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끔찍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믿어주지 않고 피해생존자인 나를 정신이상자로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낼 때다.”(32쪽)
“사건의 진실을 잘 알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나를 비난했고 질타했다.”(33쪽)
위 글은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 여성의 피눈물 나는 이야기다. 아직도 진보진영이라 곳에서 성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2007년 2월 민주노동당 대구 달서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원장이란 자가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여성에게 ‘씨팔,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며 의자를 걷어차는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어린 딸이 옆에 있었다. 그 때 회의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렇게 괴로울 수 없었다. 12월 대통령 선거 기간에 가해자가 지역위원회에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사무실과 상근자를 자신의 총선 예비 후보 사무실로 무단 등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과 상의해 이 문제를 당기위원회에 제소했고, 징계를 받았으나 분당으로 인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진보신당에 와서 가해자가 당직을 맡으면서 ‘징계 이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고 넘어가는 걸 ‘남들이 보고 있다’며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했음에도 그럴 기미가 전혀 없었다. 다시 제소를 하려다 내용증명을 보내 문제제기를 하자 그제야 서두르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 피해 여성과 주위 분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자를 필요하다며 수시로 부르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분위기에 지금도 분노를 느낀다.
사건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하다. 그만 하라’며 나를 비난했다. 심지어 운동권 목사인 선배마저 그럴 때는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그 사람들에게 ‘당신 아내나 여동생이 피해자여도 그렇게 말 하겠느냐?’고 여러 번 되묻자 전부 입을 열지 못했다. 그 때 일찍 제소하지 않은 게 늘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레디앙 기사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