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

함부로 입 놀린 이상희 국방부 장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연례안보회담을 마친 후 결과를 발표하는데 난 귀를 의심했다. ‘유사시 미군 병력 투입 증원에 합의’야 하나마나한 소리기에 굳이 토를 달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일국의 국방부 장관이란 자가 그것도 남의 나라에 가서 ‘김정일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김정일이 그것을 즐기려 한다’는 말을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당당하기 하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벌어진 입이라지만 천박한 소리를 마구 지껄이는 그의 얼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실질적인 권력자를 그렇게 마구 불러도 되는지를 떠나 기본 예의조차 없는 무식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 남의 나라에 가서까지 일국의 권력자를 호칭도 생략한 채 함부로 부른 천박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 이상희 국방 장관의 모습


2006년 ‘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염원하는 시민들을 인간 사냥한 평택 대추리에 군병력을 직접 투입한 ‘여명의 황새울’ 작전을 짠 군바리다운 면모를 과감히 보여주었다. 얼마나 무식하고 강경한 작전을 세웠기에 같은 군인 출신의 국방부 장관이 반대할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 주인에 그 머슴’이라더니 촛불을 들고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외친 국민들을 향해 전쟁을 한 이명박의 졸개다운 모습이다. 노무현 밑에서 한 자리 하고도 중용을 하는 걸 보면 어지간한 놈임에 분명하다. 군대의 임무는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건만 남한 땅에 최손 50여년은 넘게 주둔하려는 미국의 우리의 우방인지 적인지도 분간하기를 기대한다면 너무나도 큰 욕심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군에 발을 들여 놓아 앞뒤로 꽉 막힌 저런 돌대가리들이 설치는 꼴이 가히 가관이다.


이상희 국방장관, 지금은 군사독재 정권시절이 아니니 아가리 함부로 놀리면 너만 천박해 지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마저 짓밟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명박이와 양키를 향한 일편단심은 자유지만 대한민국의 체면은 지키고 다녀라. 지금까지 우리가 너를 먹여 살렸고, 지금의 네 월급도 국민들이 준다는 걸 명심해라. 모가지 날아가기 전에 입 함부로 놀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