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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문제를 풀 의사가 있는가?

누가 당의 과거를 등장시키는가?

 

구사대를 넘어 친위대까지 등장한 것 같은 분위기네요. 누구는 장황하게 구교현을 비롯한 특정 대표단에게 아주 강력한 대응 주문까지 하시면서..... 새벽에 당원에게 전화해 내가 우습게 보이느냐? 현피 뜨자며 횡설수설한 구형구 씨처럼 이젠 노골적으로 한판 뜨자고 부추기는 모양새군요.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게 당의 과거란 정파라 등장 하려는가 봅니다.

 

 

이건 문제를 풀자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더 확장해 놓겠다는 아주 고약한 심보지요. 지금 온갖 강력 대응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심각했던 3년 전 대의원회에서 부정표결 사건 당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낼 때 어떻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서명은커녕 댓글조차 단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대전의 어느 당원이 제명당할 때도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재심과 사면복권 논의를 하자고 할 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재작년 신좌파 당원회의 전국순회 첫 모임에서 (당원공제회와 같이) 공식적으로 제안했을 때 대전의 이경자 동지 말고는 모두 시큰 둥 했습니다. ‘논의해 보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회신도 없네요. 충청 지역의 당원들 말고는 어느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더군요.

 

더 이상 당원들을 추하게 하지 마라.

 

이번 사건은 조급한 조직개편으로 인한 무리한 인사가 원인 아닌가요? 당사자 둘은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고요. 그러면 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구형구 총장과 인사를 강행한 구교현 대표가 사과하면 아주 쉽게 풀릴 수 있죠. 그런데 사과를 한다는 게 아주 애매하게 하고, 개인적인 소회나 밝히고, 근태 문제나 흘리는 등 물타기나 하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 제가 정말 아끼고 연대 투쟁에 몸을 사리지 않는 어느 동지의 말처럼 이번 일이 정말 추한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추한 이유를 알아야 할 의무가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런 일은 되풀이될 것입니다. 당사자가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밀어붙인 구형구 씨와, 사과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젊은 대표 모습이 그렇게 느껴지진 않는지요.

 

구교현 대표가 이 문제를 풀 의사가 있다면 당무 책임자로 두 상근자의 의사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구형구 씨에게 책임을 묻고, 구체적으로 사과하면 됩니다. 그것도 못하면 집으로 가야 되고요. 이걸 풀지 않고는 당원들의 힘을 절대 모을 수 없고 투쟁하는 정당은 물 건너가고 말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지금이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사진: 노동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