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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사과도 못하는 정당

 

너무 조용하다. 이상할 정도로.... 당명 원안이 부결되자 모든 잘못이 그들에 있는 것 처럼 사회당계를 향해 ‘집에 불을 지른 자들’이라며 정신 나간 인간으로 물어 붙이며 마녀사냥을 하던 사람들이 대표의 번안동의 요청은 묵묵부답이다. 그 뿐 아니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부정투표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건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공무원의 잘못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반드시 사과를 받아 내고야 마는 우리가 내부의 잘못을 침묵하는 걸 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묻는 게 어리석은 것 처럼 되어 버렸다. 사람이니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느냐, 그냥 넘어 가느냐에 따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느냐, 감정이 쌓여 불신의 골이 깊어지느냐 달라진다.


번안동의는 의결된 안건에 문제가 있을 때 극히 예외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절차상 문제도 없고 회의진행 일반 원칙인 ‘일사부재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발언을 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해도 그렇게 난리치던 사람들은 전혀 입을 열지 않는다. 더구나 부정투표에 당원들이 납득 할만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조용하다. 이번 당 대회 원인은 ‘사회당계가 불을 지른 게 원죄’니 다른 건 넘어가도 된다는 말인가?


원안이 통과된 후 부정투표를 발견했더라면 지금 쯤 당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될지 모른다. ‘겨우 2표 뿐인데 호들갑을 뜬다’며 덮어 버리려 한다면 간판을 내리는 게 낫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번안동의 요청을 당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부정투표 진상 규명을 하라’고 목소리 높이자. 이게 상식을 가진 우리가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