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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산터널에 투자한 대구은행은 시민들의 기도에 응답하라!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대구은행 앞에서는 참으로 한편의 시와 같은 광경이 시민들의 눈에 띄었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인 ‘앞산꼭지’들 중 일군의 무리가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대구은행’을 향한 특이한 의식을 치루었다. 몇몇은 대구은행에 대한 요구를 담은 붓글씨로 대형 선전판을 들고, 대구은행이 얼마 전 시민들에게 마련한 ‘열린광장’에 흩어져서 일종의 ‘일인시위’란 것을 하고 있고, 또 한 사람은 대구은행 본점 건물이 잘 조망되는 곳에서 대구은행을 향해 절을 했다. 백주대낮에 차가운 동지섣달에 차가운 인도에서 행하는 이 의식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래서 그들의 진정성을 알리기엔 더욱 효과적인 듯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 때문에 이 추운 날에 이런 절박한 몸부림을 하는 것일.. 더보기
앞산 ‘상수리나무 위’에서 12월 26일 난장이가 전하는 소식 오늘이 ‘나무 위 농성’ 13일째 되고, 제가 입산한지 7일 되는 날입니다. 내일이면 일주일이 되닌 벌써 한 주가 되어 버렸습니다.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와 장기간 지내기 위해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계획한 일정표대로 하지 못하고 농땡이를 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접속을 해 보니 참여연대에서 수고하는 박근식 씨가 성탄전날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더군요. 부탁하면 미루지 않고 바로 보내주는 ‘열혈파’요 인정이 많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힘들게 번 물질도 잘 나누는 인정 또한 많은 사람이지요. ▲ 성탄 전날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는 성탄예배’가 달비골 농성장에서 있었습니다. 앞산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진 이와, 이웃교회 도반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저 얼굴만 몇 번 보고 .. 더보기
앞산 상수리나무 위에서 성탄절에 보내는 편지 어제는 ‘환경파괴 앞산터널 투자금 회수하라’는 집회와 함께 소비자 주권 운동의 일환으로 ‘대구은행 통장해지 운동’을 앞산꼭지들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했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생명을 다치게 하거나 공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 믿습니다.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무엇보다 은행을 ‘금융기관’이라 부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교직에 계신 앞산꼭지 한 분은 점심 무렵 농성장에 들렀다 동참하기 위해 대구은행 본점 앞으로 가셨습니다. 참으로 진국인 좋은 양반이라 앞산꼭지들의 누님이자 이모 역할을 잘 하는 분입니다. ▲ 개구장이의 해 맑은 표정, 빨간색 외투를 입은 청소년은 도법스님과 함께 한 ‘생명탁발 순례’ 최연.. 더보기
앞산 달비골 입산 5일, ‘나무 위 농성’ 11일 째 보내는 소식 어제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아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김수청 동지가 전날 당원 송년회 때 먹고 남은 게장국을 챙겨서 또 방문했습니다. 서로 만난 지 4년이 넘었건만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나누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계산하는데 머뭇거리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정도니 짐작을 하고도 남으리라 믿습니다. 2009년 1월 1일부터 대구문화방송 구내식당을 운영하기로 되어 있어 바쁨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마음 한 자락 전해주니 상수리나무 위에서 보내는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싸울 때는 몸 사리는 법이 없는 그야말로 온 몸으로 살아가는 분이라 좋아합니다. 달비골 입구에서 18미터 높이 위에 있는데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앞산꼭지들의 고마운.. 더보기
앞산파괴에 투자한 대구은행을 시민들의 품으로. 대구은행을 진정한 대구시민들의 은행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구은행 앞 일인시위가 23일 화요일에는 공교롭게도 2인 시위가 되어버렸습니다. 넓은 대구은행 본점 앞을 혼자서 한 군데 서 있는 것보다는 각각 장소를 달리해서 각각 일인시위를 하자는 판단 하에 이상옥 꼭지는 대구은행이 새롭게 조성한 작은 공원 겸 직원들이 주로 드나드는 출입구에서 저는 대구은행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출근 차량이 진입하는 곳에서 일인시위를 각각 벌였습니다. 미리 집회신고를 내둔 터라 집시법 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대구은행은 경찰을 통해 이미 알았을 겁니다. 단 두 명이 대구은행을 포위한 셈인데, 며칠간 일인시위를 벌인 곳은 출근 시 대구은행 직원들과 시민들이 주로 출입하는 곳으로 대구은행 직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한 사람.. 더보기
앞산 달비골 입산 4일째 보내는 소식 오늘이 입산 4일 째, 기온이 떨어진다는 소식에 바짝 긴장을 했습니다. 산에 가는 사람들은 ‘정복’이란 말 대신에 ‘입산한다’고 합니다. 산이 나를 받아 줘야만 어디든 오를 수 있다는 말이지요. 청년시절부터 산을 좋아해 머리 복잡하거나 ‘패 죽일 놈’이 생각나면 바로 앞산으로가 몇 고비를 넘기고 오르고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 그 맛에 산에 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천막에서 자본지는 20년이 되어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어제 아침 냉수마찰로 하루를 시작 했듯이 오늘은 건포마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동차 소음에도 차차 적응을 해 가는 것 같습니다. 앞산꼭지 상근자로서 상수리나무 위에서 업무를 보다 천막 밖으로 나가서 체조도 하면서 몸 풀기도 합니다. 제 시간에 끼니를 챙겨주지 못.. 더보기
앞산터널 반대 성탄절 예배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기 위한 성탄맞이 예배가 상인동 달비골 ‘앞산터널’반대 농성장에서 열립니다. ‘온 천하를 줘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예수는 말했습니다. 지금 대구의 심장을 관통하려는 불법 공사를 대구시의 묵인 하에 태영건설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벌금 몇 푼 물면 된다는 심보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예배라니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한국교회가 저지른 잘못이 너무 많기 그런 것이지요. 기독인의 한 사람으로서 용서를 빌 뿐입니다. 성탄절이니 많은 사람들이 아는 성가 한 두 곡 부르고 나머지는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로 준비할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늘의 영광’은 ‘땅의 평화’로 이어질 때만 가능하.. 더보기
오만한 대구은행을 주인인 시민들의 품으로 은행이 언제부터 우리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생활에서 있어서 은행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은행을 통해서 거의 모든 금전거래를 하고 있지요. 시민들의 금고역할을 하면서 돈을 다른 곳으로 보낼 때나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서 돈을 빼서 쓰는 것이지요. 그 시민들의 돈이 모여거대한 자본이 되는 것이고요. 이 자본을 은행은 투자를 하거나 차용해주어 더욱 자산을 부풀립니다. 이처럼 은행은 시민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은행은 지역에서 자생한 은행으로 지역민들은 그 지역에 산다는 의리(?)로 지역은행을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대구의 지방 은행인 대구은행 또한 대구시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돈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인 것이지요. 그러니까 .. 더보기
앞산 상수리나무 위에서 보낸 첫날의 소식 해발 150미터 정도로 지대가 높은 달비골 입구에서 18미터나 되는 상수리나무 위에 올라와 있으니 아스팔트왕국의 딱정벌레들의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더군요. 밤늦도록 지저귀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지는 않을까 싶어 평소보다 약을 더 먹었더니 아침에 눈을 떴지만 약 기운 때문에 30여 분 넘게 몽롱한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딱정벌레들의 시끄러운 소리 대신 ‘나무 위 성’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에 놀라 일어나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공기 맑고 골이 깊은 달비골은 저를 반가이 맞아 주더군요. 예전부터 ‘눈이 오면 겨울 농사 풍년’이라고 했으니 반가운 소식이지요. 앞산의 많은 골짜기 가운데 특히 달비골은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고,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만큼이나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을 정도로 .. 더보기
앞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간 작은 난장이들. ‘나무 위 농성’은 ‘난장이’들의 절박한 몸부림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는 2008년 12월13일부터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숲에서 무기한 ‘나무 위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달비골은 앞산의 골짜기 중의 하나로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만큼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생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지 못한 분지인 대구에서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기 위한 첫 ‘나무 위 농성’을 시작을 한 오규섭 목사(우측) 달비골의 반대편인 파동 용두골에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어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