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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상종 못할 인간에게 똥 밟힌 × 같은 기분 어제는 온 몸으로 주(酒)님을 영접한 날(?)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는 놈을 ‘상종 못할 인간’이라고 부른다. 보온 겸용인 전기 압력밥솥이 고장 나고, 수리를 맡겨 놓은 배낭도 찾고, 매월 가야되는 병원에 갈 날이 되어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대구로 갔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술도 한 잔했다. 한 잔이 아쉬워 열쇠점을 하는 친구를 찾아가 생맥주도 마셨다. 오랜만에 벗이 찾아 왔다고 차비까지 주는 정성이 너무 고맙다. 술 취한 티내면 말이 도는 시골인지라 가끔 이렇게 마시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도 한다. 기분 좋은 밤을 보내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데 술 취한 할머니 한 분이 횡설수설 하며 떠들기에 ‘기분 좋게 한 잔 하셨지만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조용히 가자’고 했는데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아 기사에게.. 더보기
젊은 놈에게 × 같은 욕을 먹었다. 젊은 녀석에게 배가 터지도록 욕을 먹었다. 오늘 난생 처음 젊은 녀석으로부터 온갖 쌍욕을 얻어먹었다. 하도 욕을 많이 먹어 오래 사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사연이 어떤지 궁금한 분들은 그 현장으로 가 보도록 하자.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집 어른이 찾아오셨다. 몇 년 전 사고로 발목을 다쳐 걷는 게 불편한 분이지만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휠체어는 커녕 목발을 안 짚어도 되는 분이다. “의료기기상에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는 전동휠체어를 주겠다”는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순간 ‘사기 전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칠십대 중반의 연세임에도 그 시절 고등학교도 나오시고, 삶의 지혜가 있는 분이라 면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런 일이 없으니 주.. 더보기
오랜만에 도전한 장거리 주행 무한도전 연장도 없이 달려든 자전거 수리 후유증 자전거가 뒷바퀴가 펑크난지 한참 되었습니다. 집에는 무사히 왔으니 천만다행이지요. 제가 있는 동네는 요즘 양파를 캐느라 정신이 없어 트럭에 실고 읍내까지 가자는 부탁을 할 수 없습니다. 고민 끝에 읍내 자전거점에 가서 튜브를 사왔습니다. 탄지도 오래된 것 같아 이 기회에 교체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도전을 해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교체는 성공했는데 베어링이 2개나 흘러버리고, 바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더군요. 첫 도전이 무참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매주 주말 농장을 하러 오는 후배가 있어 오랜만에 장거리 주파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승합차에 실고 대구로 갔습니다. 전국 일주를 했는데 장거리 주행을 하며 체력 점검도 해보자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말았습니다. 마침 월요일 .. 더보기
다시 시작한 자전거 무(모)한 도전 해가 진 뒤 읍내로 장 보러갔다 왔더니 어느 친구가 ‘무(모)한도전을 했다’고 하더군요. 6월 10일은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한 ‘6.10항쟁 기념일’이기도 해 집회에 가서 반가운 얼굴도 볼 겸 해서 대구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다 보면 늦을 것 같아 막차를 타고 올 작정을 하고 20킬로미터가 넘는 읍내까지는 자전거로 갔습니다. 재를 3개나 넘어야 하는데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별 고생하지 않고 읍내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병원을 3군데나 들러야 하는지라 머뭇거릴 수 없어 어디부터 먼저 가는 게 좋을지 순서를 잡았습니다. 몇 일 전 플라스틱 상자에 상추를 옮겨 심느라 부엽토를 몇 자루 퍼 오느라 삐끗한 허리 때문에 들러야 하는 제통의원, 6년 넘게 고생하는 불면증 때문에 아직도 약을 먹.. 더보기
요즘 산골에서 무엇을 할까? 선배랍시고 밀어 붙인 청탁?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후배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알아볼 게 있어 오랜 인연을 맺어온 후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오랜 백수 생활을 하다 5~6년 전에 2명 뽑는 지방행정고시에 합격해 몇 년 전부터 계장 보직을 받았다고 합니다. 단체장들이 자신에게 줄 잘 서는 사람들 중심으로 승진을 시키니 자리가 더 줄어들고, 순환 보직이라 처음에는 온 동네를 한 바퀴 돌린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늙다리 직원들이 계장 말을 ‘홍어생식기’로 아니 더 머리 아프죠. 말이 부탁이지 선배랍시고 그냥 밀어 붙인 것이죠. 농촌 지역의 문화나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으니 이렇게 옆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공무원인 후배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알아 봐 달라’는.. 더보기
밤에 자전거로 읍내까지 장 보러 갖다온 사연 일과를 마치고 냉장고를 열어 보니 텅텅 비어 썰렁했습니다. 아침은 커녕 당장 먹을 게 없으니 눈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대충 저녁을 때우고 자전거로 군위읍내까지 장 보러 갔습니다. 평소 자전거로 다니는 길이지만 밤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자전거 후미등을 부착하고 야광조끼까지 입었지만 사고가 나면 낮 보다 더 위험하죠. 하루 미루어 낮에 갖다 올 걸 괜히 나섰나 싶은 후회가 들지 않은 게 아니지만 이왕 나선 길 ‘갖다 오자’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낮에는 주위를 보면서 거리 감각을 느낄 수 있는데 밤이니 어디까지 왔는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요. 가파른 재를 하나 넘고 언덕 길까지 포함하면 3개나 넘어야 하는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길입니다. 시골길이라 잘못하면 바로 하천으로 추락할 위험도 있어 신경.. 더보기
잔인한 계절 4월에 감히 희망을 말하면서 1등만 기억하는 야박한 사회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합니다. 4월에 눈이 내리고, 목련이 폈다가 추운 날씨 때문에 얼어붙기도 합니다. ‘소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천문학자들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4월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결코 접을 수 없습니다. 하루 35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사회에서 고소영ㆍ장동건의 결혼을 화제로 떠 올리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1930년대 세계경제 대공황 이후 최고의 공황’이라며 ‘대비책을 세우라’고 경제학자들이 부르짖건만 오만한 권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난 상관없다’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심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등이 있는 것은 2~.. 더보기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도 봄은 온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경북 군위군에서도 산골인 소보면입니다. 버스 종점이 코 앞이니 두메산골이죠. 대구에는 꽃이 폈다는데 여기는 밤낮 기온 차가 20도가 넘으니 제 몸이 적응하느라 고생입니다. 몇 일전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방한복을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자전거로 동명까지 가려고 마음먹고 거리를 물었더니 돌아올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 보자는 마음에 가파른 재를 넘어 효령면 소재지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아직도 바람이 차가워 당연히 입어야 하지만 좀 달리니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특히 대구로 가는데 버스 안이 더워 혼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구에 도착하니 반소매 차림을 해야 할 정도로 분지인 대구 .. 더보기
토건공화국의 호화판 군위군청 군위군청에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군위군은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라 자칫하면 기초 자치단체 유지가 힘들어 군위로 귀농을 하거나 이사 오면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등 난리입니다.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25,000 명이 조금 안 되는 인구입니다. 대구의 어지간한 동네만큼의 인구 밖에 안 되는 셈이지요. 그러니 군위 군으로서는 안달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군에서 하지 않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수도권의 여러 자치 단체가 시청을 호화판으로 지어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가히 아방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어 빚더미에 앉은 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위군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민원실을 보는 순간 저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생각을 하지 않더.. 더보기
산골 토굴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동안거를 마치고 봄맞이 시작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상이변이 심각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창조주의 경고임에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좀 더 적게 쓰고, 작은 집에 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지구촌 전체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비행 훈련 중 추락 사고가 발행해 조종사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쳐 앞을 볼 수 없는 악천후에 훈련을 시켜 놓고도 공군은 ‘시야확보가 가능했다’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조종사들의 잘못으로 몰아갈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 억원의 혈세로 훈련시킨 일꾼들을 ‘당사자 잘못’으로 몰아붙이니 누가 자신의 목.. 더보기