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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고종석의 말을 인용한 김성수

얼마 전에는 울산 액트라더니 이젠 노동당 고란다. 말은 얼이라 했다.

명색이 진보좌파 정당에서 우리말 천대를 못해 난리다. 제발 부탁인데 이러지 마라.

 

 

당 상근자들이 무심코 문건이나 자료에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 사용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더니 경기 수원의 김성수가 아래와 같은 반박을 했다.

 

외국어를 배격하고, 한국어만 사용하자는 말이 왜 민족주의적 주장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순수한 국어의 주장은 항상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일어난 것처럼, 전체주의나 집단주의에 닿아 있다.”(고종석 [감염된 언어] )

 

어디 인용할 게 없어 고종석과 같이 아가리 시궁창인 놈의 말까지 인용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기본의 문제로 몇 대 쥐어박혀야 한다. 김성수의 이런 모습에 우리 속의 파쇼와 홍위병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

 

지금은 매우 익숙한 동아리나 새내기란 말이 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서클, 신입생이란 말을 더 많이 사용했으나 이렇게 되기까지 지나치다는 소릴 들어가면서까지 우리말을 찾고 사용한 백기완 선생의 노력이 있었다. 김성수의 논리대로라면 그런 어른까지 히틀러 치하에 일어난 전체주의에 갖다 붙인 셈이다.

 

난 우리 당의 울산액트(ACT), 노동당고(GO)’에 대해 지적을 했을 뿐 개인의 언어습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개인이 아닌 공당에서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쓰는 걸 피하자는 것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표현은 민중적이지 않아 바로 잡아야 한다. 어설픈 먹물들이나 진보 운운하는 자들의 외국어 섞어 쓰는 걸 넘어 남발은 예전의 한문 혼용과 같은 언어 사대주의의 변종이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말은 얼이라는 건 우리말을 갈고 다듬는데 평생을 바친 아동문학가인 이오덕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이는 한문체에 익숙한 먹물들에게는 사대주의 근성이 있으나 쉬운 민중의 말에 민중의 얼이 스며있다는 것이다. 필터링, 미러링, 로드맵, 패러다임, 프레임 등의 외국어가 무심코 튀어나오는 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어 사대주의 습성이 배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외국어 사용하지 말고 우리말 쓰자고 민족주의로 모는데 민족주의라고 다 나쁜가? 민족주의자들의 장점 중 우리는 따라가지 못하는 본받아야 할 게 많다. 법만 아니면 민족주의로 모는 인간들을 몇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