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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국민까지 비하한 조현오는 운명은 과연 어디로?

 

천안함 유족 비하 6일전 전경특강서 비하 발언

“이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반적 성향”이라 거품까지


공무원을 가리켜 공복(公僕)이라 부른다.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살아가는 머슴이란 말이다. 그런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우리나라 사람은 주인이 보면 열을 시키면 스무 개를 한다. 그런데 주인이 없으면 한 두 개만 한다. 이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반적인 성향”이라며 국민성 비하 발언도 마구한 것으로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먹여 살려준 주인에게 머슴이 망발을 퍼부어 대는 것은 패륜아나 하는 짓이다.


▲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왼쪽) 인사청문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관련해 애매한 태도로 답변하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자리에서 고함을 지르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신문)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전의경들을 상대로 특강 발언의 일부를 입수해 공개했다. 조 후보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하,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6일 전 특강이었다. 문 의원은 “조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일제 때 조선인에 대해서 ‘조센징’이라고 했던, 게으르고 일할 줄 모르고 무능력하다는 그런 발언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조 후보자는 “그 발언 바로 뒤에 보면 우리 국민들의 창의성에 대해서 굉장히 칭찬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 녹으로 살아가면서 호의호식 하는 자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을 하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아주 파렴치한 자다.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거듭 사과하며 “인터넷이나 잡지에도 나왔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경무관으로 승진해 자신이 출세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짓밟은 양아치 짓이다. 더구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당한 전임 대통령에게 한 것은 확인 사살이나 마찬가지다.




짓밟아 놓고는 ‘노무현 묘소에 가서 사죄하겠다’고?


조 후보자가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로 인터넷과 잡지를 제시함에 따라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해온 한나라당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정중히 사과한다”고 먼저 사과했다. 그러자 최규식 민주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 뭘 사과한다는 거냐? 차명계좌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을 사과한다는 것이냐, 있어도 말하면 안 되는 것을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건지 분명히 밝히라”고 다그쳤다.


조 후보자는 “더는 이 문제로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출될지 몰랐고 물의를 끼쳐 송구하다”는 상식 이하의 말을 했다. 그러자 민주당 문학진ㆍ장세환ㆍ이윤석 의원이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의 차명 계좌가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이게 경찰의 정보냐, 첩보냐. 중언부언하지 말고 답하라”고 일제히 추궁했다. 백원우 의원은 위원장 석으로 나가 고함을 지르며 조 후보자의 답변태도를 비판하자 침묵으로 일관해 자신이 한 말이 정당성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번엔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이 “이 문제가 특검까지 가게 된다면 해명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특검은 국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며 특검이 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그러나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제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기자들이 근거를 물어봐서 ‘인터넷이나 잡지에도 나왔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수십 명의 기자들이 조 후보자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생존이 달린 ‘쌍용차 파업 살인진압’은 보람을 느낀다?


경찰 내부의 첩보나 정보에 근거를 둔 발언이 아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사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고 이 문제가 특검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근거도 없이 이런 발언을 한 조 후보자는 자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천안함 유족들을 동물에 비유한 발언, 모친의 조의금 1억7천만원을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업적으로 앰네스티 조차 ‘무자비란 인권 침해’란 지적을 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인권침해가 심하다’ 시정 조치를 내린 지난해 쌍용차 무력진압을 꼽아 “인권 무시자”(장세환 민주당 의원)라는 비판을 샀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한나라당에서조차 “청문회는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내리는 자리가 아니다. 신중한 결단을 하라”(서병수 한나라당 의원)는 실망이 터져 나왔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쌍용차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데 조 후보자는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쌍용차 진압을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친기업 반노동자 정책을 펴는 이명박 대통령에 맞춘 코드 발언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조현오 후보자는 “피해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나머지 10만 명의 생존권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했다”며 주제 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패륜인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겨레ㆍ오마이뉴스 인용)


덧 글: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 조현오를 몰아붙이고, 청문회 방패막이란 말까지 할 정도면 실세들을 통과시키기 위한 들러리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