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기생관광 지역에 보낼 수 있는가?
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 핵발전소 건설에 특전사 병력을 보내자고 한다. 능력이 있어 수주를 한 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피를 판다는 게 드러났다. 허태열 의원은 피 파는 것도 모자라 몸까지 팔자고 안달이다. 정부가 젊은 여성들에게 외국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장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장관까지 나서서 그 여성들에게 ‘여러분들은 외화를 버는 애국자’라며 개 거품을 물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치욕의 역사다. 1960년대와 70년대 ‘외화를 벌어야 한다’며 부추긴 기생관광이 그것이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기생관광’은 치욕의 역사일 뿐이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섹스 프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성매매가 아닌 개인이 서로 좋아 성관계를 하는 것을 국가가 간섭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지만 허태열 의원이 말하는 ‘섹스 프리’는 그게 아니다. 이미 불법인 성매매를 자유롭게 하는 치외법권 지역을 만들자는 것이다. 허태열 의원의 말대로라면 치외법권 지역을 만들어 성매매와 도박을 하라는 것이다.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이런 말을 하는지 그 머리 구조가 의심스럽다. 지난 3일 같은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관광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의료와 관광을 특화시켜야 한다.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15억명의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다고 하지만 이는 의료를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돈 벌이로 전락시키려는 본격적인 수순이기도 하다.
성매매를 자유롭게 하자는 정신 나간 허태열
아무리 돈 벌이가 좋다고 해서 도박과 성매매를 마음대로 하도록 하자는 것은 망발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은 4일 개인성명을 통해 “여당 최고위원을 거친 중진의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국민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돈만 되면 다 하자는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허태열 의원의 발언은 “기생관광'을 부활시키고 국가 차원에서 이를 유치하자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허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과거의 '기생관광' 같은 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 국민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국의 유명 관광지인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과 같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관광특구를 지정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만의 관광 상품을 특화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게 좋다면 가족부터 몸을 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아무리 좋지만 도박이나 성매매를 관광 상품으로 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국격을 땅에 쳐 박는 짓이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의료관광을 유치하려면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해야 한다. 성형외과 수술의 경우 사소한 것 까지 대화가 되어야 하니 자칫하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놓다. 의사들 중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 국회의원이란 자가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게 정말 꼴불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