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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경제

야권통합 안 하면 정말 박근혜를 못 이기는가?

 

통합 1차 타깃은 민주당…양보 끌어낼 것?


“민주진보진영이 감동적인 국민 참여경선으로 범 민주진보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만들지 못한다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넘어설 수 있을까 싶다. 후보단일화로 지지자간 화학적 결합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건 지난 김해을 선거가 확인했다. 대개 5퍼센트 차로 진다.”

▲ 8월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 회견에 참석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문성근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이 한 말이다. 역사의 큰 물줄기 앞에서, 커다란 변혁의 갈림길에서, 소리에 집착하는 정치권에 답답함을 토로했을지 모르나 마치 ‘국민참여당을 진보정당 통합 대상에 참여 시키라’고 열을 내는 이학영 씨를 보는 것 같다. 무엇이 시민사회란 정확한 실체도 없는 그들로 하여금 이런 말을 무책임하게 뱉어 내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어려울 때면 나서서 한 자리 하다 사라지곤 하는 걸 수 없이 봐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김기식은 지난 17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가칭 ‘혁신과 통합’에 몸을 실었다. 기획을 총괄하고 있고, 대언론창구를 맡았다고 한다. 참여연대 정책실장을 시작으로 줄곧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그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정치주체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활동 중이다. 한 발 더 나가 범노무현진영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치는데 다리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김기식의 이런 정치적인 행보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노무현 정권에 대해 싫은 소리부터 해야 한다.


정말 연대하려면 민주당이 먼저 양보하라!


시민사회란 사람들이 하는 정치란 게 겨우 민주당의 수혈이란 건 상식을 가진 사람은 다 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이번에 김기식과 이학영이 하는 일이 다르기라도 한가? 우리 사회를 걱정하는 사람들 중 2012년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고 긴박하지 않은 시기가 있었던가? 마치 군사독재 정권이 ‘향후 5년이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안보 장사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민주진보진영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 적이 있었는지 헷갈린다. 제발 없는 말 지어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라. 김기식의 말을 보면 정치 성향이 틀리고 철학이 다른 진보정당과 보수 정당인 민주당이 통합하지 않으면 나쁜 놈이 되고 만다. 이는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진보정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진보정당에 대한 심한 언어폭력이다. 민주당과 통합해 정권을 교체 가능할지 모르나 비정규직 문제와 한미FTA는 해결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다


민주당이 진보정당의 도움이 있어야만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진정으로 판단하는가? 그렇다면 통합이 아닌 야권 연대를 하면 된다. 소수인 진보정당이 원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당 명부제를 대폭확대하고, 소선거구제가 아닌 중선거구제로 바꾼다는 확실한 양보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진보정당의 생존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진보정당이 지금까지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정도 약속이 있어야 고민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오마이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