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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경제

이 대통령 지금 주식사면 1년 안에 부자 된다고?


 

남미 방문을 마치고 미국 LA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면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 한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주가가 최저일 때 세계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내에 다 회복이 된다”며 이같이 밝혀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워싱턴에 잠깐 있었는데 그 때 한국 가서 주식사고 부동산 사고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해 부동산 투기로 돈 번 강부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외국까지 가서 사정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을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주식관련 언급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9월 1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한 것과 지난달 30일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마치 “지금이 100년에 올까말까 한 기회니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 펀드계의 황제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같은 말을 했다. 그렇게 좋은 기회라면 땡빚을 내고 사채를 끌어서라도 자기가 투자하자 왜 남에게 하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뻔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는 저 무식한 이명박의 확신을 치료할 방법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요 고고학자인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말처럼 ‘총으로 치료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국내에서 사기 쳐도 안 먹히니 외국까지 치는 이명박의 후안무치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정작 살려야 할 노동자, 농민, 빈민, 자영업인, 중소기업인은 모르쇠하고 부동산 부자와 재벌 살리기에 주력해왔다. 큰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강부자를 뛰어 넘은 부자 대통령이다. 법을 개정해 대통령 자신이 내는 세금을 해마다 수천만 원씩 ‘절감’했다.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다고 나라 안팎에서 부르대는 대통령을 보며 과연 큰 부자는 다르다고 감탄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지금 한국 경제는 이 나라 국민 대다수의 생활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대량 실업의 우려는 하루하루 짙어만 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는 위기의식을 줄인다거나 심리적 효과를 강조한다고 해소될 위기가 아니다. 위기의 실체부터 정확히 인식해서 벅벅이 대응책을 세워야 할 때다.


큰 부자를 위한 큰 부자 대통령은 경제 위기 실체부터 인식할 때다. 대통령이 큰 부자 되라며 주식이나 부동산을 권할 때가 아니다. 설령 그의 말처럼 1년 뒤에 주식이 오르더라도 그 ‘혜택’을 볼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지금 당장 주식 살 돈은 물론, 입에 풀칠할 돈조차 없는 국민은 어쩌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도 곰비임비 불거지는 ‘구조조정’ 앞에서 펀드나 주식 타령을 하는 대통령은 과연 누구의 대통령인가, 정녕 큰 부자를 위한 큰 부자  대통령인가? 명토박아 둔다. 자연인 이명박이라면 그가 제 아무리 큰 부자라고 해도 뭐라할 가치조차 없다. 하지만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도저히 앞날이 안 보여 하루에도 37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관 자살하는 나라의 대통령이고,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칼바람이 몰아쳐오는 나라의 대통령이다. 그가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단다. 남북관계도 파탄으로 치닫고 경제는 어려워지는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다면 ‘너나 실컷 해 부자’되지 왜 국민들을 끌어 들이는지 모를 일이다. 확신이 너무 강해 총으로만 치료 가능한 저 병을 그냥 두고서는 국민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