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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왜 당헌 당규 개정이 중요한가?

재창당 수준의 당헌․당규 개정은 이용길 대표의 선거 공약입니다. 그만큼 문제 있는 내용이 많다는 거지요. 무원칙한 통합의 광풍이 몰아칠 때 민주적인 당 운용을 위해 당헌․당규에 관심을 가지면서 검토해본 결과 문제가 정말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년 진보좌파정당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강령 당헌․당규 관련 토론회에 토론자와 참석자 숫자가 비슷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건 관심 갖는 당원들이 많지만 당헌․당규란 말이 나오면 우선 머리부터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로 조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강령은 보기 좋은 조감도와 같습니다. 당헌은 좀 더 구체적인 정면도ㆍ측면도ㆍ평면도와 비슷하고, 당규는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부분상세도라 할 수 있고요.


진보좌파정당이란 집을 제대로 지으려면 어는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강령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담은 선언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면, 당헌․당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지침과 같다고 봅니다. ‘너무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운용의 묘를 살리면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조직이 정당인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와 관련한 규정이 없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한 후 부족한 부분은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게 구성원들의 몫이라 봅니다. 다소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복잡하더라도 가족인 당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우리 집이기 때문입니다. 당헌․당규의 개정은 당과 당원들이 움직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여러 다른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규칙이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위원회에서 부문 할당 전국위원 선출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비워 둘 수는 없고 인준을 받아야 하다 보니 절차를 무시한 것 같습니다. 그런 순간 일에 얽매이는 관료는 무리를 하게 마련입니다. 우리 당이라고 결코 예외가 아니란 건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되는 건 그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각종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치료를 하듯이 문제가 있는 규정을 바꾸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