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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경기동부보다 못한 선거결과

2006년 민주노동당의 지방선거 결과는 2년 전 총선과 달리 참패였다. 당시 대표인 김혜경 고문은 정치의 기본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즉각 사퇴하셨다. 잔머리 굴리던 주사파들은 더 이상 머뭇거릴 핑계가 없어져 버려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창현도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우리가 그렇게 욕하던 노회찬도 선거 다음 날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퇴를 했다.

 

 

4년 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단은 묵묵부답이었다. 총선기획단장이던 김준수는 평가를 하자는 요구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미루다 유야무야 넘겨 버렸다. 침묵으로 일관한 대표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다 할 수 있는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이 사퇴를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2년 전 지방 선거 때도 결과에 대한 책임지지 않고 신뢰를 연장해 달라며 임기를 채웠다. 졸지에 노동당에서 책임정치는 사라져 버렸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치를 떠나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직장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문책을 받는다. 기업에서 큰 공사를 수주했는데 심한 적자라면 어떻게 되는가? 더구나 결과가 4년 전보다 못하다면 담당 임원은 당연히 사표를 써야 할 것이고, 실무책임자인 부장과 차장은 좌천될 것이라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명색이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정당에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은 풍토를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인가?

 

상징성이 희박한 젊은이를 대표와 함께 비례 후보로 내세워도 당원들은 참고 기다렸다. ‘이 그림은 영 아니다. 마흔의 젊은 대표가 비례로 험지로 나가지 않고 비례로 출마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에, ‘듣도 보도 못한 젊은이 영웅 만들기란 얼굴 화끈거리는 외부의 비판에도 참고 기다렸던 당원들에게 대표단은 해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