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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경제

김형오 전 의장이 이런 말씀 할 자격이 있는가요?

 

김형오 ‘신주류, 요정에서 질펀하게 보낸 적 없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여권 실세들 겨냥한 듯 한 말씀 하셨다. 국회의장을 지냈으면 뒤에서 지켜볼 법도 하련만 그의 입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19일 한나라당 신주류들을 겨냥 “고급 요정에서 질펀하게 보낸 적은 없는가, 세금은 꼬박꼬박 냈는가”라며 이들의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주류, 위선적 주류’라는 글에서 “같은 주류임에도 신주류들은 아직도 비주류인체 위장하고, 주류층 전체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기까지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7월 10일 오전 18대 임기 개시 42일 만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특히 “그대들은 평소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가, 여자관계는 깨끗한가, 자식을 고액과외 시키거나 해외로 빼돌리지는 않았는가”라며 신주류를 몰아세웠다. 그는 “주류층 전체를 부도덕의 본산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은 ‘이 정도는 괜찮다, 과거에 너희들은 더 많이 해먹었으니까’라는 식의 도덕불감증을 가진 신주류,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신주류는 오히려 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마치 작정이나 한 모양이다.


“가난과 어려웠던 과거만 무기삼아 기준 주류를 공격하는 이분법적 대결구도를 일삼는 것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사회를 어둠에 물들게 하는 비겁한 행위”라며 “주류층이면서 과거의 열등감, 사회에 대한 증오감만 자극해 선동하면 사회의 진정한 통합은 더욱 멀어진다”고 우려까지 하셨다. 국회의장이 그것도 국회 본 회의장 안에서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형님’이라고 한 사람이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김 전 의장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류에 대한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한다”며 “과거 이력만 포장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여러분들에게 비난받는 현 기득권층 보다 더 나쁜 태도”라고 지적했다. “주류에게 도학자의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도 성취한 만큼 즐길 권리가 있다”며 “일률적 잣대로 가진 자를 재단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언뜻 보면 은퇴한 선비가 후학들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 보이지만 김형오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가? (뉴시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