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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MBC 뉴스제작 거부 이어 총 파업 돌입

 

MBC노조가 오는 30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MBC 기자들의 제작 거부에 이어 PD와 기술직 등 전 직원이 방송 제작을 중단함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예능, 오락, 드라마 방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노조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010명 중 83.4%(총 783명 투표)가 참가해 69.4%(찬성 533표, 반대 235표, 기권 15표)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MBC노조는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2010년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이후 2년간 MBC에서 일어난 불공정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 등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25일 오전 6시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 MBC기자회의 최형문 대변인은 “기자들도 노조원인 만큼 함께 김 사장과 보도국장 사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은 “뉴스와 달리 드라마 등은 사전 제작 분량이 많아 1주일 정도는 예정대로 방송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그러나 파업 2주째인 다음달 초 이후에는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땜질식’ 재탕 방송 일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기자회와 영상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MBC 기자들이 국민과 시청자께 드리는 글’을 올려 제작 거부에 돌입하게 된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이들은 “제대로 할 말 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것이다. 반드시 신뢰의 MBC 뉴스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MBC노조의 파업 결정에 시청자들의 격려와 지지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반드시 정직한 방송, 정확한 방송,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측은 “이번 파업은 근무지 이탈에 해당하는 불법 파업”이라며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기사:경향신문, 사진: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