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앞산

‘지금은 남의 땅’ 앞산에 늘린 조상들의 흔적 파동의 앞산터널 직접 피해지역에 사는 주민 한 분으로부터 ‘중요한 문화재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다른 날도 아닌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4.19에 앞산꼭지들은 일촌계를 빨리 끝내고 파동으로 갔습니다. 주택가는 전쟁터 마냥 참혹하기 그지없었으나 용두골의 봄은 활짝 펴 봄내음을 가득내고 있더군요. 앞산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읊었듯이 물먹는 하마처럼 돈 먹는데 혈안이 된 건설자본이 권력과 짜고 치는 ‘민자사업’이란 이름으로 사정없이 파괴하는 현장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그래도 봄이 와 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자연 광경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그저 주신 고귀한 선물인 자연 속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숨결을 .. 더보기
파괴되어가는 앞산의 ‘천국으로 가는 문’ 용두골 얼마나 아름답기에 매일 용두골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이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불렀겠습니까? 얼마나 아름답고 경치가 좋은지 가 보면 누구나 다 아는 곳입니다. 앞산터널 공사를 한답시고 고가도로가 지나는 아래 지역을 철거하려고 에워싸 놓았더군요. 동네는 마치 전쟁 터 마냥 스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혁명 기념일에 무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파동과 용두골을 둘러 본 앞산꼭지들의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역사 교과서를 새로 쓰야 할 정도로 소중한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묵인 하에 민자유치사업이란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건설자본은 ‘황금 알’ 낳는 장사를 해대고 있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 조상도 몰라보는 무리들에게 천벌이 내리리라 믿습니다. 더보기
‘앞산터널’ 황금알 낳는 민자사업 KBS 프로그램 내용 도로와 교량, 터널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나랏돈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만든다는 민자(민투)사업,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살려 다리를 놓고 도로를 닦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현실은 어둡기만 한 경우가 많다. 비싼 통행료는 기본이고 통행량이 적다는 이유로 민자사업자에 재정지원금이 보조되면서 ‘민간자본사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사정없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KBS 탐사보도팀은 민자사업이 왜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사게 됐는지, 민자사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민자사업의 대안은 없는 지 등에 대해 심층 탐사 취재에 들어갔다. 탐사보도팀은 먼저 민자사업의 선구자라는 한국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에 주목했다. 맥쿼리인프라는 2조원에 이르.. 더보기
앞산을 지키던 어느 날 밤과 아침 어제 당번이라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정보과 형사가 나타나 특유의 능글능글한 말투로 헛소리 하는데 구역질이 나서 참느라 혼났습니다. 아직도 정보과 형사의 요시찰 대상인 걸 보니 앞산꼭지들이 대단한 모양입니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 인사를 하지만 퉁명스럽게 쏘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몇 마디 해 봐야 소설(보고서) 쓰는데 이용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처럼 직접 부딪칠 경우 거리를 두는 게 좋다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입니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밤이 되자 골 들머리 특유의 찬바람이 불어 닥치더군요. 추위에 떨지 않으려니 어쩔 수 없이 온풍기를 돌렸습니다. 전자파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니 .. 더보기
앞산에서 떠 올리는 부활의 의미 ▲ 건설자본과 권력이 야합해 파괴한 앞산 달비골의 숲,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이 낳은 재앙이 온다는 것을 모르는 멍청한 짓이다. 이번 일요일은 죽어서 무덤에 묻힌 예수가 살아났다는 부활절이었습니다. 팔레스틴 촌놈으로 태어나 남들이 기피하고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하던 별종이요, 철저히 왕따를 당한 예수는 분명히 십자가에 처형당했는데 무덤을 덮고 있던 돌이 파헤쳐져 있어 죽지 않고 부활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진보적인 신학자나 성서해석을 하는 사람들은 ‘부활신화’로 표현하며 ‘부활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의미’를 더 소중히 여깁니다. 성서를 하느님 말씀으로 믿고 소중히 여기는 믿음이 좋은 사람들이 보면 그야말로 완전히 ‘날나리 신앙’이라며 기절초풍할 일임에 분명하자 이는 사실.. 더보기
앞산을 지키려던 한 겨울의 몸부림을 떠 올리며 겨우내 앞산을 지키기 위해 달비골 초입의 상수리나무 위에서 보냈습니다. ‘나무 위 농성’을 한 게 85일이었습니다. 골 안 쪽 보다 들머리가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가 더 떨어져 지내기 힘들죠. 인근 장미아파트 7층 높이와 비슷하니 약 18미터 정도가 되니 바람이 여간 부는 게 아니더군요. 나무 위 농성을 ‘내가 하겠다’고 뱉어 놓고는 약속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적응 훈련을 하다 감기 몸살로 고생을 하고, 추운데 자고나니 근육이 긴장되어 허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러다 약속 못 지키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앞서더군요. 가장 싫어하는 게 약속 안 지키는 것인데 내가 못 지킨다면 사람들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이만저만 머리가 복잡하지 않았습.. 더보기
앞산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이렇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야생화는 누가 키운 것도 아닌 저절로 자란 것이죠. 이처럼 아낌없이 주는 자연을 그냥 두고 지켜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지 ‘개발’이란 이름을 갖다 붙여 파괴하는 것은 배신행위임에 분명합니다. 맑은 공기와 좋은 물과 아름다운 숲을 주는 자연일 보존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파괴한다면 ‘못난 조상’이란 욕을 얻어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입한 카페인 ‘’부경야생화에서 퍼온 야생화사진입니다. 꽃 이름을 아시는 분의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더보기
앞산 달비골 싸움의 ‘아름다운 패배’를 인정하면서 3월 19일 달비골의 벌목 저지 싸움이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앞산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허탈과 좌절에 빠졌을 줄 압니다. 저는 넋 나간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공황 상태에 빠져 헤맸습니다. 상수리나무 위에서 내려온 후 일주일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진이 빠지고 쳐져 본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경찰서로 출두한 사건 역시 준비한 방향과 엉뚱한 곳으로 일이 벌어지면서 더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딴에는 미리 연락하고 최악의 경우 면회 연락책이라도 준비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 더 놀랐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국립호텔 가기 5분 전 문제가 풀려 검찰청 구치감에서 나오면서 ‘맞다, 우린 졌으나 아름다운 패배’라는 느낌이 불현듯 들면서 앞산터널.. 더보기
국립기도원 길목에서 돌아온 앞산꼭지의 사연 나무 위 농성을 마치고 국립기도원 길목까지 간 사연 자연을 아끼고 생명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의 염려와 걱정 덕분에 3월 마지막 토요일 앞산터널 저지 ‘나무 위 농성’을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내려왔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무 탈 없이 지냈습니다. 오히려 꽃샘추위 때 약간의 감기 기운만 있었으니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마지막 40대가 이 정도면 건강관리 잘 한 것으로 봐 주셔도 되겠죠? ^^ 한 겨울에 체감 온도가 떨어지는 골 들머리에서 하는 농성이라 걱정을 하지 않은 게 사실이나 이 정도 할 수 있는 몸이 된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분들의 정성과 마음이 모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라 믿습니다.. 더보기
앞산의 봄을 시샘하는 달비골의 꽃샘추위 달비골 상수리나무를 내려가면서 북풍한설 몰아치던 엄동설한을 보내고 달빛고운 마을 달비골 상수리나무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잘려나간 나무들의 상처 마냥 꽃샘추위가 몰아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수리나무 위 우리들의 작은 성인 ‘나무 위 농성’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봄이 벌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우리를 잠시 움츠리게 합니다. 그러나 정작 추운 건 우리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새 봄이 이미 왔기에 새 생명을 틔울 준비에 바쁜 나무처럼 희망이라도 있다면 이깟 추위쯤이야 너끈히 견뎌낼 자신이 있습니다.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말이 딱 맞는 시점에 제가 상수리나무 위를 내려오려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마 앞산을 아끼는 많은 분들과 앞산꼭지들의 마음 또한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