 왔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언론 노동자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회장은 “최상재 위원장, 박성제 본부장 뿐 아니라 이 곳에 모인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법적 피해를 입었을 때 민변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해 총 파업을 하고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동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손에 잡았던 마이크를 내리고, 어깨에 걸쳤던 방송카메라를 내려놓고 언론노동자들은 이 엄동설한도 마다 않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방송에서나 보던 아나운서들도 거리로 나가 ‘총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가’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현장 취재를 하고 영상물을 편집해야 할 언론노동자들을 거리로 내 몬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임에 분명합니다. 지난 10년 간 종이신문은 유가 독자가 아닌 발행 부수 자체가 반 토막이 날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나게 줄어버렸습니다. 그 공간을 인터넷과 방송이 메워 버릴 정도로 언론의 지각 변동이 심해졌습니다.
조중동을 합쳐봐야 MBC하나 보다 영향력이 더 약하다는 것이지요.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 언론과 한나라당은 모든 방송을 재벌이나 조중동에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꾸미려다 언론노동자들의 총 파업이라는 폭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언론노조의 파업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파업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임금과 처우 개선과 같은 것으로만 파업을 할 수 있는 우리 노동 관계법에 따르면 명백히 불법이지요. ‘이른바 정치파업’이라는 게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의 논리입니다. 임금 협상을 위해서라도 노동자들은 파업을 할 수 있지만,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총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사용한 언론노동자들에게 지지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무엇이 두려운지 손에 아무런 흉기나 무기라고는 전혀 없는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 집회에 경찰닭장을 동원해 에워싸 버렸습니다. 국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항의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뿐임에도 불구하고 언론노동자들을 겁내는 것은 진실이 무엇인가 두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언론노동조합의 총 파업은 사회적인 파장과 파급 효과가 엄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